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해파랑길 - 동해바닷길 (52)
회상이 될 길의 기록
11시43분 설악해맞이공원에 도착을 했고, 공원내 잔디밭 그늘에 그대로 자빠졌다. 해파랑길 43코스 - 설악해맞이공원에서 속초해변 (2019.07.06) 시외버스터미널에 13시까지는 가야 하고..., 25km는 넘겨야 하고..., 좀 쉬고 싶었지만, 이래저래 조바심이는 마음에 할 수 없이 다시 땡볕속으로 들어 갔다. [해파랑길 45코스 시점 - 강원도 속초시 대포동] 대포항 원의 내선을 돌며, 내가 왜 돌고 있는지?를 생각하니, 뇌가 돌것 같았다. [대포항] [외옹치항] [외옹치해변] [속초해변의 2019년 여름] 12시35분, 속초해변 중앙광장에 도착을 했다. 설악대교와 금강댜교를 건너 시외버스터미널까지 3.5km 남짓 남았고, 시간상으로도 충분했지만, 이 더운날의 땡볕속을 더 걸어 갈 마음은 사라졌다..
튀어나오고 기들어가고 그런 염병할 리아스식해안이 아니기에..., 가고자 하는 방향(北)으로만 쭉 걷기에..., 북진의 오름은 확연히 빨랐다. 근데, 재미가 좀 없는 기분이다. 43코스를 끝내고, 종합게시판이 서 있는 문화마을 버스정류소에 앉아 잠시 넋을 놓았다. (기온이 급상승을 했거든...,) 해파랑길 44코스 - 수산항에서 설아악해맞이공원 (2019.07.06) 09시, 정신을 수습하고..., 낙산사를 거쳐 해파랑의 열한번째 도시 속초로 들어가는 44코스로 걸음을 내딛었다. 태양은 서서히 땡볕을 내려쬐고, 길은 개미새끼 한마리 보이지 않는 마치 사막의 디질로드처럼 아스라히 이어져있다. [해파랑길 44코스 시점 - 강원도 양양군 손양면 도화리] 이제 유구한 세월을 가지게 된 해파랑인데..., 왜 이리 ..
앗! 냉장고에 어제 남겨 온 포장회가 있었지..., 순간 생각이 난, 그 존재에 모든 번뇌는 사라지고 이내 티비앞에 행복한 혼술상을 차린다. 살다보면..., 쳐박아 둔 채, 잊고 있었던 것들의 문득 기억남에 간혹 행복해 질 때가 있다. 인간은 망각을 하고, 나는 더 심한 망각을 하기에, 쳐박아 둼도 때론 중요한 보장형 자산이다. 나는 길도 쳐박아 뒀다. 해파랑길 43코스 - 하조대해변에서 수산항 (2019.07.06) 재작년 10월28일 50코스의 종점인 통일전망대를 찍었고, 그리고 43~47코스를 외면한 채, 북진의 걸음을 서진으로 바꿔버렸다. 1년8개월이 훌쩍 지나서고서야, 문득 그 길이 생각났고 아니 그리워졌다. 7번국도를 북상한 버스가 04시15분, 강릉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을 했다. 하조대로 가는..
2017년10월28일 50코스를 끝으로, 양양속초구간(43, 44, 45) 셋 코스와, 고성구간(46, 47) 두 코스를 남겨둔 채, 해파랑길은 중단을 했다. 2017년11월04일 50코스를 끝으로, 그렇게 해파랑길을 중단한 채, 나는 죄회전을 해 남해안의 이순신트레일을 시작하고 말았다. 이미 1,000km를 넘어 선 이순신트레일에서, 해파랑길을 생각하면 그 길에 늘 미안했고 애처로운 조강지처를 버린 놈의 심정이었다. [진하해변 가는 길] [진하해변 간절곶쪽] [진하해변 명선도] 남해안 이순신트레일로 이어야 할지? 동해안 해파랑길의 끝어진 선을 이어야 할지? 다시 혼자 걷고 싶어진 마음은 설레였지만 나름의 갈등도 존재를 했다. 하지만 그 것은 문제가 아니었다. 금요일 저녁 술을 퍼마시지 않아야 했다. 해..
이뤄지기를 원하는 두 바램을 가지고 혼자서 해파랑길에 나왔다. 남겨진 다섯코스를 끝내고 50코스의 시점에 와 있었다면 두 바램은 어쩌면 오늘 다 이뤄졌을 것이다. 1코스에서 이뤄졌다고 해도 이상할 것 없는 바램 하나는 50코스에서 이뤄졌다. 길에서 인연을 만난다는 것! 낯선이에게 먼저 다가서질 못 하는 나이기에 천요하우낭요가인의 심정이었다. 그러다가 그 바램은 오늘 50코스에서 이뤄졌다. 해파랑길 50코스 - 마차진해변에서 통일전망대 (2017.10.28) 22km를 북진하여 09시50분, 40코스 시점인 통일전망대출입신고소에 도착을 했다. 50코스 걷기행사가 열리는 집결지에는 아직 아무도 없다. 양치를 하고, 세수를 하고, 모자 사 스고, 커피를 마시고, 담배를 피우고 있으니, 도로 건너 맞은편 대형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