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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07시40분, 오늘 탐방의 두번째 등대가 있는 주문진으로 가기 위해 강릉행 열차에 올랐다. 주문진등대 역시도 해파랑길 40코스내에 위치를 하고 있었지만, 북진의 진도만을 추구한 그 때의 걸음에서는 따위에도 끼지 못했고, 그래서 오늘 또 그 길로 간다. 남겨둔 해파랑 때문에, 2017년부터 매년 아무런 연고는 없는 강릉에 오게 된다. 강릉역에서 주문진등대가 있는 주문2리로 가는 시내버스가 있었고, 정류소로 가니 버스는 바로 나타났다. 등대기행 21 - 주문진등대 (2020.05.23) 09시30분, 버스에서 내려 등대가 서 있는 언덕을 오른다. 가는 길도, 서 있는 등대도, 찾는 걸음에 아무런 의미를 주지 못한다. 바다에서 가장 잘 보이는 해안가 언덕에 서서, 주어진 간격으로 등빛을 깜박이면 그만인데.....
07시가 되기전, 식전 댓바람부터 한코스나 마찬가지인 39코스를 끝내고 나름 운 좋게 해돋이도 봤다. 당당하게 40코스에 들어서려는데, 허기가 느껴졌고 보이는 식당에서는 한무리의 선원들이 아침을 먹고 있었다. 내가 식당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그 모두는 숟가락질을 잠시 멈추고 나를 쳐볼것임에..., 굶기로 하고 40코스에 들어섰다. 해파랑길 40코스 - 사천진해변에서 주문진해변 (2017.10.14) 숱하게 바다로 갔지만, 오늘처럼 뚜렷한 해돋이의 기억은 없었다. 왜냐? 나는 맨날 쳐뜨는 해를 그리 중요시 않는다. 다만, 해가 있는 바다가 없는 바다보다 좋다. 흔히들 인생을 해의 하루에 견준다. 그 견줌에 있어 어느 때가 가장 아름다운지? 소중한지? 그런 것들이 갑자기 궁금해졌다. 해파랑길이 끝이나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