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이순신길 (35)
회상이 될 길의 기록
처음엔 20km만 걸어도 많이 걸었다고 생각한 채 집으로 돌아 왔다. 2년이 조금 지난 지금, 하루에 45km를 5km/hr의 속도로도 걸을 수 있다. 그렇게 된 걸음을 만들어준 길을, 그 걸음으로 걷고자 여수로 간다. 아리랑길 020 - 돌산도2 (2018.11.24) 07시10분 부산에서 여수로 가는 첫차를 탔고, 여수터미널에서 2분여를 기다리니 방죽포로 가는 111번이 왔다. 다시 무소의 뿔처럼 혼자 걷게 된 22회차는, 방죽포를 출발점으로 섬의 끝자락에 위치한 향일암을 돌아 금오산을 넘고 서부해안을 거쳐 섬을 빠져 나온다. 그리고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여수반도 해안지선을 조금은 서진해 놓고도 싶었다. 개략 짐작한 트랙의 길이는 42km, 부산으로 가는 막차의 버스시간은 19시10분, 그마저 여의..
금요일 저녁, 내일 아침 07시10분 여수로 가는 첫차를 타야지 했다. 토요일 아침, 알람은 연신 울려됐지만, 그냥 퍼질러 자 버렸다. 정신을 수습하니 09시30분이었다. 난, 안돼~~ 아침을 먹고, 배낭을 매고 집을 나왔다. 터미널에서 여수로 가는 버스시간을 확인하니 11시50분에 출발하는 편이 있었지만, 여수에 도착을 하면 14시쯤이고, 출발지인 방죽포로 가면 15시를 훌쩍 넘어선 시간일테고, 일몰까지 채 3시간을 못 걷고 돌아 올 처지였다. 에라이~ 말자! 땔챠뿌자~ 그리고 돌아서 터미널을 나오는데, 불현듯 섬 하나가 생각이 났다. 아리랑길 021 - 가조도 (2018.11.17) 거제도 연안에는 사람이 사는 십여 섬들이 있고, 행정구역상 거제시가 관할한다. 그 섬들은 다음과 같다. 일곱개의 강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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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회차 이후, 무려 6주만에 이순신길로 나왔다. 광양만 이순신대교와 묘도대교를 건너 이순신트레일의 11번째 도시 여수로 들어서야 했지만, 인생사처럼 길사는 그렇게만 이뤄짐을 허하지 않았다. 21회차는, 아리랑길 020의 섬 길 돌산도다. 아리랑길 020 - 돌산도1 (2018.10.27) 21시30분 집을 나와, 부산종합터미널에서 여수로 가는 22시30분 심야버스에 올랐다. 전날 밤, 온천장에서 생난리부르스를 주연 해 5시간 밖에 자질 못했는데..., 자야하는데, 도통 잠이 오지 않는다. 제발 도착 예정시간에 도착 되기를 바랬지만, 주쎄리 쳐달린 버스는 00시45분 여수터미널에 도착했고, 남해안길종주대가 올려면 1시간15분은 기다려야 한다. 서쪽으로 걸어 간 거리가 누적이 될수록 그 곳으로의 접근이 힘..
전역후 복학까지 몇개월여의 시간이 주어졌고, 선배의 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게 되어 거제도로 갔다. 측량 폴대를 잡아주고 사무실의 잡다한 일들을 하면 되었다. 당시 섬 사람들의 컴퓨터 활용 능력이 떨어져, 내가 전산 작업을 할 때가 점점 많아졌다. (그 때는 윈도우 대신 도스였고, 한글 대신 하나였다) 지 일을 내가 해주니, 회사의 총무사원이었던 동갑내기 MS양은 늘 내게 친절했다. 서툰 전산작업이 막힐때면, 컴퓨터학원을 하는 지 친구 MO양에게 전화를 걸어 해결을 할 수 있게도 해 주었다. 가끔은 셋이 고현시내에서 어울리기도 했다. (MS양은 내 책상 서랍에 간혹 장문의 쪽지를 넣어 두었고, 난 그 쪽지를 MO양에게 보여주곤 했다) 세월은 더럽게도 빨리 흘렀다 2018년 9월 22일, MO양의 ..
출발 당일 예상치 못 한 인생사가 발목을 잡았다. 이순신길로 나간다면 미안해질 것이고 두고두고 원성을 들을텐데..., 결장대원의 속출로 20회차 참여인원이 다섯명으로 줄어 들었다. 출정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노량대첩(1598.12.16) 戰方急 愼勿言我死..., 이 말을 남기고 노량의 관음포에서 그는 떠났다. 명나라 수사제독 진린은 배의 바닥에 세 번 엎어지면 말하길, "고금에 그 같은 자 다시는 없다"하였다. 임진왜란 마지막 대규모 해전으로, 명량에서 대패한 일본은 고니시 등이 이끄는 500여 척의 전선을 구축 노량과 왜교 등지에서 공격해 왔다. 이순신과 진린의 조명연합함대는 200여 척의 전함으로 맞서 싸워, 적선 200여 척을 격파하고 1만에 가까운 적을 참살하였다. 관음포 방면으로 달아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