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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선택과 집중을 반복하며 정말 마음에 모자를 샀다. 그리고 그 모자를 쓰고 지리산 성대종주를 했고, 해파랑1~18코스까지를 함께 했다. 지난 주말, 가지산온천 옷장에 모자를 두고 온 희미한 기억에 마음이 공허했다. 그런데 금요일 저녁 차안에 벗어둔 점퍼를 챙기니 모자가 있었다. 19, 20코스를 걷기 위해 토요일 집을 나왔다. 터미널부근에 가면 전국의 시외버스들을 볼 수 있다. 그 중 태백과 부산을 오가는 하얀색 투톤의 영암고속이 인상적이었다. 07:30 포항행 버스는 태백이 종착지인 영암고속이었다. 그리워하면 만나게 되는 그런건가? 싶었다. 포항터미널을 나오는데 해병대원이 쓴 팔각모가 보였고, 내 모자 하는 탄식이 든다. 아직 터미널에 머물고 있을 영암고속으로 가려는 순간, 내 차에서 내릴 때, 모자를 ..
잠이 오지 않거나, 우두커니 있을 때, 불쑥 지난 온 날들에서 형성된 기억 하나가 선별과 상관 없이 떠 오를때가 있다. 배시시 웃음을 짓는 기억도 있지만, 씁쓸한 기억과 후회되는 기억도 있다. 갑자기 떠오른 기억이 후회의 장르면 쉽게 떨쳐내기가 버겁다. 지난 밤, 내일 해파랑에 가야지 하고 누웠는데, 이런 잠이 안오고 후회의 장르 기억 하나가 떠 올랐다. 디지기전 참회는 아닐지라도 반성은 해야겠다 싶었다. 해파랑을 걸어면서..., 해파랑길 18코스 - 칠포해변에서 화진해변 (2017.04.08) 지난 2월 25일, 발목뒤에 난 상처가 걸음에 지장을 초래 할 것임을 알면서도 포항행 첫 차를 타고 흥해로 갔다. 흥해환승센터에 내리니 칠포로 가는 버스가 눈앞에서 떠나고 있었다. 발목뒤의 쓰라림도 있었지만, 부..
집 뒤에, 부산근교에서는 제법 유명세를 가진 대운산이 있다. 이미 서너번 정상에 올랐지만 의미 부여를 하지 않은 채, 그냥 심심해서 오른 산으로 치부했다. 오늘, 조금은 특별한 등로를 걸어보고자 한다. 산 넘어에 있는 장안사까지 가는 이름하여 서(창)~장(안사)횡주! 대운산-서장횡주 ..
아주 시끄러운 요즘이다. 무관심하면 그만이지만, 뉴스 매체가 많다보니 차단마저 되질 않는다. 그냥 접해야 함이 아주 짜증스럽다. 그들에게 해파랑길 걷기를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그것도 16코스를..., 해파랑길 17코스 - 송도해변에서 칠포해변 (2017.2.18) 팔자에도 없는 포항에 도대체 몇번을 가는지..., 6개 코스를 가진 포항이고 내 걸음(발바닥)의 한계와 추진력(인내)은 당일 1코스에 최적화 되어 있다. [해파랑길 17코스 시점 - 경북 포항시 남구 송도동] 07시35분 새로 장만한 트레킹화를 신고 집을 나왔다. 버스를 기다리는데, 바람에 귀떼기가 시린다. 하지만 호미반도를 빠져 나왔기에 앞으로의 해파랑길은 쭉쭉 뻗어 나갈 수 있다. 포항시내버스 130번에서 내리니 송도해수욕장의 상징 여신..
15코스를 끝내고, 16코스에 들어섰다. 흥환보건소가 아닌 흥환보건지소 담벼락에 종합안내판을 세워놔도 될 것 같은데..., 없다. 산으로 가는 정코스는 쳐다도 안 본 채, 계속해서 해안지선을 따라가기로 했다. 양쪽 엄지발가락 주위에 물집이 생기고 있다. 그러나 오늘로 호미반도를 빠져 나와야 한다는 집념에 물집은 나중에 터주기로하고 계속 걸었다. 해파랑길 16코스 - 흥환해변에서 동해면사무소 (2017.02.04) 오후의 햇빛과 너무도 잘 어울리는 길이고 방향이다. 비록 발바닥은 쩔어도..., [해파랑길 16코스 시점 - 경북 포항시 남구 동해면 흥환리] 긴 오름길과 긴 내림길을 지나오니, 얼마전에 생긴 해안데크길이 보인다. 그리고 지도를 보니 반도를 제법 많이 빠져나와 있다. 데크길이 끝나고 도로로 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