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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11시30분 다시 달천도로 돌아왔다. 모든 지도에는 달천도로 표기가 되었지만, 섬의 곳곳에 표기된 지명은 '섬달천'이다. 달천교를 건너 있는 마을이 달천마을이라서 섬달천이라고 했나?? 몰라~ 알고 싶지도 않다. 왔기에 돌고 나가자! 아리랑길 057 - 달천도 (2020.01.18) 반주(半走)라 하기에도 섬의 면적에 비해 짧은 루트이지만, 그렇다고 길도 없는 해안지선을 신발에 흙을 묻히고 바지가랑이에 도둑놈가지풀을 묻혀가며 걸을 이유는 없다. 섬의 남부해안에서 북부해안으로 넘어가, 북부와 동부해안을 따라 출발지점인 섬달천마을로 돌아오기로 하고 11시45분 트랙을 켰다. 통영의 지도(紙島)가 생각나는 섬이다. 지역내 유명섬들에 가려지고, 뭍에서도 가깝고, 내세울 풍광도 없고, 크기도 작고..., 그래도 섬..
09시55분 트랙을 바꾸고, 바람 불어 더 좋은, 대여자도로 넘어가는 붕장어다리에 올라섰다. 앗~ 바람..., 여자만 한가운데서 맞는 바람~ 너무도 좋다. 아리랑길 056 - 대여자도 (2020.01.18) 바닷길에만 나오면 살 맛이 난다. 그렇다고 바닷길에 나오지 않는 날이 죽을 맛은 아니지만...,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살아가는 날들에서 부는 바람은 성가시지만, 다람쥐 쳇바퀴 아니 돌아도 되는 날에서 맞는 바람은 어찌 이리도 좋은지 모르겠다. 남은 평생 바람만 맞고 살고 싶다. 난 여자를 밝히지 않으니, 그 더런 바람은 맞지 않을테고..., 여자만에 부는 바람, 그 바람속을 걸어 대여자도로 간다. 이번 설에 여수에서 고흥으로 바로 갈 수 있는 바닷길이 열린다고 했다. 오호~그 바닷길을 제일 먼저 건너..
주말이 가까워지면 모니터에 지도를 띄우는 횟수가 잦아진다. 무심히 보이는 지도속 어디로 가야할지..., 그게 지금 내 삶의 설렘이자 고뇌이다. 고뇌속 보돌바다에 갇힌 수역 여자만(汝自灣)만을 보았고, 설렘은 그 바다에 떠 있는 섬으로 가는 것! 오늘 여자만내 3섬 탐방후, 시간과 마음에 따라 또 다른 섬으로 가고 싶어지면..., 그래서 차를 몰고 06시 집을 나왔다. 아니다. 사전, 루트에 접한 대중교통(버스)의 시간을 알아보고, 여정을 그 시간에 맞춰야 하는 얽메임이 싫어서다. [대·소여자도로 가는 선착장이 있는 달천도] [달천교] 여수시 소라면 신흥분교터에서 벌교역까지 당일 여자만(순천만) 해안지선 54.1km를 걸어 간, 이순신트레일 제23회차(2018.12.15) 루트에서, 01시37분 나는 칠흑..
14시36분, 화태대교를 건넜다. 담배 한대를 물고 그대로 길을 이었다. 이순신트레일 21회차(2018.10.27) 돌산도 동부해안 39.8km의 트랙에는 섬의 지협부 무슬목이 있다. 오늘 목표로 한, 서부해안길의 종점이다. 길에서 밤을 맞이해도 무슬목까지는 무조건 간다. 아리랑길 020 - 돌산도3 (2020.01.04) 돌산도는 여수에서 가장 큰 섬이고, 대한민국에서도 열번째로 큰 면적을 가진 섬이다. 북부권역의 해안지선은 리아스식 정의로도 설명이 불가할 만큼 복잡하다. 그런 복잡한 지형 모두에 길이 나있어, 그 길을 대상으로 한 이순신트레일 22회차는 혹독한 고행이었다. 2018년11월24일 그날의 종점 방죽포에서 다시 길을 이었지만, 향일암을 목전에 둔 임포에 닿으니 하늘에서 비가 떨어져 고작 7..
사람들은 스스로 력(歷)을 만들어 세월을 세고, 그 세월을 따라 흘러간다. 2020년 첫 트레킹에 나선다. 세월이 없는 바다, 보돌바다 동북측수역에 위치한 화태도, 그 갯가길에서 세월 없는 바다나 실컷 보고자 한다. 버스가 고속도로에 올라서고, 차창밖으로 떠나는 풍경이 보이면, 이게 뭣 하는 짓꺼리인지..., 잠시 그런 마음이 든다. 올해 또 얼마나 많은 곳들로 떠나야할지? 여수종합버스터미널에서 10여분을 기다려 탄 106번 버스는 11시쯤 2주탑 사장교 화태대교를 건넜다. 아리랑길 054 - 화태도 (2020.01.04) 화태대교 중간지점에서 하차벨을 눌렀다. 하지만, 버스는 내가 내리고자 한 '화태대교진입부정류장을 지나 다음 정류장에 정차를 했다. 버스에서 내리니 그도 그럴것이 '화태갯가길 출발점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