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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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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길 - 낙도바닷길

아리랑길 018 - 가파도

경기병 2018. 10. 1. 23:45

 

 

 

전날, 동문시장 횟집에서 아주 때려부었다.

그러고도 모자라 어영에서 기절을 할 때까지 또 때려부었다.

 

2일차는 가파도다.

아침이 되니 그래도 일어나 지더라~

 

2일차는 가파도다.

 

 

 

 

 

[모슬포항]

 

 

 

[가파도]

 

 

 

 

 아리랑길 018 - 가파도 (2018.09.23)

 

 

 

 

 

 

 

 

11시00분 모슬포항을 출발한 여객선은 11시20분 가파도 상동포구에 접안을 했다.

14시30분 배로 나갈 때까지 섬에 머물러야 한다.

 

시간이 남아 돌면 섬을 두번 돌면 되지!

뭐가 걱정이랴~~

 

 

 

 

 

 

 

 

 

헨드릭하멜이 표류를 한 섬.

대한민국에서 가장 키가 작은섬.

탄소제로를 추구하며, 청보리를 키우는 섬.

 

비록 나를 비롯한 많은 이들이 섬에 내렸지만,

전날의 우도와는 마주하는 기분 자체가 사뭇 다르다.

 

산이 없는 섬이 있나?

 

 

 

 

 

[산방산]

 

 

[모슬포항]

 

 

 

 

0.87㎢의 면적을 가진섬이라,

걸어야 할 올레의 길이도 설정된 트랙상으로는 4.2km에 불가하지만...,

섬의 중앙을 관통하는 길들까지 모조리 다 걷고자 한다.

 

언제 마음이 있음 다시 와 지겠지만...,

그렇게 호락호락 올 수 있는 섬이 아니기에, 악착스럽게 섬의 길이란 길은 다 걷고 싶더라~

 

 

 

 

 

 

 

 

 

올레와 섬.

 

올레의 코스들을 보니, 해안지선만을 걷는 길이 아니다.

해안지선만을 걷자니 올레의 의미가 없고, 올레만을 추구하자니 이건 아니다 싶다.

 

에라~ 모르겠다.

해안지선도 걷고, 올레도 걷자!

 

출발지점 상동포구에서 시계 반대 방향으로 일주도로를 따라 섬을 돌며,

올레가 긋어진 길 모두를 걷기로 했다.

 

 

 

[마라도]

 

 

 

 

 

 

 

 

걷다보니 가파도가 좋아진다.

청보리가, 해바라기가 없어도 아무 상관이 없다.

 

왜일까?

소답스레 치장된 길들과, 아담하게 지어진 사람의 집들마저 자연의 일부가 되어 있다.  

 

가파도 좋네!!

 

 

 

 

 

 

 

북부해안 전부와 서부해안 절반을 돌아, 상동포구로 가는 섬의 가운데로 난 길에 접어 들었다.

 

이맘때쯤이면 청보리를 대신 해, 해바리기가 한창이라고 했는데...,

태풍에 해바라기가 몽땅 사라졌다고 했다.

 

청보리가 없어도 좋고, 해바라기가 없음 어떠랴~

 

 

 

 

 

 

 

 

 

 

 

[상동마을]

 

 

 

 

 

 

계획한 길의 1/3을 30여분간 걸었다.

 

바쁨도 없고, 배가 출항을 하는 시간도 한참이나 남았는데, 왜 이리 빨리 걷는건지?

길의 누림을 떠나, 조금은 여유롭게 걷고 싶은데, 말이다.

 

확실히 제주, 더하여 가파도의 길은

지금까지 내가 걸은 길에서의 그것과는 확연히 다르다.

 

 

 

 

 

[동부해안에서 섬의 중점으로 가는 길]

 

 

 

 

 

 

[가파초등학교]

 

 

 

 

 

 

 

 

 

 

 

 

섬의 심장부에 해당하는 중앙을 걸어,

조금점 중앙으로 들어갔던 지점으로 돌아왔다.

 

이제 남은 해안지선만을 걸어가면 된다.

 

 

 

 

 

 

 

 

[마라도]

 

 

 

 

 

 

 

 

 

 

그럼 그렇지!

어쩐지 보이지가 않터니만...,

 

마라도는 짜장면, 가파도는 짬뽕인가?

 

내 보기에는 쓰잘떼기 없는 해물만 얹힌 그저그런 짬뽕인데...,

뭐가 저리 맛있다고, 너도 나도 참새 방앗간 못 스치고들 계시는지~

 

 

 

[가파도 동부해안]

 

 

 

 

 

 

 

 

 

 

 

 

 

 

더 걸어 갈 길이 없어 걸음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내일이 추석인데,

대목의 기분마저 느낄 수 없는 섬...,

 

모슬포로 나가는 여객선을 기다리며,

슬러시 한잔을 퍼마시는데, 눈알이 너무 아팠다.

 

"아프다하면서 마로 자꾸 먹노" 

 

걷고 싶어 걷는데, 발바닥 물집이 대수인가? 싶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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