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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사량도에 가면,상도의 지리산도 있고,사량대교 건너 하도의 칠현산도 있지만, 사량도에 가면,그 시절 육짓길보다 빨랐던 바닷길을 연,대한민국 최초의 쾌속여객선 '엔젤호'가 있다. 한국뱃길 - 영구결항 내 기억 속 엔젤호 (2024.11.2) 오후에 그친다는 비가 내리는 토요일 오전,엄마의 호흡기내과 진료에 따른 여타의 모든 절차들이 끝나니 11시쯤이었다. 때를 맞춰 비도 그쳤고,그러니 오늘은 또 어디로 가야할지가 오후의 숙제로 주어진다. 그저 발길 가는대로에 따라,합포만을 건너 고성평야 대가저수지 돌솥밥집으로 가 점심을 먹고..., 또 그저 발길 가는대로에 따라,고성만 만입의 해안선을 돌아 가오치항에 도착을 하니 14시30분쯤이었다. 엄마의 지당한 작은 반대도 있었..
엄마와 경주시내를 서성이고 돌아와 내일은 몸이 좀 나아지기를 바라며, 2023년 마지막 날은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창을 뚫고 들어오는 2024년 첫 날의 햇살에 눈이 부셔 일어나니, 전 날 판콜S 다섯 병을 들이킨 결과인지 독감 기운은 사리지고 없었다. 아픈 엄마가 탄 차를 철부선에 싣고 서성인 바다는, 내 엄마를 충분히 보우해주었고..., 그 보우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2024 신년 첫 뱃길에 오르고자 11시쯤 엄마와 함께 집을 나섰다. 2024 신년 뱃길 - 칠현산과 지리산이 만든 수로 사량해협 (2024.1.1) 그저 내일이 오늘처럼이기를 바라며 산다. 해가 바뀌었다고 달라질 것도 추구할 것도 없다. 담배도 끊지 않을테고, 내일을 위해 오늘을 모우는 쩨쩨한 마음도 없다. 12시35분 도산반도 가오..
평일엔 회사를 오가고, 주말엔 엄마를 데리고 세상을 서성이고..., 그렇게 사는 요즘이다. 내일 회사 안가제? 그 말에 달력을 보니 검은색일거라 치부한 숫자는 붉은색이었다. 일어난 삼일절 아침, 아기를 닮은 가냘픈 비가 내리고 있었다. 봄비였다. 그렇다면..., 봄비를 맞으면서~ 봄이 오는 바다 - 가오치항에서 사량도로 간 뱃길 (2023.3.1) 지난주 토요일은 골방을 뒤졌으니, 오늘은 다락방을 뒤지고자 통영으로 향했다. 봄비를 맞으면서~ 통영으로 가는 길, 장도 볼 겸 들린 진동에서 소문 자자한 국수집으로 들어섰다. 진정한 국수의 참맛을 모르는 이들에게 또 가스라이팅을 당했다. 국수는, 비법이고 나발이고 세가지 레시피에만 충실하면 그 맛이 보장이 되는 음식이다. 곰국처럼 우려낸 육수, 구포국수, 채썬..
설이 있어 연휴가 있을지라도, 이제 명절 따위는 귀찮다. 오직 오일간 회사를 가지 않는다는 것! 그게 흐르는 세월의 기쁨이다. 그 첫 날에, 섬에 설이 오는 풍경을 보고자 사량도로 가는 뱃길에 차를 실었다. 한국뱃길 - 가오치항에서 사량도 금평항 (2022.1.29) 엄마도 이미 두 번을 간 섬이라서 탐방의 의미는 없다. 뱃길의 바다에서 햇살을 쬐고, 뱃길의 바다에서 바람을 맞고, 섬에서 밥 한 끼를 사먹고..., 그러고 싶어 섬으로 간다. 도산반도 북부해안가 가오치항에 도착을 하니 13시45분이었고, 떠날 섬에서 오는 페리호도 막 도착을 하고 있었다. 먼 섬으로 가고픈 심정이야 늘이지만, 귀향의 틈, 팬데믹, 당일 귀가, 것들이 그 곳으로 가 서성이고 픈 마음을 붙잡았다. 도산반도 가오치항에서 상도의 ..
일주일간 내리 퍼붓던 비가 고맙게도 토요일이 되자 그쳤다. '흑찹쌀도 사고, 감자도 좀 사고...,' 엄마의 장에 가자는 말에 11시30분 집을 나섰다. 엄마에게 보여준 바다 - 사량도 (2021.07.19) 약물에 지친 엄마는 내가 회사를 안가는 주말을 내심 기다린다. 장에 가자는 말은 (바다)바람을 쐬고 싶음이다. 차를 배에 싣고 엄마와 함께 갈 섬은, 이제 목포로 가지 않는 한 모조리 재탐방이다. 말이 목포지..., 목포는 100km/hr로 네 시간을 쳐가야 나오는 도시다. 어디로 가야할지..., 이제 갯가에서 쐬는 바다 바람은 성에 차지 않는다. 섬으로 가는 뱃전에서 쐬는 바람만이 시원하다. 일년전에도 엄마는 사량도를 탐방했다. 오늘 또 다시 사량도를 탐방함은 순전히 바람을 맡기 위해서일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