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가진항 (3)
회상이 될 길의 기록
잠이 와 죽겠다. 인증에 인생을 걸은 그 중년 남,녀 때문에 48~47의 게시판에서 2분여를 기다려 안내판을 찍고, 16시02분 가진항을 향해 걸음을 이었다. 해파랑길 47코스 - 가진항에서 삼포해변 (2020.05.23) 남해안 해안지선을 상대로 한 이순신트레일과, 대한민국령 섬 길을 상대로 한 아리랑길에서 본 풍경들은 해파랑을 잊게 했다. 사는게 그저그런 날이라서 나온 해파랑은 사람을 길에 미치게 했고, 길에 미친 나는 잠이 와 죽겠는데도 불구하고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가진리에서 삼포로 가고 있다. 그나저나 오늘 속초해변까지는 가야하는데..., 너무도 졸린다. 내려오는 눈꺼풀을 올려가며 걷기가 참 고달프다. 기록을 하는 지금, 사진을 봐도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고, 어느 길을 걸어 삼포로 갔는지도 모르..
14시20분, 고성군청 소재지 간성읍에 내렸다. 혼자고 나발이고, 배가 너무 고파 다짜고짜 식당부터 찾았다. 시장통 골목을 뒤지다가, 해파랑을 탐방중이신듯한 연세가 지긋한 부부를 몰래 따라 다녔다. 허름한 찌개집 앞에서 남편분이 사진을 찍고는 그 가게안으로 부부는 들어갔다. 맛집인듯 했지만..., 된장 혹은 김치찌개로 술을 마실수는 없어 나는 내 갈 식당을 또 뒤졌다. 해장을 못해 안달이 난 동네인지..., 식당들의 주된 메뉴는 거의 해장국이었고, 세부분류는 뼈와 황태로 나뉘었다. 어제 저녁을 먹은후, 근 스물시간이 넘도록 미숫가루 500ml와 물외엔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득분에 아주 맛난 해장국이었다. 허기가 가시니 잠이 실실 오더라~ 이제, 속초등대로 간다. 가는 길은 몇년째 처박아둔 해파랑길로....
2017년10월27일 23시에 간성으로 가는 버스티켓팅을 하고, 금요일 퇴근후 집으로 가는 대신 회사에 남아 시간이 되기를 기다리려했다. 퇴근무렵 모 사업건의 주체가 나타나 한 잔 하러가자고 했고, 22시까지 뭘 하나 싶은 마음은 에라이 잘 됐다!였다. 22시쯤 자리를 빠져나와 급하게 차에서 배낭만을 챙겨 터미널로 갔다. 득분에 코스별지도도 모자도 썬글라스도 챙기지 못했지만, 떡실신의 혼수상태가 탑승 5시간내내 지속되어 별 지겹움 없이 간성까지 올 수 있었다. 해파랑길 48코스 - 남천교에서 거진항 (2017.10.28) 이번 회차는, 해파랑의 마지막코스인 50코스내 도보 불가지역인 민통선구간을 걷는다. 술이 떡이된 상태에서도 가야한다는 일념의 정신이 살아있을 만큼 그 가치가 있다. 05시05분 간성터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