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분류 전체보기 (632)
회상이 될 길의 기록

해를 따라 서쪽으로 간다. 불멸의 삼도수군통제사 충무공 이순신(李舜臣 1545~1598)장군께서 살다가신 그 바닷길을 잇는다. 초량목해전 (1592.10.05) 초량목은 지금의 부산세관 부근으로, 화준구미, 다대포, 서평포를 거치면서 적선 24척을 격파한 장군은 초량목에 도착한다. 척후선을 보내 적정을 살핀 다음, 적 대선 4척이 바다로 나오자 이를 단번에 격파하였다 이순신길 01-1 승두말에서 초량 (2017.11.04) 「초량목해전길」 해파랑길을 끝내지도 못한 상태에서, 해파랑길에서 만난 인연들이 남해안길을 잇는다기에 다짜고짜 끼여들었다. 04시40분 해운대수도권터미널에서 서울서 내려오는 종주대를 기다린다. 홀로 걸은 해파랑길은 너무도 따분하고 심심했다. 하지만, 산에서 스치는 무리들을 볼 때 마다 ..
이뤄지기를 원하는 두 바램을 가지고 혼자서 해파랑길에 나왔다. 남겨진 다섯코스를 끝내고 50코스의 시점에 와 있었다면 두 바램은 어쩌면 오늘 다 이뤄졌을 것이다. 1코스에서 이뤄졌다고 해도 이상할 것 없는 바램 하나는 50코스에서 이뤄졌다. 길에서 인연을 만난다는 것! 낯선이에게 먼저 다가서질 못 하는 나이기에 천요하우낭요가인의 심정이었다. 그러다가 그 바램은 오늘 50코스에서 이뤄졌다. 해파랑길 50코스 - 마차진해변에서 통일전망대 (2017.10.28) 22km를 북진하여 09시50분, 40코스 시점인 통일전망대출입신고소에 도착을 했다. 50코스 걷기행사가 열리는 집결지에는 아직 아무도 없다. 양치를 하고, 세수를 하고, 모자 사 스고, 커피를 마시고, 담배를 피우고 있으니, 도로 건너 맞은편 대형주..
10시30분까지는 도착을 할 수 있겠다는 판단도 있었지만, 비록 해발 100여m의 낮은 산일지라도, 해수면으로부터의 오름이고 산은 산이다 싶어 곧장 49코스에 들어섰다. 해파랑길 49코스 - 거진항에서 마차진해변 (2017.10.28) 분명 해안으로 난 길이 있었지만, 왠지 그 길로 가면 안될 것 같아 정코스대로 걷기로 했다. [해파랑길 49코스 시점 - 강원도 고성군 거진읍 거진리] [거진항 전경] 오름에 땀도 났지만, 약간의 속쓰림에 허기도 느껴졌다. 공원내 벤치에 앉아 후레쉬베리를 먹을려는데 개 한마리가 다가왔다. 가도 않고 옆에 붙어 어찌나 좀 달라고 하는지 안줄 수가 없어 반쪽씩 나눠 먹고 담배 한 대를 테우니, 그제서야 곁을 떠난다. [누구나 다 찍길래 나도 찍었다] 저쯤이다 싶은 곳에 이르렀..
2017년10월27일 23시에 간성으로 가는 버스티켓팅을 하고, 금요일 퇴근후 집으로 가는 대신 회사에 남아 시간이 되기를 기다리려했다. 퇴근무렵 모 사업건의 주체가 나타나 한 잔 하러가자고 했고, 22시까지 뭘 하나 싶은 마음은 에라이 잘 됐다!였다. 22시쯤 자리를 빠져나와 급하게 차에서 배낭만을 챙겨 터미널로 갔다. 득분에 코스별지도도 모자도 썬글라스도 챙기지 못했지만, 떡실신의 혼수상태가 탑승 5시간내내 지속되어 별 지겹움 없이 간성까지 올 수 있었다. 해파랑길 48코스 - 남천교에서 거진항 (2017.10.28) 이번 회차는, 해파랑의 마지막코스인 50코스내 도보 불가지역인 민통선구간을 걷는다. 술이 떡이된 상태에서도 가야한다는 일념의 정신이 살아있을 만큼 그 가치가 있다. 05시05분 간성터미..
12시가 되기전 39~41코스를 끝내고, 42코스에 들었다. 양양이 상당히 괜찮은 바다를 가지고 있음을 실감하면서 그 바닷길로..., 해파랑길 42코스 - 죽도정에서 하조대해변 (2017.10.14) 42코스의 종점은 하륜교를 건너기 전, 두 인간이 은둔생활 중 술을 쳐마시며 그 경치에 감탄을 했다는, 두 인간의 성을 딴 하조대를 갔다가 다시 하륜교로 와 그 다리를 건너면 만나는 해변이다. 어떤이들은 역사를 승자의 기록으로 치부하고, 또 어떤이들은 역사를 컨텐츠로 만들고 있다. 역사의 신빙성을 훼손하는 아주 몹쓸짓이다. 조선왕조에서 가장 살인을 많이 한 왕은, 연산군도 광해군도 아닌 태종 이방원이다. 그 곁에는 늘 하륜과 조준이란 두 인간이 있었다. 이방원이 세자로 책봉된 어린 이복동생 방석을 죽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