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아리랑길 (39)
회상이 될 길의 기록
주중에 축적한 에너지를 토요일 모두 소진을 시키고, 일요일은 엑기스가 다 빨린 굼뱅이의 자세로 할 일 없음을 누려야 하는데..., 토요일 소진을 못한 에너지가 남아서인지, 일요일 새벽 자동으로 일어나졌다. 잘 자라~ 나는 떠난다. 아리랑길 070 - 백야도 (2020.4.26) 어제 가족들을 데리고 100km를 북상하여 호미곶을 탐방하였지만, 그건 떠남이 아니었다. 떠남은, 대중교통을 이용해 뜻한바 있는 곳을 찾아가는 것이다. 어쩌면 요즘 떠날 수 있어 산다. 올해 네번째 여수 방문이다. 여천정류소에서 방호복을 입은 사람들이 버스에 올라 발열체크를 한다. 09시50분, 여수종합버스터미널에 도착을 해 백야도로 가는 버스시간을 보니 30여분을 기다려야 했다. 나는 삶에서 기다림이 제일 싫다. 그래서 밥을 먹..
지지난주 화요일부터 왼쪽 다리의 무릅위 근육이 뭉쳐지면서 점점 아프기 시작해 금요일에는 걷기마저 힘들어졌다. 병원을 가면 절차상 무조건 엑스레이는 찍을 것이고, 증상에 대한 심도성 있는 질문을 하면, 기다렸다는듯 CT촬영까지 이어질게 뻔했다. 니 돈도 내 돈도 아닌 모두의 돈은, 빈 주사바늘을 찔러 피스톤을 땡기면 병원의 돈이 된다. 그들의 건강보험금 착복을 위해 몸에 조영제만 쳐 넣는 멍청한 공모자는 더 이상 되기가 싫었다. 조퇴를 하고, 위쎈을 사러 들린 마트에 약국이 있어 연세가 좀 있으신 여자 약사분께 증상을 말하니 제조약 두 캅셀을 준다. 4,000원이란다. 약을 먹고 한숨자고 일어나니, 어랏~ 다리가 조금 편해지면서 낫는 기분이다. 술을 먹고 약을 한번 더 먹고 또 자고 일어나니, 어랏~ 아예..
작년 6월이었다. 나는 이순신트레일 35회차를 끝내고, 해남터미널에서 순천으로 가는 버스의 시간이 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양장 차림의 제법 아름다운 여인이 내 곁으로 다가왔다. 오전내내 땀으로 범벅이 된 몸은 씻지도 않은 채 퍼마신 술에 쩔어 있어, 여인이 다가 옴에 자동으로 비켜섰다. 근데, 여인은 자꾸만 내게로 다가왔다. 예수님 믿고 천국에 같이 가잔다. 난 지은 죄가 태산이라 이미 늦었다고 하니, 예수님은 용서를 해 주신단다. 이제부터 예수님을 믿으면 죄를 사해주실거고 천국으로 인도도 해 주신다고 했다. 예수님을 믿지 않으면 천국에 못가냐고 물었다. 하느님 나라에는 하느님을 믿은 사람만이 갈 수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 믿지 않은 사람은 어디로 가는지 아느냐고 물었다. 아마도 지옥에 가실거라고 했다..
내 가만히 생각을 해 보면..., 나는 죽어서 아마도 지옥으로 갈 확률이 높은 삶을 살고 있다. 내 가만히 유추를 해 보면..., 그 지옥에서 만날 동료들의 생전 직업은 종교인 그 중 목사들이 대분이일듯 하다. 지독한 바람의 나날이다. 바람을 맞지마라고~ 그렇게 처절한 외침을 가해도 +를 단 집구석에서는 자청을 해 단체로 그 바람을 쳐맞고들 있다. 그들이 키운 바람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 아이들이 학교를 못가고 있다. 배낭을 메고 제주공항에 내려 열화상 카메라를 통과하는 짓도..., 끊어진 차편들을 이어붙혀 바이러스가 없는 섬을 찾아가는 짓도..., 행하기에는 독선적 이기주의가 되고, 간염의 일선에서 그 막음에 총력을 다하는 사람들의 노고에 찬물을 끼얹는 짓임을 안다. 알지만..., 머물수는 없다. 사..
몇일전의 출근길 아침, 단지내 화단에 조그마한 하얀꽃들이 앙상한 겨울나뭇가지에 가냘픈 모양새로 피어나 있었다. 갓난아기 같아 시시때때 그 꽃에게로 갔다. 輕騎兵梅 토요일, 아직도 인생사는 심심치 않게 떠나야 할 발길을 잡았다. 일요일, 아기 같은 매화가 잘 있는지? 본 다음 '내 마음의 포구 장승포'로 갔다. [거가대로 침매터널 입구] [거가대로 제2사장교 구간] 처음엔, 차를 노포동 공영주차장에 대놓고 버스를 타고 장승포로 가고자 했다. 딱 거기까지만 생각을 했어야 했는데..., 나중엔, 고현에서 장승포로 가는 버스가 연초삼거리까지는 온 길로 가는 것도, 그러다 12시30분 배시간도 넘기게 되면..., 그런 걱정까지 해버리니 차를 몰고 갈 수 밖에 없었다. 어쩌다 생각이 났고, 생각이 나도 흘러 온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