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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14시12분, 눌차도를 빠져나오며 다시 트랙온을 시키고 가덕도 서부해안길로 접어 들었다. 하늘은 더욱 흐려졌고, 기온은 더 추워졌다. 이거 이거 잘하다가는 눈이 내릴수도 있겠다는 부질 없는 기대를 부풀리며..., 아리랑길 002 - 가덕도2 (2019.12.21) 그 날, 동부해안의 산기슭 해안길을 걷다가 산불감시원 어르신께, 여기가 '숭어떼다 투망'이라고 고함을 치는 곳이냐고 여쭤보니, '거는 외양포라고 하셨다. 돌아 와 지도를 보니, 가덕도 남부 대항마을에서 세바지로 넘어가는 길에서 남쪽으로 분기된 길의 끝에 작은 포구 하나가 있었다. 외양포(外洋浦)였다. 돌아나와야 했기에, 그 닐은 가자고 했다해도 가지 않았을 곳을 오늘 간다. 가덕도 최북단 선창에서 서부해안길을 따라 최남단 외양포로..., [선창..
주구장창 해안트레킹만을 하다가..., 지난주 두미도의 천황산을 오르고나니, 때론 산길도 가끔은 걸어야지 싶었다. 일년에 한번은 지리산에 든다. 허나, 이제 극심한 오름과 오른 만큼 내려와야하는 지루한 하산길은 앞으로의 생에서 무조건 제척이다. 산길은 걷고 싶은데, 오름과 내림이 싫다면? 정답은 둘레길이었다. 토요일 지리산둘레길(2~3구간)을 걸어야지! 했다. 허나 금요일 퇴근 후 레이서를 늘렸고..., 아사 직전에서야 집으로 돌아와 혼절을 했다. 에라이~ 토요일 일어나니 10시가 훌쩍 넘어 있다. 난 역시 용두(龍頭)의 계획을 사미(蛇尾)로 실천하며 사는게 딱 맞는 인간이다. 방문을 열고 나가는 순간, 구박이 봇물처럼 쏟아질테고..., 배낭에서 지리산둘레길에서 먹을려고 사 놓은 빵과 딸기우유를 꺼내 먹고..
13시27분, 3.3km 연대도 일주를 끝내고 만지도로 넘어가는 출렁다리 중간쯤에서, 트랙을 바꿨다. 아리랑길 052 - 만지도 (2019.12.07) 한번의 뱃길로 두 섬을 갈 수 있다는 것은, 통영시 예산집행의 위대한 분배이자, 대한민국 토목공학이 이제 설치예술로도 손색이 없음을 말한다. 그래서 덤으로 만지도도 간다. 0.23㎢의 면적, 너무도 작은 섬이다. 입도 3분여만에 선착장이 있는 섬의 중심부에 닿았다. 근데, 선착장 주변에 형성된 상업시설들이 연대도를 능가하고 있다. 북부해안으로 형성된 길의 막다른 지점으로 갔다 가, 돌아서 나가기로 했다. 내 트랙 늘리고자..., 마을 안길까지 침범하는 실례도 범하기 싫고, 호구조사하는 꼴은 더 싫다. 북부해안길의 끝에서 만지봉으로 오르는 길이 있었지만....
다음 주, 두미도에 가는데..., 구지 이번주에 지겨운 길을 달려 또 통영으로 가, 또 통영의 섬으로 가야하나 싶었다. 하지만, 하늘이 너무도 맑았기에 조금은 추워도 머물수는 없어 09시쯤 집을 나섰다. 아리랑길을 이어감에 있어, 가급적 내 사는 곳에서 서진으로 나아가며 섬들을 만나고 싶다. 비록 통영의 섬들은 뒤죽박죽으로 쳐돌고 있지만..., [달아항] 이순신트레일 제12회차에 홀로 일주를 했던 미륵도 최남단 달아항에 도착을 하니 11시15분이었다. 12시 연대도행 배표를 끊고, 할짓이 없어 인근의 식당에서 아점을 먹고 있어니, 창밖으로 낡고 작은 여객선 한 척이 항으로 들어온다. 달아항에서 뱃길로 15분거리에 있는 연대도로 향하는 바다에도, 사람들이 사는 섬들(송도, 저도, 학림도)이 보인다. 통영에..
해남의 우수영을 출발점으로 김포의 대명항까지 이어지는 해안지선을 상대로, 서해안길을 개척중인 여인이 있다. 지금은 연륙교가 놓인 신안군의 아름다운 섬길들을 수 놓고 있다. 목포 북서쪽 33km지점 바다에는, 대한민국 첫번째 슬로시티로 명명이 된 아름다운 소금 섬이 있다. 대한민국 최고의 트래커 그녀를 만나기 위해, 그 섬으로 간다. 아리랑길 050 - 증도 (2019.11.16) 2019년11월16일00시55분, 네이비에 '증도대교라 입력을 하니, 차가 기절을 한다. 한반도 남녁의 동서를 잇는 고속도로 4선형을 모아 280여km를 주파해 광주유스퀘어에 도착을 하니 04시15분이었다. 훤하게 불을 밝힌 콩나물국밥집에 서울서 내려 온 다섯명의 사람들이 밥을 퍼고 있었다. 동경126˚09´, 북위35˚00´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