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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하고자 그 생명을 바친 순국선열을 기리며..., 주중 가장 지겨운 요일은 당연 화요일이다. 2023년의 현충일은 화요일이었고, 그 하루를 하늘길에서 보내고자, 10시쯤 먼 여정에 나섰다. 호반의 도시, 춘천으로 갈 것이다. 엄마와 오른 하늘길 - 춘천 삼악산 호수 케이블카 (2023.6.6) 직전, 엄마와 오른 하늘길은 수도 서울의 '남산케이블카'였고, 왜 왔나, 싶을 만큼 그 모두가 실망스러웠다. 왜 갔나?의 피폐한 기억을 지우고, 잘 왔네!란 근사한 기억을 갖게 될 하늘길은, 내 사는 곳에서 400여 km를 북상한 도시의 강과 산에 있다. 오늘의 이 먼 여정을 부디 엄마가 잘 견뎌주길 바라면서, 한반도 내륙종주와 다를 바 없는 길고 긴 북상길에 들어섰다. 울산 - 포항 - 대구 -..

일어나니 비는 아직 내리지 않고 있었지만, 폰에 띄운 날씨지도에는 부산을 제외한 전국이 우산을 받치고 있었다. 비가 내린다고 하니, 안그래도 갈 곳이 없어 처량했는데 더 처량해진 기분이었다. 반주 몇 잔에 잠이나 더 자야지 하고, 아침을 먹다가..., 혹시 예보가 틀려 비가 안오면 내만 손해인 것 같았고, 꼴랑 비 때문에 세상으로 나가지 못함도 그렇고 해 엄마에게 '나갈래?'라 물으니, 말은 '비 온다는데 어디로 가겠노'라 했지만 그 표정엔 분명 나가고 싶음도 있었다. 에리이~ 모르겠다. 간만에 서울이나 한 번 가자! 엄마와 오른 하늘길 - 남산 케이블카 (2023.5.28) 몇년 전, 돼다 않는 산악회에 가입을 해 두어번 서울로 올라갔고, 내려오는 길은 늘 술이 떡이 돼 심야고속버스에서는 실신의 상태였..

모처럼 파란 하늘이 드러난 토요일, 이런날은 푸른 바다를 항해하는 뱃길에 있어야 함이 타당한데, 남은 뱃길은 너무도 멀리에 있기에 당일 여정에 그 뱃길을 짜맞추기는 힘겨웠다. 그렇다면 하늘길이다. 남은 하늘길 역시도 멀리에 있지만, 출항시간 같은 특정시간까지 도착이 돼야 한다는 조건은 없다. 지금껏 열여섯 번을 누적시킨 엄마와 오른 하늘길에서, 가장 높은 고도는 해발 1,458m 발왕산이었다. 그보다 더 높은 해발 1,520m, 대한민국 하늘길 최고점을 오르고자 10시30분 엄마와 함께 집을 나섰다. 엄마와 오른 하늘길 - 덕유산리조트 관광 곤도라 (2023.4.8) 오늘 여정은 작년 12월31일의 재현이다. 그날은 시즌이 시즌인지라, 곤도라 탑승장까지는 갔지만 숱한 인파에 주저없이 돌아서고 말았다. 대..

달그락 달그락..., 누가 이래 일찍 일나..., 주방을 보니 엄마가 납새미를 찌지고 있었다. 어제 보돌바다 개도 호녁개해변은, 약물에 지친 엄마의 표정에서 사는게 사는게 아님을 쏵 걷어냈다. 득분에 다시 잠들기가 어려워진 나는, 납새미 한 마리에 소주 반 병을 마시며 대구국제마라톤 중계를 보았고, 오늘 저나 갈까, 싶었다. 잠시 혼절을 했다가, 12시쯤 다시 일어나 엄마를 독려해 간만에 달구벌로 향했다. 엄마와 오른 하늘길 - 팔공산 케이블카 (2023.4.2) 엄마와 하늘길을 타기 시작하면서 그 시설은, 주차장에서 승강장으로의 이동이 용이해야 했고, 승강장내 층별 이동이 수반될 경우 반드시 엘리베이터가 있어야 했다. 위 두 조건을 따지니 오래전부터 운용이 돼 온 삭도들은 모조리 제척이었다. 남산, 금..

지지난주 엄마는 3개월마다 도래하는 CT, MRI, Bone scan 검사 등을 받았고, 지난주 목요일 외래에서 주치의는 검사결과 이상이 없다고 했다. 그렇다면..., 봄도 왔고, 이제 드디어 그 곳으로 갈 때가 되었다! 엄마를 집에 데려다주고, 출근을 하자마자 사이트를 열고 당장 출입신청을 해 버렸다. 지난해 가을, 화천군은 민통선내 해발 1,178m 백암산 정상을 오르는 하늘길을 열었다. 비목의 상흔..., 민간인통제선 넘어..., 분명 설레이는 하늘길이었지만, 치유중인 노모를 데리고 그 먼 곳으로 가는 여정이 그리 녹록치만은 않아서, 예약이 가능한 날 출입신청을 하다가도 극복불가의 현실에 부질없는 클릭질은 관두기 일쑤였다. 세월은 절대 기다려주는 법이 없다. 견주고 때를 맞추다보면 '내 이럴 줄 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