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해파랑길 - 동해바닷길 (52)
회상이 될 길의 기록
지난 밤, 대한민국이 흔들렸다. 리히터지진계 5.8까지 기록한 두 번의 지진은 "흔듦은 이런 것"이란 진수를 보였다. 흔들어도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흔들리고 싶어지면 바람이 불어오는 곳으로 가면 된다. 해파랑길 2코스 - 미포에서 대변항 (2016.09.13) 내일부터 추석연휴다. 정오가 되기전 회사를 나와 집으로 가니 대목장을 보러 갔는지 아무도 없다. 찬물에 밥을 말아 먹고, 집에 있어 봤자다 싶어 해파랑배낭을 매고 집을 나왔다. 해파랑길의 코스별 선형을 분석하니, 내가 각인을 한 선형과는 달리 무수한 내륙의 길들이 각 코스별로 끼워져 있었다. 길이 없는 해안과 국가중요시설의 입지로 해안이 봉쇄 되었다면 이해가 되지만, 분명 해안으로 난 길이 있음에도 내륙으로의 우회를 하게 한 선형은 도무지 이해불..
강물처럼 흘러가는 세월이다. 그냥 그렇게 세월따라 나도 흐르고 있다. 느리지도 바쁘지도 않았고,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았다. 아직은 청춘이고 싶고, 늙어가더라도 잘 늙어가고 싶을 뿐이다. 하루가 끝나면 어딘가에서 서성이고, 주말이 오면 또 어딘가에서 서성인다. 심심해서 오르는 산은 내가 나에게 가하는 학대였다. 편안하게 술집에서 마셔도 될 술을 구지 텐트를 치고 마실 이유도 사라졌다. 부산의 승두말에서 동해안을 따라 고성의 말무리반도로 이어지는 트레일 있음을 알게 되었다. 서성이더라도 길에서 서성여야지..., 싶었다. 해파랑길 1코스 - 승두말에서 미포 (2016.09.10) 약 600km에 달하는 선을, 약 800km로 늘려 50마디로 쪼개 놓았다. 득은 쌓지 못했지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지은 죄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