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이 될 길의 기록
세월이 흘러간 집 - 박정희 생가 본문
해가 중천에 오를 때까지,
오늘 떠날 곳을 정하지 못한 채 소파에 자빠져 시체모드로 폰에 띄운 지도만을 바라보다가,
약기운이 가신 엄마가 일어나자,
더는 견주고 나발이고는 부질없다는 단념을 하고,
엊저녁 생각을 해둔 그곳을 찾아 12시쯤 엄마와 함께 집을 나섰다.
세월이 흘러간 집 - 박정희 생가 (2023.7.30)
경상북도 구미시로 갈 것이다.
알도 못하는 것들은 그를 독재자라 단정을 짓지만,
그 시대 그 독재가 없었다면 이 시대 이 풍요로운 대한민국은 아직도 먼 훗날의 바램이었을 수도 있다.
14시쯤 그가 만든 경부고속도로 남구미IC를 통해 그의 고향 구미로 들어섰다.
상모동에 위치한 고 박정희 대통령 생가를 예방한 다음,
엄마의 눈치를 살핀 후 오늘 구미로 온 진짜 이유를 실현시킬 것이다.
14시10분쯤,
고 박정희 대통령 생가에 도착을 했다.
절대 정의롭지도 절대 공정하지도 않은 자들이,
민주투사인냥 그를 독재자로만 치부함에 어이가 없다.
그렇게 불편하지도 않은 자유 속 방종을 못해 안달이 난 그 민주주의를 대신한,
철권의 독재자가 있어 어쩌면 다행이었다.
시대와 인물을 평함에는,
사실에 기반한 옳고 그름을 같이 넣어야 한다.
이념과 진영 따위에 나를 가두는 멍청함 없는 시선으로 지금의 대한민국을 바라본다.
지만 공정한 척,
지만 정의로운 척,
지만 민주주의자인 척,
신물나는 그 척이 지금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갉아먹고 있다.
정권의 인기 유지를 위해,
국제 가스 값이 열 번을 상승해도 한 번도 공공요금을 올리지 않은 정부는 정부도 아니다.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보좌관 다수를 친인척으로 채용한 전력이 있는 민주당 여성 국회의원의,
공공요금 인상과 관련된 지만 국민을 위하는 척 한 질문에 한덕수 국무총리가 한 답변이다.
오늘의 빚을 후세에 떠넘기며 올리지 않아야 국민을 위한 민주주의이고,
내일의 빚을 만들지 않으려 올리면 국민을 위하지 않는 독재인지? 되레 그 의원에게 묻고 싶다.
독재자의 정확한 어원을 떠나,
그는 분명 철권의 장기집권자였다.
또한 그의 신복들은 상상을 초월한 악행으로 그의 장기집권을 도모했다.
엄마는,
두 번의 화폐교환 때 배를 너무 곯아 이승만을 제일 싫어하고,
불한당 같은 놈들을 다 잡아처넣고 새로운 시대를 연 박정희를 제일 좋아한다.
14시40분쯤 생가를 나와,
20여분의 배회를 하고서야 찾아낸 횟집에서 제법 그 맛을 낸 물회로 점심을 먹었다.
이제 오늘 구미로 온 진짜 이유를 실현시킬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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