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이 될 길의 기록
해파랑길 37코스 - 안인해변에서 유다리사거리 본문
09시10분 36코스가 끝났다.
괘방산입구 주차장에서, 10여분을 머물며 지도를 보고 이내 37코스로 접어들었다.
해파랑길 37코스 - 안인해변에서 유다리사거리 (2017.10.08)
해파랑길을 시작하면서,
나는 코스별 선형에 대한 이해와 숙지도 했지만, 제척과 개량도 했다.
제척의 이유는 길에 빌붙어 있는 답사지(유적지 등)를 떼버리기 위함이었고,
개량의 이유는 바닷길이 아닌 내륙의 길을 짤라내기 위함이었다.
(해안봉쇄에 따른 우회길 또한 최단으로 개량시켰다)
제척과 개량의 대표적 구간은 울산과 강릉이었다.
산업시설의 입지로 해안이 봉쇄된 울산구간 5~8코스와,
군사시설의 입지로 해안이 봉쇄된 강릉구간 37~38코스가 주된 제척과 개량의 대상이었다.
공군 제18전투비행단의 입지로 내륙 우회가 불가피한, 강릉구간 37, 38코스를 개량한 선형은 아래와 같다.
[해파랑길 37코스 시점 - 강원도 강릉시 강동면 안인진리]
봉화산 언덕길을 내려서니 군선천하류 안인진항이 나온다.
이후, 메이플비치골프장 휀스를 따라 해안도로를 쭉 걷다 보면,
오르막의 정점에서 해파랑길은 해송숲이 커는 생태관찰로 들어가라 한다.
[제법 걷기 좋은 숲길이다]
아무도 없기를 바라며? 해송숲길에서 웨딩촬영을 하고 있었다.
헛기침을 몇 번하니 포즈는 풀렸고,
눈치 없음에 미안함을 축하인사로 대신하며 빠르게 그 옆을 지났다.
생태관찰로는 걷기가 아주 상쾌한 길이었다.
잠시 도로로 나왔다가 또 다른 해송숲으로 난 길로 들어섰다.
풍호연꽃단지 대신에 소를 키우는 축사가 나왔다.
축사를 돌아 나오니 다시 도로가 나왔고 길에 있어야 할 파란색 라인마킹은 사라졌다.
(내가 개량한 37~38코스는 동해안자전거길의 선형과 90% 일치했다)
풍호연꽃단지는 평범한 연밭의 피폐한 꼴로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지도를 봐도 어디가 어딘지 도통 위치감이 없다.
나는 오늘 최소한 사천진해변까지는 넘어서야 하는데, 시간은 흘러가는데, 길의 나아감은 정지다
에라 모르겠다.
일단 빵이나 한 개 먹자~
탄수화물에 힘을 얻어 길을 가늠했다.
[제18전투비행단 진입도로에서 유다리사거리로 가는 농로]
아주 오랫만에 해파랑을 걷는 분과 스쳤다.
은퇴를 하신듯한 어르신이 먼저 고생한다며 인사를 건넨다.
집에서 그저 그렇게 강물이 흘러간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참 보기가 좋다.
나는 십여년뒤 은퇴를 하면 뭘 하면서 지내지?
그 전에 죽을 수도 있고...,
내가 죽어면 블로그는 어떻게 되는 건지...,
사망신고가 되면 동사무소에서 다음카카오측에서 통보를 해 같이 죽여 주는지? 궁금했다.
길가 양쪽 모두가 배추밭이다.
고랭지 배추밭처럼 보였지만 실상은 해발 50m도 안된다.
[강릉비행장]
[해파랑길 37코스 종점 - 강원도 강릉시 청량동]
12시, 유다리사거리에서 오독떼기전수관을 갔다오는 해파랑과 만나니 37코스는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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