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해파랑길 - 동해바닷길 (52)
회상이 될 길의 기록
2일 고흥의 팔영산을 가기로 약속을 해 놓았지만, 혼자 걷는 해파랑길의 설레임을 떨칠 수 없어 못 간다고 통보를 했다. 다음에 꼭 같이 가자고 했지만, 아마 다음에도 힘들것 같다. 난 해파랑길에 미쳐가고 있거든..., 당장이라도 비를 내릴것 같은 하늘, 하늘이 잿빛이면 바다도 잿빛이겠지! 잿빛뿐인 길로 나섰다. 해파랑길 4코스 - 임랑해변에서 진하해변 (2016년 10월 1일) 지난주, 경주구간 11코스(봉길해변~감포항)와 12코스, 그리고 포항구간 13코스(양포항~대진리) 일부를 걸었다. 힘은 들었지만, 가을날 펼쳐진 동해의 하늘과 바다의 색이 그렇게 아름다운지 실감을 한 길이었다. 이번주, 끝내지 못 한 부산구간의 마지막 코스인 임랑해변~진하해변간 4코스를 걷기 위해 집을 나섰다. [해파랑길 4코스 ..
일요일 아침이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날 필요도 없이 그냥 일어난 다음, 7일에 한번 먹는 아침상을 농촌드라마가 나오는 티비앞에 놓고서 아주 여유스런 숟가락질을 하는데..., 지금 뭐하냐? 해파랑길 13코스 - 양포항에서 대진해변 (2016.09.25) 뭔 출항에 인터발이 그렇게 긴지? 정박한 선박들이 내는 엔진음에 잔 것 같지도 않은 밤이었다. 일어난 아침 날씨가 너무 좋다. 항은, 캠핑온 사람들과 낚시 온 사람들로 아침부터 북새통이다. 아침끼니를 먹는 것도, 그럴듯하게 커피를 마시는 것도, 행하기 싫다. 빨리 철수의 배낭을 꾸려서 북새통의 항을 빠져나가는 것만이 능사였다. [해파랑길 13코스 시점 - 경북 포항시 장기면 양포리] [트레일 캠프] [양포항 북쪽 야영구역] 어제 저녁 어둠이 짙어진 뒤..
11코스를 끝내고, 편의점에서 딸기우유 한팩과 물 한병을 사 다시 걸음을 제촉했다. 걷는 내 그림자가 나를 따라 오니 심심하지 않았다. 해파랑길 12코스 - 감포항에서 양포항 (2016년 9월 24일) 입질이 오기를 기다리며 방파제에 줄지어 선 낚시꾼들, 지나가는 차들이 멈춰주길 기다리는 횟집 상가들의 호객꾼들, 토요일 오후의 감포항은 애타는 기다림만이 넘쳐난다. [해파랑길 12코스 시점 - 경북 경주시 감포읍 감포리] [감포항 시가지] [이제 지가 먼저 앞서 나간다] 감포항 원의 내선을 돌아나오니 송대말등대가 풍경의 주체인냥 우뚝 서 있다. 바람이 불어오는 언덕배기, 소나무 그늘에 앉아있는 엄마와 어린남매의 뒷모습이 등대보다 더 풍경이다. [송대말등대] 1시간여를 걸어 오류해수욕장에 다달았다. 긴 모래..
토요일 오전, 결정 못 함이 발목을 잡아 주춤이고만 있다. 부산구간을 끝낼 수 있는 4코스와, 양포항 야영이 유혹하는 경주구간 11,12 그리고 포항구간 13코스를 견주며, 누가 나 아니랄까봐? 경량배낭과 박배낭을 번갈아 맸다 풀었다를 서너번 반복했다. 에라 모르겠다. 해파랑전용 경량배낭 대신 최소한으로 꾸려 놓은 박배낭을 매고 집을 나왔다. 해파랑길 11코스 - 봉길해변에서 감포항 (2016년 9월 24일) 동해를 보며 7번국도를 무조건 걷고 싶다. 걷는 이틀의 1박을 양포항에서 야영을 할 것이다. 야영에 필요한 최소한의 장비만을 패킹 했는데도 그 무게가 15Kg에 육박했다. 그 배낭을 매고, 하루 20Km여를 걷는다는 것이 아직은 내게 무리일거라 생각을 했지만..., 그러고 싶었다. 잠이 오지 않는 ..
2코스를 끝내고 항에 조성된 공원에 한참을 앉아있었다. 어차파 집으로 갈려면 기장읍내로 나가야 했고, 이왕이면 3코스에 포함된 길을 이용해 기장읍내로 나감이 맞다는 생각에 다시 걸음을 뗐다. 20Km가 넘는 3코스를 오늘 조금은 걸어 놓아야 다음이 편할것 같다는 얇팍한 심산도 있었지..., 다행히 더 걷고 싶다는 마음과 함께 걸음 또한 아직은 지치지 않았고, 무엇보다 저물녘의 죽성마을 앞바다를 오랫만에 마주하며 서성이고도 싶었다. 해파랑길 3코스 - 대변항에서 기장군청 (2016.09.13) 배낭을 매고 트레킹중인 사람에게 젓국을 사라고? 혼자 걸어가는 사람에게 회를 먹고 가라고?? 제 정신이 아닌 상인들의 뜨거운 환대를 받으며 대변항을 빠져나왔다. [해파랑트레일 3코스 시점 - 부산시 기장군 기장읍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