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아리랑길 (40)
회상이 될 길의 기록
![](http://i1.daumcdn.net/thumb/C150x150.fwebp.q85/?fname=https://blog.kakaocdn.net/dn/cjY2QJ/btqE0Pe8V5T/mJcoq64pdZ28fP09L5Cy80/img.jpg)
거문도등대를 나와, 올 때 점 찍어둔 숲길가 벤치에 잠시 앉았다. 한 대 피면 딱이라서~ 술도 작작 처마시고, 담배는 무조건 끊고, 그렇게 살아야 모두가 행복해지고 이 아름다운 바다를 수 놓을텐데..., 뭐 이딴 남자답지 못한 비열한 생각이 처드냐? 거문도 3섬의 번화가, 고도로 가 만만한 2종근생이 보이면 술이나 한 잔 지꺼릴란다. 아리랑길 075 - 고도 (2020.6.20) 들어설 때의 좋음이 배가된 수월산 숲길을 이제는 돌아서 나간다. 거문도 탐방의 실질적 목표치는 다 채웠기에, 후련하게 고도로 넘어 가 섬사람들이 살아가는 풍경속을 서성이다가 배가 오면 타고 나가면 그뿐이다. 14시38분 거문도 3섬과 손죽도, 초도, 평도, 소거문도 등으로 구성된, 여수시 삼산면 소재지 고도로 들어가는 삼호교 서..
![](http://i1.daumcdn.net/thumb/C150x150.fwebp.q85/?fname=https://blog.kakaocdn.net/dn/6eRiH/btqE40s06FB/0cygG5CCLpxKHBGr3Yb0CK/img.jpg)
하늘이 가장 돋보이고 싶어하는 곳을 알았다. 유월이 머물고 싶어하는 곳 역시도 알았다. 11시20분, 바다보다 더 아름다운 하늘을 가진 섬의 유월속을 걸어, 섬의 최북단에서 최남단에 서 있는 등대를 가기 위해, 아리랑길 74의 섬이 될 서도 해안종줏길에 들어섰다. 아리랑길 074 - 서도 (2020.6.20) 혼자서 이 길을 누려도 될까? 뭣모를 죄책감이 든다. 그렇게 옳바르게, 그렇게 착하게 살지도 않았는데..., 이 누림을 받아도 될지? 모르겠다. 요즘 바보상자에는, 먹고, 트롯 부르고, 개 키우기가 한창이다. 그런 류에 신물이 나지만, 가수 주현미의 출현에만은 관대해진다. 관대의 이유는 단 하나! 어떻게 저렇게까지 단아하게 나이가 들 수 있을까? 싶어서이다. 그녀처럼 나이가 들고 싶고, 청춘들과 만..
![](http://i1.daumcdn.net/thumb/C150x150.fwebp.q85/?fname=https://blog.kakaocdn.net/dn/cr7DaV/btqE5exNzOi/HhR3M5mn3cjHcNsAtsNsRK/img.jpg)
나로2대교를 건너 외나로도항내 나로도연안여객선터미널에 도착을 하니 08시05분이었다. 터미널주차장을 점령한 다수의 관광버스들을 보니, 순간 거문도가 가가 싫어진다. 지난번에는 해무로 돌아섰는데, 오늘은 단체팀들 때문에 돌아선다? ..., 03시에 일어나 280km를 달려왔는데, 그래 가 보자! 밀려든 단체팀 때문에 발매를 하는 중년의 남자 직원이 아주 곤욕스런 상황이라, 아무런 불평도 하지 못한 채, 10여분을 기다려 티켓팅을 했다. 백패킹을 떠나는 청춘들, 대물을 꿈꾸며 출조하는 낚시꾼들, 패키지 투어에 나선 관광객들, 섬이 집인 사람들..., 그들을 태운 줄리아아쿠아호는 손죽도, 초도를 기항해 10시05분 동도에 닿았다. 아리랑길 073 - 동도 (2020.6.20) 거문도는 삼호로 불리우는 바다를 ..
![](http://i1.daumcdn.net/thumb/C150x150.fwebp.q85/?fname=https://blog.kakaocdn.net/dn/LHtB4/btqE1C0gm6n/SUtVDOf6EpZTbblkV2uzBk/img.jpg)
어딘가를 떠돌고자 함은 마음에 불이 붙어야 이뤄진다. 대상이 될 그 곳을 찾아 가는 연출 같은 행로는 이제 마음에 불을 붙이지 못한다. 시리고 싶다. 한달전 청초호로 들어가는 바다물길 위를 건널 때, 속초에서 맞이한 저물녘은 시렸다. 시림은 정처 없이 떠도는 저물녘에 찾아든다. 길이고, 섬이고, 등대고, 트레킹이고, 여행이고, 나발이고..., 시리고 싶을뿐이다. 외나로도항으로 가 08시30분 거문도행 여객선을 타기전, 내나로도 최동단에 서 있는 나로도등대와 내·외나로도 사이에 위치한 사양도를 우선 탐방하고자, 03시30분에 집을 나와 280km를 달렸다. 거문도로 가는 여객선은 여수연안여객선터미널이 모항이고, 편의상 그 곳에서 탑승을 함이 맞지만..., 이유도 없이 무모하게 100등대 탐방을 수립했고, ..
![](http://i1.daumcdn.net/thumb/C150x150.fwebp.q85/?fname=https://blog.kakaocdn.net/dn/bh4x7R/btqEljNSgXl/QSTZeVMQl4Ik4Fkl9sXxo0/img.png)
부산에서 동해안을 따라 강원도 고성의 통일전망대로 가는 국도에 부여된 숫자는 7이다. 부산에서 남해안을 따라, 신안군 압해도로 가, 서해안을 타고 파주의 임진각으로 가는 국도에 부여된 숫자는 77이다. 7이 해안을 의미한다면, 77은 두 해안을 가진다. 총연장 1,288km(단독728km, 중복560km) 대한민국 최장의 '국도 제77호선은, 남·서해안의 숱한 섬들을 해상교량으로 이어가며, 남은 135km의 바닷길을 지금도 탄생시키고 있다. 나는 남해안을 이어 간 이순신트레일과, 대한민국령 섬들을 탐방하는 아리랑길에서, 2020년5월 현재, 77번국도가 남해안에 놓은 해상교량(자동차전용도로 제외) 전부를 다 건넜고, 그로해서 항로를 이용하지 않고도 입·출도가 이뤄진 아름다운 섬 길과, 바다위에 만들어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