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이 될 길의 기록
타임캡슐공원으로 가는 길 - 콩세계과학관 본문
어제 왕복 700km 달려 목포를 갔다왔지만,
어제는 어제고 오늘은 오늘일 뿐이다.
일어난 일요일 아침,
오늘은 또 세상 어디로 가 서성이노...,
인생사 일요일 아침의 고뇌는 늘 그러하고,
정처는 길에 들면 나타나짐에 11시30분쯤 엄마와 함께 집을 나섰다.
타임캡슐공원으로 가는 길 - 콩세계과학관 (2023.9.10)
어제의 길은 서로 가는 남해고속도로라서,
오늘의 길은 북으로 가는 고속도로들이 되었다.
중앙고속도로 안동휴게소에서 점심을 먹고,
먼저 식당을 나와 한 대 처물고 근동에서 목적지를 구하고자 했지만...,
오늘은 도무지 서성일 곳이 단 한 곳도 생각이 안난다.
죽령터널을 통과하면 충청북도라서,
그러면 오늘 여정이 또 커질 것 같아 풍기에서 고속도로를 빠져나왔다.
장부터 보자는 심정으로 풍기 중앙시장으로 갔지만,
선 장도 볼 장도 마땅치가 않았다.
거를 끄집어내면 안되는데...,
궁하니 결국은 거를 끄집어냈고,
영주 땅 풍기에서 정선 땅 예미를 찾아 갈 수 밖에는 없었다.
고속도로고 네이비고 나발이고...,
28번 국지도 소백산 마구령을 넘어,
단양의 영춘과 영월의 하동을 지나 88번 국지도와 31번 국도를 타고 가기로 했다.
마구령으로 들어서는 길,
영주시가 부석태의 탄생지 소백산자락에 건립한 '콩세계과학관'이 나타났다.
잘 됐다.
정처없이 떠도는 길에서 만난 콩세계과학관이었다.
죽변에 가니,
생각지도 못한 국립해양과학관이 있어 여정이 채워졌고,
마구령을 오르는 길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콩세계과학관이 있어 또 여정이 채워진다.
소백산자락에 가면,
영주시가 만든 콩세계과학관이 있다.
15시30분쯤 콩세계과학관을 나와,
소백산 마구령을 넘는 28번 국지도에 들어섰다.
근데 길이...,
정녕 이 길이 2023년 현재 대한민국의 지방도가 맞나..., 싶었다.
16시를 조금 넘긴 시각,
이 길이 단양으로 넘어가는 길이 맞는지? 그런 의문을 느끼며,
임도 수준의 국지도를 타고 해발 820m 소백산 마구령에 올랐다.
떼거지로 처몰려 다니는 대한민국 산행문화가 꼴불견이라 산에 감을 포기하고 살지만,
지리산의 정령치와 성삼재 그리고 설악산의 미시령과 진부령에 이어 소백산의 마구령까지도 올랐다.
엄마가 탄 차로...,
잠시 차를 세워 령석을 담고도 싶었지만,
역시나 선점을 한 떼거지 산행팀이 쉽사리 령석을 떠나지 않을 태세라 포기를 했다.
심장이 쫄깃해지는 28번 국지도 마구령구간이었고,
조만간 마구령터널의 개통에 따라 다시는 이 령을 차로 넘는 일을 없을 듯 하다.
어제 목포를 갔음에도,
오늘 또 강원도까지 오고야 말았다.
엄마도 차도...,
미친놈의 떠돎에 환장할 노릇이다.
단양 땅 영춘면을 10여 분 지나니,
이제는 강원특별자치도가 된 강원도의 이제는 영월군 김삿갓면이 된 하동면었다.
김삿갓문학관이 자리해 있었다.
생이 부여한 본분 따위는 저버리고,
지 하고픈 유랑으로 평생을 산 위인을 기리고 있음에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왔으니 아니 들릴 수가 없어 입장료 이천 원을 지불하고 문학관으로 들어섰다.
밥 안준다고 인심이 야박하다는..., 시구가 보여,
에라이~ 하고 당장에 문학관을 나와버렸다.
니가 나라를 구했냐...,
니 줄라고 농사짓냐...,
그 반박의 평을 남기고 싶어 죽는 줄 알았다.
17시10분쯤,
신동읍 함백로에서 엽기소나무길로 들어섰고,
17시20분쯤,
만항재에서 운탄고도를 걸어오는 사람들과 마주치며 타임캡슐공원에 도착을 했다.
공원내 시설로 오르는 찻길은 영농철 진입을 막아두었고,
보이는 계단은 엄마가 오르기에는 너무도 가팔랐다.
안갈란다!
왔지만 안갈란다!!
오늘 고원으로 옴은,
대다않는 타임캡슐공원 때문만은 아니었다.
엄마에게 배추고원 그 광활한 풍경을 보여주고자 했음이다.
엄마는,
배추 한 포기와 무시 한 뿌리를 뽑고 싶다고 했다.
밭의 임자가 보이면 사정이라도 해 볼 요량이었지만, 심어진 배추와 무우뿐인 고원이었다.
고원을 내려와 함백선? 예미역으로 왔다.
산골 소읍에 저녁이 내리는 풍경속을 좀 서성이고 싶었지만,
배도 고프지 않고 돌아 갈 집도 멀고..., 이내 예미를 떠날 수 밖에 없었다.
단양읍에 들러 저녁을 먹고,
중앙, 상주영천, 경부, 울산, 동해고속도로를 논스톱으로 주파해,
집으로 돌아오니 23시가 조금 지난 시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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