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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10시30분까지는 도착을 할 수 있겠다는 판단도 있었지만, 비록 해발 100여m의 낮은 산일지라도, 해수면으로부터의 오름이고 산은 산이다 싶어 곧장 49코스에 들어섰다. 해파랑길 49코스 - 거진항에서 마차진해변 (2017.10.28) 분명 해안으로 난 길이 있었지만, 왠지 그 길로 가면 안될 것 같아 정코스대로 걷기로 했다. [해파랑길 49코스 시점 - 강원도 고성군 거진읍 거진리] [거진항 전경] 오름에 땀도 났지만, 약간의 속쓰림에 허기도 느껴졌다. 공원내 벤치에 앉아 후레쉬베리를 먹을려는데 개 한마리가 다가왔다. 가도 않고 옆에 붙어 어찌나 좀 달라고 하는지 안줄 수가 없어 반쪽씩 나눠 먹고 담배 한 대를 테우니, 그제서야 곁을 떠난다. [누구나 다 찍길래 나도 찍었다] 저쯤이다 싶은 곳에 이르렀..
2017년10월27일 23시에 간성으로 가는 버스티켓팅을 하고, 금요일 퇴근후 집으로 가는 대신 회사에 남아 시간이 되기를 기다리려했다. 퇴근무렵 모 사업건의 주체가 나타나 한 잔 하러가자고 했고, 22시까지 뭘 하나 싶은 마음은 에라이 잘 됐다!였다. 22시쯤 자리를 빠져나와 급하게 차에서 배낭만을 챙겨 터미널로 갔다. 득분에 코스별지도도 모자도 썬글라스도 챙기지 못했지만, 떡실신의 혼수상태가 탑승 5시간내내 지속되어 별 지겹움 없이 간성까지 올 수 있었다. 해파랑길 48코스 - 남천교에서 거진항 (2017.10.28) 이번 회차는, 해파랑의 마지막코스인 50코스내 도보 불가지역인 민통선구간을 걷는다. 술이 떡이된 상태에서도 가야한다는 일념의 정신이 살아있을 만큼 그 가치가 있다. 05시05분 간성터미..
12시가 되기전 39~41코스를 끝내고, 42코스에 들었다. 양양이 상당히 괜찮은 바다를 가지고 있음을 실감하면서 그 바닷길로..., 해파랑길 42코스 - 죽도정에서 하조대해변 (2017.10.14) 42코스의 종점은 하륜교를 건너기 전, 두 인간이 은둔생활 중 술을 쳐마시며 그 경치에 감탄을 했다는, 두 인간의 성을 딴 하조대를 갔다가 다시 하륜교로 와 그 다리를 건너면 만나는 해변이다. 어떤이들은 역사를 승자의 기록으로 치부하고, 또 어떤이들은 역사를 컨텐츠로 만들고 있다. 역사의 신빙성을 훼손하는 아주 몹쓸짓이다. 조선왕조에서 가장 살인을 많이 한 왕은, 연산군도 광해군도 아닌 태종 이방원이다. 그 곁에는 늘 하륜과 조준이란 두 인간이 있었다. 이방원이 세자로 책봉된 어린 이복동생 방석을 죽이고, ..
해파랑의 코스앞에는 구간이란 큰 정렬의 구분이 있다. 해파랑이 지나는 지역명으로 표기되고 거느린 코스들의 상위 분류이다. 이제 양양속초구간이다. 삼척동해처럼 두 지역이 하나의 구간으로 표기된 비교적 짧은 해안지선을 가진 시군이기도 하다. 해파랑길 41코스 - 주문진해변에서 죽도정 (2017.10.14) 09시15분 그 간의 내가 맞는지는 몰라도..., 벌써 두 코스를 끝내고 세번째 코스인 41코스에 들어섰다. 이 추세라면 목표로한 낙산사를 넘어 속초시내까지 가능할 것 같다. [해파랑길 41코스 시점 -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읍 향호리] 또 어떤 바닷길이 보여질지..., 뒤에 숨겨놓은 길을 가진 모퉁이가 보일때 마다 사뭇 궁금하다. 더하여 어느 시점에서 짠하고 양양의 바다가 보일지도 엄청 궁금하다. 궁금함을..
07시가 되기전, 식전 댓바람부터 한코스나 마찬가지인 39코스를 끝내고 나름 운 좋게 해돋이도 봤다. 당당하게 40코스에 들어서려는데, 허기가 느껴졌고 보이는 식당에서는 한무리의 선원들이 아침을 먹고 있었다. 내가 식당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그 모두는 숟가락질을 잠시 멈추고 나를 쳐볼것임에..., 굶기로 하고 40코스에 들어섰다. 해파랑길 40코스 - 사천진해변에서 주문진해변 (2017.10.14) 숱하게 바다로 갔지만, 오늘처럼 뚜렷한 해돋이의 기억은 없었다. 왜냐? 나는 맨날 쳐뜨는 해를 그리 중요시 않는다. 다만, 해가 있는 바다가 없는 바다보다 좋다. 흔히들 인생을 해의 하루에 견준다. 그 견줌에 있어 어느 때가 가장 아름다운지? 소중한지? 그런 것들이 갑자기 궁금해졌다. 해파랑길이 끝이나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