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이 될 길의 기록
고군산군도와 새만금방조제 - KRC 새만금홍보관 본문
4구간으로 나눠 축조가 된 세계 최장의 새만금방조제는,
뱐산반도와 군산을 연결시킨 바닷길의 역활도 있지만,
고군산군도 여덟 섬의 그 길에 붙햤다.
고군산군도를 세상에 내놓은 새만금방조제를 오늘 여정의 중심에 두고,
10시40분 국립신시도자연휴양림을 나섰다.
고군산군도와 새만금방조제 - KRC 새금만홍보관 (2024.12.8)
우선은 어젯밤 고군산대교 동단에서 되돌아 서고 남은 길들을 서성이고자,
12번 국도가 끝나는 장자회전교차를 향했다.
해상교량으로 섬이 육지와 연결이 되면,
섬은 폐쇄성 같은 특유의 고유함을 잃고 급속도로 육지를 닮아간다.
원래의 그 원대했던 꿈과 희망은 여전히 답보상태인 새만금방조제이지만,
그 새만금방조제로 인해 고군산군도,
신시도, 무녀도, 선유도, 장자도, 대장도, 야미도, 가력도, 북가력는 욕지와 진배없는 섬이 됐다.
선유도에 들어서자 고군산군도 특유의 풍광이 나타났다.
전에 우리 여 왔제??
4~5년 전의 기억이 조금씩 떠오른 엄마는 재차 그 여부를 물었다.
선유도해변을 둘러나와 12번 국도 선유터널과 장자교를 지나,
11시10분쯤 연륙화된 고군산군도의 맨 끝 섬 장자도에 이르렀다.
차들도 사람도 우째 그래 많은지...,
근데, 이런 니미랄!
세계 최장의 방조제로도 부족해,
그 방조제 3기의 해상교량까지 붙혀 연륙화를 시킨 섬은 호떡섬이 돼 있었다.
당뇨가 있는 엄마에게 호떡은 최악의 간식이지만,
호떡섬이 된 장자도로 왔기에 아니 먹을 수는 없어 각자 호떡 한 장씩에 환장을 하고 말았다.
11시40분 고군산군도를 나와,
새방금방조제 중간쯤에 조성된 신시광장에 잠시 차를 세웠다.
북으로 난 3,4호 방조제로 들어서면 군산,
남으로 난 2,1호 방조제로 들어서면 부안,
물건이면 두 개를 다 사면 그만이지만,
한 쪽을 택해야 하는 갈림길에서의 선택은 심히 괴롭다.
어제는 군산에서,
4호(군산→야미도)와 3호(야미도→신시도) 방조제를 타고 고군산군도로 들었기에,
오늘은 신시도에서,
2호(신시도→가력도)와 1호(가력도→변산반도) 방조제를 타고 고군산군도를 떠나기로 했다.
군산에서 33.9km의 바닷길을 지나 변산반도에 닿기까지는 이틀이 걸렸다.
12시20분쯤 전북특별자치도 부안군 변산면 대항리에 건립된,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호보관에 도착을 했다.
산교육은 아무 쓰잘머리 없는 교육이다.
아이가 커서 서성일 곳을 그 부모가 미리 없애버리는 짓이다.
그 꼴들 보이지 않기를 바라며,
마치 지가 매립한 간척지 귀퉁이를 지키고 선 '새만금홍보관'으로 들어섰다.
참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새만금이다.
꿈과 땅은 광활한데,
막상 채우자니 도무지 채워지지가 않는다.
하도 채워지지 않으니,
작년엔 세계 각국의 스카우트 아이들을 불러모았다.
뻔히 땡볕임을 알면서도 강행한 잼버리는 새만금을 불지옥으로 만들었다.
이미 정점을 찍은 대한민국 인구는,
이제 한반도 적정 인구 수에 도달하고자 하향곡선에 접어들었다.
지금까지의 모든 시설들로도 앞으로가 충분한 '이미'마저도 차고 넘친다.
광활한 새만금을 채울 수 있는 것은,
대통령 혹은 전북지사에 출마하는 인사들의 실현되지 않을 공약 밖에는 없을 듯 싶다.
무릇 사람은 대안의 제시없이 비난만을 일삼아서는 안된다.
그런 추잡스런 짓꺼리는 국회의원들이나 하는 짓이다.
허나 아무리 뇌를 쥐어짜도 새만금의 대안은 없다.
대한민국에는 세계 최장의 방조제 새만금이 있다.
명분과 위안은 그 뿐이다.
새만금방조제로 연결이 된 두 도시마저 인구가 줄어 야단인데,
새만금만이 꾸는 꿈은 너무도 거창했다.
부디 그 꿈 이뤄내길 간절히 기원하며,
12시50분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홍보관'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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