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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그날 그 섬에서 내가 본 그 등대와, 그날 그 섬에서 내게 든 그 낯섬을, 엄마도 누릴 수 있게 함이 내 마음이었다. 허나 그 섬은 너무도 멀리에 있기에, 엄마가 감당할 여정은 결코 아니라서 세월만을 죽치고 있었다. 세월은 절대 기다주질 않는다. 무심히 흘러만 갈 뿐이다. 세월만을 탓하다가, '세상의 극치'를 엄마에게 보여주지 못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한국뱃길 - 진도 팽목항에서 하조도 창유항 (2023.3.11) 에라이~ 나도 모르겠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일단은 한 번 가 보자! 그 심정만으로 10시쯤 먼나 먼 그 섬을 찾아 집을 나섰다. 한국의 뱃길은, 해 질녘에 따라 그 운항시간이 하절기와 동절기로 구분된다. 그 변경의 기준일은 3월 1일이었고, 진도 팽목항에서 하조도 창유항으로 가는 ..
작심에 작심을 해야 와지는 섬, 진도 남부해안에서도 뱃길로 40분이 걸리는 섬, 섬 사람들이 살아가는 풍경을 보고 11시배로 섬을 나가기로 했다. 아리랑길 080 - 하조도 (2020.08.04) 덥다. 왔던 길이라서 다소 지겹다. 하지만, 먼 그대를 만났기에 소홀히 대할순 없다. 조도라 통칭되지만, 엄연히 상,하로 떨어진 군도이다. 언제 다시 오겠냐마는..., 오늘 하조도의 동부해안을 걷고 다음에 조도대교를 건너, 못다한 조도군도의 나머지 해안길을 이을테다. 10시, 어류포삼거리로 돌아왔다. 조도면사무소가 위치한 하조도의 중심가를 구경하고, 세월아네월아 창유항으로 가면 된다. EBS 한국기행을 뜸하게 본다. 그 곳과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공통점 하나를 발견했다. 서로 닮아있더라~ 파리채 들고..
보이지 않은 등대를 보고, 보이지 않는 길을 따라 진도로 간다. 이순신트레일의 실질적 종착지는 진도의 북동부해안에 위치한 벽파진이었다. 지명의 구전은 진(鎭)을 잃어 버렸지만, 나는 진(津)을 찾아와 부른다. 그 날, 벽파정을 내려오면서 이 곳만은 꼭 다시 오리라! 다짐을 했고 오늘에서야 다시 왔다. 베이스캠프 - 진도 팽목항 (2020.08.03~04) 왔는데..., 이런 아무도 없다. 그 흔한 낚시꾼 조차도 없다. 다 좋은데..., 여기서 혼술을 마시고 혼잠을 자다가 내일 아침 06시에 못일어나면 베이스캠프는 노숙으로 변질되고, 뜻한바 일정에 상당한 차질이 초래된다. 안되겠다. 팽목항으로 가자! 벽파진에는 가족들을 데리고 다음에 한번 더 올란다~ 또 차를 몰았다. 진도의 최남단에 위치한 진도항(팽목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