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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섬으로 가는 뱃길은 설레이지만, 그 배를 타기 위해 항이나 포구의 선착장으로 가는 육지길은 이제 너무도 지겹다. 통영 가는 길, 생각만 해도 뇌에 쥐가 내리고, 그 길의 반을 같은 길로 가야하는 사천, 여수로의 나아감에도 지겨움은 벌써 묻어 있다. 하여, 우째던간에..., 만조시 수면에 둘러싸이는 육지가 섬이다는 명제하에, 그 조건을 충족 시키는 육지는 꼭 바다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강에도 섬은 있다. 운전을 해 가야 하는 육짓길 여정이 싫어, 강에 있는 섬으로 간다. 아리랑길 049 - 을숙도 (2019.11.09) 낙동강 하구에는, 그 강이 만든 섬이 있다. 삼각주, 하중도, 사주군, 이런 지리지형학적 설명은 인간이 만든 나발이고, 을숙도는 낙동강이 만든 섬이다. 나는 평일 아침에는 일어나기가 ..
토요일 뷔폐밥도 먹어러 가야했고, 자질구레한 업무도 정리를 해둬야 다음주가 편할 것 같아서 섬으로 가지 못했다. 일요일 잠질에 목이 말라 물을 마시고나니 이후로 도통 잠이 오질 않았고, 불현듯 섬으로 갈까? 싶어졌다. 05시05분 세수 같은 행위는 생략을 한 채, 집구석을 탈출해 또 통영으로 무작정 차를 몰았다. 어느 섬으로 갈지?는 가면서 생각을 해도 되니까..., 06시32 졸라게 쳐달려 통영항여객선터미널에 도착을 했다. 터미널 벼락박에 붙어 있는 섬들과, 그 섬들로 가는 배시간을 견주어 보았다. 나는 최소한 올림픽에 참가가 되는 국가들은 모조리 다 외운다. 나는 아직은 외국보다는 내국이 더 좋지만, 200여 국명중 그 지명에 꽂혀 이유 없이 동경의 대상이 된 나라들이 있다. 특히 카리브해에 산재한 ..
인생사, 찌지고 뽁고 생염병들의 나날에서..., 아는이 하나 없는 섬으로 가, 바다를 따라 난 길을 무심히 걷다보면 비워지는 뇌는 수도승 부럽지 않더라~ 오늘은 욕지도를 쳐돌고 오겠다. [통영운하 위 통영대교] 통영항여객선터미널에서도 욕지도로 가는 여객선이 있지만, 욕지도와 근접하여 있는 미륵도내 삼덕항이 섬으로 가는 가장 가까운 길목이다. 오새 통영을 몇번이나 쳐가고 있는지..., 앞으로도 몇번을 더 쳐가야 될지?? 04시에 집을 나와, 06시15분 미륵도 삼덕항에 도착을 했다. 편의점에서 빵과 딸기우유 그리고 담배 한갑을 사고, 배에 탈 차와 사람들로 뒤엉킨 06시45분 욕지도행 1항차 차도선에 올랐다. 07시47분 욕지항 접안 5m전 선상에서 트랙을 켜고, 제일 먼저 하선을 한 다음, 곧장 욕지도 ..
13시01분, 다시 트랙온을 시키고 사량대교를 건너기 시작했다. 꼴랑 18km 때문에, 다시 가오치를 거쳐 배를 타는 리액션도 싫었지만, 간만에 장거리 트래킹을 한번 해 보고 싶어졌다. 아리랑길 046 - 사량도 상도 (2019.10.09) 그럴일은 없겠지만, 행여 18시까지 금평항으로 돌아오지 못하면, 민박을 얻어 자고 첫배로 나가면 된다. 만약 그리된다고 해도, 인생사 지나 갈 어느 하루에, 뭐가 문제이며~ 뉘가 뭐라하겠노~ [바다 건너 보이는 거류산(좌)과 벽방산(우)] 사량해협(가칭)을 건너, 다시 상도의 금평항으로 돌아왔다. 청아한 초가을날에 섬 산행을 마친 사람들이 식당앞 난전에 둘러 앉아 술도 마시고 밥도 먹고 있었다. 여럿이 오면 저게 좋은데..., [일단 매표소에 들러 18시 배표부터 끊..
니가 맞다 내가 맞다, 촛불과 태극기를 들고 염병들이 한창인 대한민국이다. 남북에서 동서로 갈라지다 못 해, 이제는 거리마저 양분을 쳐하고들 있다. 이 꼴, 저 꼴, 다 쳐보기 싫은 대한민국에, 거의 매주말마다 비가 내렸고 태풍마저 몇호가 찾아 들었다. 그로해서 나태해진 나는, 8월24일 통영의 지도 탐방후 길로 나서질 않았다. [상도 - 금평항] 이순신트레일에서 배양시킨 장거리 트레킹의 걸음이 무뎌질까? 내심 걱정도 되었지만, 의지는 불 붙지 않았다. 화요일 잠들기 전, 익일 04시50분에 알람을 설정 해 놓았다. 6시간뒤 알람은 울렸지만 에라이~ 당장 해제를 시키고 계속 해 자버렸다. 간다메? 왜 안가는데?? 시계를 보니 06시50분이다. 그래 간다! 아리랑길 045 - 사량도 하도 (201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