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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간 곳을 또 갈 수는 없다. 나는 2017년6월17일, 해파랑길27코스(죽변항입구-부구삼거리)까지를 걸었고, 그 길에서 '죽변등대를 지났다. 등대기행 02 - 죽변등대 (2017.6.17) 그 때는 오로지 북상하는 해파랑길의 누적km수를 늘리는데 혈안이 되어 있었기에, 스친 등대에 대한 기억은 없다. 다만, 하늘은 맑았고 등대가 위치한 언덕에서 내려다 본 죽변항에는 큰 군함 한 척이 접안을 해 있었고, 인근의 하트해변과 드라마촬영지에는 숱한 사람들이 유월을 누리고 있었다. 한반도와 대한민국령 섬들의 해안지선을 걷는 길의 기록에서, 바닷가에 서 있는 등대는 내 이어간 길에서 만나는 소중한 상징이었음을 늦게나마 알게 되었다. 다행히 그 간의 길의 기록에 삽입이 된 등대들을 발췌하여, 별도의 기록으로 남기고자..
26코스의 남은 8.7Km를 끝내고, 오후 1시 정각 27코스에 돌입했다. 11.4Km의 짧은 코스이지만, 원전시설의 해안 봉쇄로 바다가 보이지 않는 내륙의 길이 대부분으로 다소 따분할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해파랑길 27코스 - 죽변항입구에서서 부구삼거리 (2017.6.17) 비록 원전시설로 바다는 봉쇄지만, 그에 버금가는 대체 에너지가 없는 한 원자력발전은 고마운 시설이다. 이무런 대안도 없이 무조건적 원전시설의 폐쇄를 주장하는 이들의 집구석에 전기공급을 끊어야 한다. 그 심정으로 27코스에 들어섰다. [해파랑길 27코스 시점 - 경북 울진군 죽변면 후정리] [죽변항 입구에 형성된 구.시가지] 세월도 유구하지만, 내 기억도 유구한가 보다. 죽변항으로 가는 구시가지를 걷다 무심결에 길 건너에 있는 복국집..
17시30분, 25코스를 끝내고 왕피천변에 주저 앉았다. 당초 목표한대로 1박을 하고 내일까지 걸음을 이어가고자 해도, 집으로 가고자 해도, 무조건 26코스 시점인 수산교에서 울진읍 연호공원까지는 가야한다. 해파랑길 26코스 - 수산교에서 연호공원 (2017.06.03) 연호공원까지 설정된 26코스 초반 5Km는, 왕피천을 따라 해안으로 내려간 다음 남대천을 거슬러 올라와, 쇠치지맥 산길로 접어 들어야한다. 걷기가 싫었지만..., 달리 방법이 없다. 가 보자! [해파랑길 26코스 시점 - 경북 울진군 근남면 산포리] 울진엑스포공원에 들어서니, 잘 꾸며진 공원에 제법 많은 군민?들이 토요일 오후를 즐기고 있었다. 반경 50Km이내에 대형마트 하나 없는 군단위 지역에서 산다는 것! 모르겠다. 나는 당초 계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