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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겨울의 선물은 무조건 눈이다. 하지만 한반도 동남쪽은 10여 년째 눈이 내리질 않는다. 해간도를 서성이다 온 토요일 저녁, 뉴스에서는 서해안에 많은 눈이 내렸고 일요일인 내일은 더 많이 내릴거라 했다. 내일은 무조건 눈 내리는 뱃길에 있어야지..., 다짐을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찍 일어나야 하기에, 그러기 위해서는 당장에 혼자만의 뒤풀이를 접고 최대한 빨리 잠이 들어야 했다. 다행히 눈은 07시쯤에 떠졌다. 다행히 눈은 아직도 펑펑 아니 한 시간에 3~5cm 쌓이고 있단다. 콩나물국을 끓이고 카레를 만들어 놓고, 그리고 그때까지도 떡실신 모드인 동반자들을 깨웠다. 그 모든 아침이 끝나니 10시30분, 완도항으로 가 눈 내리는 바다를 건너 청산도로 가는 뱃길에 태워질테다. 동망봉 오름길 - 완도 모노레..
일어난 일요일 아침, 봄바람이 요란하게 불고 있었다. 엄마가 말했다. 오늘은 영동할매가 딸을 데리고 왔나보네..., 어제 아침의 검색기록을 더듬었다. 음력 2월은 영동달이고, 무서운 달이다. 음력 2월에 부는 바람은 하늘에 사는 영동할매가 딸을 데리고 땅으로 내려와, 딸이 차려입은 치마가 나풀대어 더 예쁘게 보이기 위해 몰고 온 바람이란다. 뭔 말 같잖은 소리를..., "엄마 김 사러 갈래?" "김??" 어제는 멸치를 이유로, 오늘은 김을 이유로 바람부는 바다로 갔다. 엄마에게 보여준 바다 - 청해진 (2021.03.21) 오늘은 쉬자고도 했지만, 쉼은 머무는 집에 있음이 아니라, 떠나는 길을 있다. 해를 따라 서쪽으로 간다. 사실은, 그 날 그 길에서의 내가 그리워서..., 작년 4월13일, 나는 약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