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한국삭길 - 하늘풍경길 (28)
회상이 될 길의 기록
아직도 청춘이 남았는지, 금요일 밤은 유난히도 잠이 오지 않는다. 그건 아마도 내일의 목적지를 정하지 않아서일게다. 생각이 깊어지면 발췌를 해내는 답은 많아지고 결정은 혼란으로 빠진다. 끝내는 목적지고 결정이고 나발이고 일단은 잠부터 자야 그게 답인듯 싶었다. 일어난 토요일 아침, 폰에 한반도를 띄워 넓혔다 좁혔다를 반복했지만, 거는 안돼! 하면서도 거를 지우지 못한 마음은 거만을 향하고 있었다. 거는 디지게 멀지만..., 때가 되었다. 엄마와 오른 하늘길 - 서해랑 제부도 해상 케이블카 (2023.2.11) 클리어..., 왜 이런 시덥지 않은 요즘말에 자극이 돼 이러는지 모르겠다. 그러니까..., 재작년 12월 25일 삼척해상케이블카를 탐으로써, 바다를 건너는 해상케이블카는 다 탔는 줄 알았는데, 그 ..
나이가 들수록 참 일이 하기 싫어지는 요즘이다. 심정이야 당장에 회사를 땔챠뿌고,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 떠나고 싶을 때 떠나는 삶으로 생을 전환하고 싶지만, 백수가 된 아들의 꼴을 차마 엄마에게 보일순 없어 억지로 억지로 이 지긋한 날들을 이어가고 있다. 어제 2022년 4월 22일은 금요일이었고, 진주만과 노량과 광양만을 내려다 볼 수 있는 그 산의 정상을 오르는 하늘길이 열린 날이었다. 허나 벌어먹고 사는 날에 발이 묶여 나서고 싶은 마음을 애써 억눌러야 하는 치사한 날이기도 했다. 오늘 2022년 4월 23일은 토요일이었고, 한 치의 주저함도 없이 장군의 바다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하늘길을 찾아 집을 나섰다. 엄마와 오른 하늘길 - 하동 플라이웨이 케이블카 (2022.4.23) 출발 전..
내가 정한 방역수칙으로 중국산 바이러스를 차단시키며, 엄마와 오른 하늘길은 삼척해상케이블카를 끝으로 잠정적 중단에 들어갔다. 임진각, 삼악산, 발왕산, 제부도 등에 아직 오르지 못한 하늘길이 남았지만, 그 하늘길은 수도권 혹은 그 가까이에 위치를 하고 있어 밀집의 우려에 섣불리 나서기가 망설여졌다. 그러한 날들에서, 온 봄보다 더 반가운 테마가 피어났다. 엄마와 오른 하늘길 - 거제 파노라마 케이블카 (2022.3.19) 봄이 오고서야 내리는 비..., 눈이 내리지 않는다고 지랄을 했더니, 비마저도 내리지 않는 겨울이었다. 고포마을까지 내려온 울진의 산불이 사람의 힘으로 꺼질때쯤, 그제사야 비가 내렸다. 사람을 오도가도 못하게 내리는 비..., 일어난 토요일 아침, 그제부터 내리는 비는 불청객처럼 여전히..
돌아다니다보면 내 사는 곳에 산다는 것이 얼마나 축복인지를 안다. 적당한 밀집, 삶을 영위시키는 경제적 인프라, 무난한 기후, 그리고 두 면의 바다..., 하지만, 겨울이 되면 저주의 땅이 된다. 눈이 안온다. 열사의 땅, 중동에도 이제 내린다는 눈이 근10년째 도통 내릴 낌새조차도 없다. 강원도 영동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발령될 만큼 많은 눈이 내렸다고 했다. 바다를 건너는 케이블카는 삼척, 그 한 곳만이 남았다. 12월25일은 이유를 불문하고 무조건 삼척으로 가는 날이 되었다. 엄마와 오른 하늘길 - 삼척 해상 케이블카 (2021.12.25) 점점 싫어지는 7번국도..., 2주 전, 왕피천케이블카 탑승을 위해 울진읍까지 북상을 했는데, 오늘은 삼척해상케이블카 탑승을 위해 삼척의 근덕면까지 그 연장을 늘려..
안좌도 읍동선착장을 출항한 '섬드리비금고속페리는 17시50분 목포북항에 닿았다. 목포해상케이블카 북항스테이션까지는 차로 5분 거리였지만, 오늘은 케이블카를 타지 않게다는 엄마의 마음은 꺽이지 않았다. 이유는 어지럽다고 했지만, 반면에 약기운은 오후4시가 지나면 사라진다고도 했다. 내 고집대로 강행을 했다가, 행여 엄마에게 문제라도 생기면 집에서 4시간 거리의 목포에서 낭패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나는 안다. 엄마는 아무리 황홀한 주제가 있을지라도, 그 주제에 접근하는 부수적 요인들이 귀찮게 느껴지면 단 번에 포기를 해 버린다. 시간대는 저녁이었지만 겨울 어둠은 엄마에게는 분명 밤이었고, 올 겨울 가장 추운날 낯선 도시를 헤집고 다녀야하는 짓은 엄마게는 분명 성가신 일이었을테고, 무엇보다 먼 집으로 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