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이 될 길의 기록
해파랑길 33코스 - 추암해변에서 묵호역 본문
15시10분 다시 트랙을 설정한 다음,
33코스 종점인 묵호역입구를 찾아 추암해변을 빠져나왔다.
해파랑길 33코스 - 추암해변에서 묵호역 (2017.09.23)
애국가의 배경 화면중 한 곳인 추암이건만, 보이는 몰골은 이름 그대로 추암이었다.
에라이~ 길이나 가자.
[해파랑길 33코스 시점 - 강원도 동해시 추암동]
[같은 바위인데, 내가 찍어면 참~]
[개구멍도 아니고...,]
개구멍을 빠져나오니 진정한 북진의 길이 보인다.
나는 이런 길을 선호한다.
그냥 쉼 없이 쭉 걷는 길, 그래야 속도가 붙고 진척이 빨리 누적이 된다.
그리고서 그 길의 형상이 소멸된 지점에서,
기대에 찬 심정으로 트랙을 조심스레 열어 보면 제법 많이 걸었음에 뿌듯해진다.
생각없이 걷다 놓칠뻔한 길목,
동해시 하수종말처리장을 가로질러 동해항으로 가기전, 전천의 하류로 가는 아주 중요한 길목이다.
[전천 하류에 조성된 길]
[동해역 가는 길]
해파랑을 걸어 오면서, 길들의 다양한 형상에 따라 걷는 기분 다르다.
그러려니 하고 그냥 쳐 걸어면 될 것을..., 나는 그게 안된다.
심지어 얼마 걷지도 않았지만, 길의 형상에 짜증이 나 그대로 집으로 간 적도 있다.
(16코스 포스코 담벼락 보도)
그에 반해 이런 길이라면,
사진을 찍어 카톡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에게 자랑질을 쳐하고 싶은 길도 있다.
(17코스 칠포교 부근 농로)
닥치고 걷자!
거 봐라! 닥치고 걸어니 동해역이 나오잖아~
기행문을 적을래야 적을게 없는 길들을,
아무 생각 없이 한시간 이상을 그냥 쳐 걷기만 했다.
단지 동해시가 꽤 큰도시라는 인지를 하면서...,
또 서술할게 없는 미약한 길을 닥치고 쭉 걷다가,
보이는 정자에 올라가니, 한섬해변과 영동선 그리고 묵호항의 전경이 한눈에 다 보인다.
[철길을 횡단하니 묵호역입구에 다 왔음이 실감되고...,]
묵호역부근에 지금은 숙박업소의 형태에서 사라지는 여인숙들이 제법 남아 있었다.
아마도 그 때, 그 시절이 있었던 모양이다.
[해파랑길 33코스 종점 - 강원도 동해시 발한동]
서 있어야 할 종합게시판이 없다.
도장인증을 하지 않는 나로서는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는 게시판이 없어 좀 허무했다.
내가 못 찾는건지, 판데기 하나 세우지 못하는 민심인지? 알 수는 없지만...,
좌우지간, 그렇게 동해시내를 관통하는 33코스는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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