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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나는 2020년4월11일 아리랑길 38의 섬으로 마라도를 탐방하였고, 그 때 동중국해를 바라보고 서 있는 마라도등대에서 이어도가 어디쯤인지 가늠을 해 보았다. 등대기행 08 - 마라도등대 (2020.04.11) 산이 없는 낮은 섬, 끝이라서 더욱 아련하게 다가온 섬, 그 섬에도 사람들은 살고 있었고, 마라도등대는 그 곳 사람들에게는 산이 아닐까? 싶었다. 언제 또 발동이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제주도에 가게 된다면..., 사라봉 기슭에서 제주항을 비추는 '산지등대부터 찾아 갈 것이다. 왜냐? 이제 등대에 미쳤기에...,
한번 간 곳을 또 갈 수는 없다. 나는 지난 2월15일 제주올레 2코스(광치기-온평올레) 해안길을 걸었고, 섭지코지 해안 정상부에 서 있던 '방두포등대를 무심히 쳐다보며 지나쳤다. 등대기행 07 - 방두포등대 (2020.02.15) 혼자 걷는 올레를 빙자한 제주해안길은 너무도 지겨웠다. 21코스 하도에서 출발한 걸음은, 성산일출봉을 반쯤 오른후 광치기해변을 지나 온평포구로 갈 때에는 미치기 일보직전이었다. 섭지코지로 들어가는 길은 한창 확장공사중이었고, 날씨마저 곧 비가 쏟아질려해 무작정 걷는게 상책이란 생각에 바삐 걸었을뿐이다. 섭지코지라 불리우는 해안가 언덕 정상부에 등대가 서 있었지만, 탐방로에서 오르는 계단을 본 순간, 나는 나라서 거들떠도 안본 채 등대를 지나치고 말았다. 그 때, 거들떠도 안본..
간 곳을 또 갈 수는 없다. 나는 2018년9월22일, 제주올레 1-1코스인 우도올레를 걸었고, 13시28분 우도봉 정상에서 '우도항등대와 마주했다. 등대기행 06 - 우도등대 (2018.09.22) 관광객들로 인해 섬은 너무도 미어 터졌고, 관광객들이 이동수단으로 타고 다니는 전기차, 각종 바이크들로 일주길 역시도 러시아워였다. 이들을 수발?하여야 사는 섬이 측은했고, 빨리 섬을 돌고 나가자는 심정으로 걸었고, 오를까말까 망설이다 오른 우도봉에서 '우도등대를 만났다. 한반도와 대한민국령 섬들의 해안지선을 걷는 길의 기록에서, 바닷가에 서 있는 등대는 내 이어간 길에서 만나는 소중한 상징이었음을 늦게나마 알게 되었다. 다행히 그 간의 길의 기록에 삽입이 된 등대들을 발췌하여, 별도의 기록으로 남기고자 한다.
간 곳을 또 갈 수는 없다. 나는 2018년9월8일, 탄생 50주년을 기념해 제주도로 갔고, 다음날 일행들에게 끌여 추자도로 가야만 했다. 상추자도항에 내리니 올레의 시그널이 보였고, 에라이 잘됐다! 당장에 제주올레18-1코스로 설정된 상˙하추자도 바닷길 전부를 일주했다. 상추자도 나바론하늘길로 불리우는 해안직벽으로 난 능선길을 따라가니 '추자도등대가 나왔다. 등대기행 05 - 추자도등대 (2018.09.08) 말 그대로 말로만 듣던 추자도에 갔다. 사전 인지함도 없이 들어선 낯선 섬의 해안길, 제주도로 돌아가는 배시간은 16시쯤이었고, 상·하추자도 일주길은 개략 17km 남짓이었다. 10시50분 트랙을 켜고 한참 불 붙은 해안트레킹의 열정으로, 나바론하늘길 초입에서 앞서가는 떼거지 산행팀 100여명을 ..
간 곳을 또 갈 수는 없다. 나는 2018년3월17일, 이순신트레일 9회차제1일째에 장승포항에서 망치해변까지를 걸었고, 그 길에서 '서이말등대를 탐방하였다. 등대기행 04 - 서이말항로표지관리소 (2018.03.17) 동도 트기전 장승포항을 출발해 거제도 동부해안 따라 지세포항을 경유 공곶이로 가는 망산의 능선길, 해미누나는 왕복2.6km를 들어갔다나와야 하는 '서이말등대를 루트에 넣어 놓았다. 허나, 지명이 주는 설렘으로 닥치고 걸어가니 곶의 끝에 하얀등대 하나가 보였다. 한반도와 대한민국령 섬들의 해안지선을 걷는 길의 기록에서, 바닷가에 서 있는 등대는 내 이어간 길에서 만나는 소중한 상징이었음을 늦게나마 알게 되었다. 다행히 그 간의 길의 기록에 삽입이 된 등대들을 발췌하여 별도의 기록으로 남기고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