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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안좌도 읍동선착장을 출항한 '섬드리비금고속페리는 17시50분 목포북항에 닿았다. 목포해상케이블카 북항스테이션까지는 차로 5분 거리였지만, 오늘은 케이블카를 타지 않게다는 엄마의 마음은 꺽이지 않았다. 이유는 어지럽다고 했지만, 반면에 약기운은 오후4시가 지나면 사라진다고도 했다. 내 고집대로 강행을 했다가, 행여 엄마에게 문제라도 생기면 집에서 4시간 거리의 목포에서 낭패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나는 안다. 엄마는 아무리 황홀한 주제가 있을지라도, 그 주제에 접근하는 부수적 요인들이 귀찮게 느껴지면 단 번에 포기를 해 버린다. 시간대는 저녁이었지만 겨울 어둠은 엄마에게는 분명 밤이었고, 올 겨울 가장 추운날 낯선 도시를 헤집고 다녀야하는 짓은 엄마게는 분명 성가신 일이었을테고, 무엇보다 먼 집으로 한시..

가기는 가야하는 데..., 하면 하세월이 된다. 가기로 했음 가야한다. 엄마와 함께, 한반도 상공에 걸린 케이블카(엘리베이터로 승강장과 연결이 된)는 모조리 다 타기로 작심을 했지만, 유독 그 일정을 뒤로 미루고 싶어지는 줄이 있었다. 일어나니 하늘이 흐리다. 북상을 할수록, 오후가 될수록 하늘이 맑아진다고 했다. 맨 나중으로 미룬 줄이 쳐진 그곳이 오늘 탐방의 최적지였다. 울진으로 간다. 울진의 줄을 맨 뒤로 미룬 이유는, 바다를 건너는 줄도 아니고, 그렇다고 산을 오르는 줄도 아닌, 강보다 작은 하천(왕피천)을 단순 횡단하는 줄이란 이유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7번국도 포항역에서 화진까지의 그 난잡한 구간 관통에 따른 짜증스러움 때문이었다. 특히 몇 년째 공사중인 포항역에서 흥해중심지까지의 구간을 지..

77번 국도가 바다속을 뚫어 보령과 원산도를 이었다. 좀 멀지만, 그 곳이 이번 토요일 탐방의 대상지였다. 허나, 확진자 수는 연일 오천명을 상회하고, 이 와중에 나이지리아를 처갔다온 목사부부는 더 강력해진 중국산 바이러스를 품고 왔다. 수도권과 가까워질수록 인파는 급증하고 질서는 사라진다. 다시 시작된 팬데믹속 질서가 없는 그 곳을 엄마와 헤메일순 없었다. 엄마와 오른 하늘길 - 여수 해상 케이블카 (2021.12.04) 오늘 가고자 한 곳을 다음으로 미루고나니 오늘이 답답해졌다. 하늘은 더 없이 맑은데..., 오랫만에 여수나 갈까? 싶었다. 내일 삼천포에서 사기로 한 다시멸을 오늘 여수에서 사기로 하고 11시쯤 집을 나섰다. 남해고속도로 진월 혹은 옥곡나들목을 빠져나와, 이순신대교를 건너 구.미래터널..

거는 뭔데..., 하면서도 자꾸만 거기가 끌렸다. 거가 멀어서..., 울진으로 가자니, 강구까지의 7번국도 그 난잡스런 길이 떠올라 당장에 포기가 된다. 거가 멀어서, 욕지도로 가자니, 어제 간 통영을 오늘 또 갈수는 없었다. 에리아~ 모르겠다. 언젠가는 갈 거라서 오늘 거나 갈란다. 엄마와 오른 하늘길 - 제천 청풍호반 케이블카 (2021.11.28) 거를 가고자 11시쯤 집을 나섰다. 동해, 남해고속도로에 비해 아직은 덜 지겨운, 울산, 경부, 상주~영천간,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그 곳으로 간다. 아주 예전에 제천에 한 번을 왔었다. 가고자 했어 간 제천이 아니라, 어쩌다보니 간 제천었다. 아주 예전에 23시쯤에 부산에서 청량리로 가는 열차가 있었다. 목적지는 단양이었는데, 술이 떡이 되어 열차를 탔고..

아파트 장기수선충당금이 쌓이고 쌓이다보니, 미친놈들이 무다히 가만이 있는 승강기를 교체한다고 지랄들을 해, 15층에 사는 세상구경을 좋아하는 엄마는 20여일을 세상으로 나오지 못했다. 2021년11월27일 엄마는 새엘리베이터를 타고 드디어 세상으로 나왔다. 답답했을 엄마를 위로하고자 바다로 간다. 엄마와 오른 하늘길 - 통영 케이블카 (2021.11.27) 좀 추워진 댓가로 하늘이 너무도 맑다. 이런 날엔 배를 타고 섬으로 가는 바닷길에서 마주하는 바다가 최고다. 오랫만에 욕지도를 가고자 했다. 푸른날에 바닷길을 건너 섬으로 가 모노레일을 타고 섬의 꼭대기에 오르고자 했다. 했는 데..., 이런~ 마창대교 직전부터 길이 밀린다. 12시50분까지는 삼덕항에 도착이 되어야 하는 데..., 미미한 사고에 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