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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오늘 날 맞았나..., 싶었다. 삼포해변을 나와 구.7번국도변으로 가니 저 만치에서 속초시내로 나가는 버스가 온다. 속초등대는 해파랑45코스 선형내에 있고, 내가 탄 버스는 45~46코스의 경계가 되는 장사항으로 들어서는 길목에 선다. 안자야지, 안자야지 하다가 잠시 졸았다. 그 득에 세정거장을 지나쳐 내렸다. 장사항에서부터 남하를 해야 45코스를 완벽하게 끝내는데..., 이 마저도 장사항에서 남쪽으로 800m 내려간 사진교에서 시작을 하게 되었다. 등대기행 23 - 속초등대 (2020.05.23) 영랑호 따위는 처다도 안본 채, 해안으로 나오니 속초등대가 보였다. 저물녘이었지만, 해변은 사람, 그들이 타고 온 차들로 아주 혼잡했다. 한시라도 빨리 이 혼잡함을 벗어나 등대로 가고자 바삐 걸었다. 낑낑대며..

북위 39도30분에 서 있는, 대한민국 최북단 등대로 가기 위해 10시22분 속초행 시외버스에 올랐다. 등대기행이 아니어도, 해파랑길 이음이 아니어도, 꼭 한번 더 그 곳에 가고 싶었다. 그 곳으로 간다. 11시30분 속초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을 했고, 부산행 막차 티켓팅후, 건너편 버스정류소에서 5분여를 기다려 마차진으로 가는 1-1번을 탔다. 1시간40분을 북상한 버스는, 13시30분 대한민국 최북단 버스정류소에서 시동을 껐다. 2017년10월28일, 나는 이 길을 걸어 통일전망대로 갔다. 딱히 이렇다 할 소회는 들지 않았지만, 의지 박약형인 내가 오늘 최북단의 대진등대 탐방을 실천함에는, 이 곳에 다시 한번 오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 날에 비춰진 접경지역의 애잔한 풍경도, 느껴진 설레임도, 그 날 처..

07시40분, 오늘 탐방의 두번째 등대가 있는 주문진으로 가기 위해 강릉행 열차에 올랐다. 주문진등대 역시도 해파랑길 40코스내에 위치를 하고 있었지만, 북진의 진도만을 추구한 그 때의 걸음에서는 따위에도 끼지 못했고, 그래서 오늘 또 그 길로 간다. 남겨둔 해파랑 때문에, 2017년부터 매년 아무런 연고는 없는 강릉에 오게 된다. 강릉역에서 주문진등대가 있는 주문2리로 가는 시내버스가 있었고, 정류소로 가니 버스는 바로 나타났다. 등대기행 21 - 주문진등대 (2020.05.23) 09시30분, 버스에서 내려 등대가 서 있는 언덕을 오른다. 가는 길도, 서 있는 등대도, 찾는 걸음에 아무런 의미를 주지 못한다. 바다에서 가장 잘 보이는 해안가 언덕에 서서, 주어진 간격으로 등빛을 깜박이면 그만인데.....

얼마전까지 떠나는 주말은 기다려지는 디데이였다. 얼마전부터 떠나는 주말은 망설여지는 디데이였다. 금요일 퇴근후, 저녁상을 물리고 티비앞 소파에 퍼진다면 아마도 내일은 떠나지 못할 것 같아 21시20분에 집을 나섰다. 머물수는 없어 떠나는 심정이 자꾸만 발길을 붙들었지만..., 등대기행 20 - 묵호등대 (2020.05.23) 경부선 구포역을 기준 444km를 북상했다가 돌아오는 여정이다. 혹자들은 이동하는 밤을 1무로 나타내지만, 이는 정확히 날짜회귀선을 역으로 가는 이민에서만 성립이 된다. 혹은 타임머신을 탔을 때나..., 2박1일의 여정이다. 갈 때의 1박은 철로에서, 올 때의 1박은 7번국도에서 잔다. 2박을 허비하여야 이뤄지는 1일에는 동해해양수산청이 관리하는 강원권역 4등대를 탐방하고, 아직도 ..

한번 간 곳을, 그렇지만 기억이 가물가물 해 한번 더 갈라다가 실패한 그 곳을, 세번은 갈 수가 없다. 아니 못간다. 지난주 토요일(2020.5.16) 거문도,녹산등대 기행이 바다 안개로 막혔던 날, 그 대안으로 소매물도등대를 찾고자 여수에서 저구항으로 갔지만, 이 역시도 모세의 기적이 없는 날이라서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 돌아 온 다음날 그간의 기록들을 낱낱히 뒤졌고, 2013년5월3일 소매물도 탐방시 망태봉 기슭에서 담은 해금도(등대섬) 전경에 다행히 등대 서 있었다. 그 날은 바닷길이 열려 있어 해금도에 들어갔고, 등대가 있는 곳으로 갔는지? 기억은 뚜렷하지 않지만, 등대가 있는 곳에 서야만이 담을 수 있는 소매물도 전경 사진 또한 있어, 이 사진들을 근거로 소매물도등대를 나의 등대기행 19 등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