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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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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구기행 - 당항포

경기병 2021. 1. 18. 16:59

만조일 때, 바다에 가면 참 기분이 좋다.

물때를 보니 당항만이 그 정점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포구기행 - 당항포 (2021.1.16) 

마동호 배수갑문에서 바라 본 당항만

 

 

이순신트레일 제5회차는 당항만 해안지선이 대상이었다.

적포만에서 당항만 만입의 해협을 돌아 만의 끝 간사지교로 갔고, 다음날 당항포를 거쳐 만을 빠져나왔다. 

 

당항만을 망각한 채, 나는 여자만과 득량만에 미쳐갔다.

 

 

 

 

 

당항만 만입을 차단한 "마동호 배수갑문"

 

 

고성(통영)반도와 거제도 서단 사이의 해협인 견내량이 없었다면,

진해의 삼포와 거제도 북단을 뚫고 들어 온 바다는 만의 지정학적 정의를 충족시킨 한반도 최대의 만이 되었을 것이다.

 

그래도 나는 이 수역 전체를 진해만이라 우긴다.

진해만에는 합포만과 당항만 그리고 당동만 등이 내만으로 또 육지속을 파고 들었다.

 

내 때문에 세월따라 늙지도 못 하는 엄마가 오늘 만날 바다는 당항만이다.

 

 

 

당항포관광지로 가는 길

 

 

마동호 배수갑문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당항포관광지로 가는 길,

3년전 걸었던 기억이 후회가 될 만큼 해안지선상에 조성된 트레킹길이 너무도 부럽다.

 

"이 정도면 걸을만 하네!"

"그 때는 이런 데크길은 없었다!!"

 

트랙의 중복을 떠나 조만간 꼭 걷겠다고 다짐을 했다.

 

 

 

 

 

엄마에게 보여주고자 다시 찾은 바다는 그리움 투성이었다.

이별한 여자가 더 예뻐져 딴 놈과 사귀는 꼴을 본 것처럼 울화가 치미는 바다가 되어 있었다.

 

트랙의 중복을 떠나 조만간 꼭 다시 쳐걷겠다고 다짐에 다짐을 했다.

 

 

 

77번국도내 창원시 마산합포구와 고성군 동해면을 연결한 당항만 만입의 해협에 놓여진 "동진교"

 

2016년1월6일, 어둠속에서 걸었던 길 - 1

 

2018년1월6일, 어둠속에서 걸었던 길 - 2

 

 

마산쪽에서 동진교를 건넜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이라 했건만, 어두워서 볼 수가 없는 길은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았다.

오늘에서야 비로소 그 어둠을 걷어낸 기분이었다.

 

 

 

대천마을 접안방파제

 

당항만

 

동해반도(가칭) 북단의 좌부천반도(가칭)를 돌아나오며 길

 

 

고성쪽에서 동진교를 건넜다.

 

길에 묻어 있는 회상이 된 추억은 가족들이 옆에 있어도 시렸다.

끝을 낸 길은 잊고 살아야 하는데..., 나는 절대 그렇게는 못 하겠더라~

 

 

그래서 이순신트레일 제4회차의 길로 갔다.

 

 

 

해양드라마세트장 - 1

 

해양드라마세트장 - 2

 

해양드라마세트장 - 3

 

해양드라마세트장 - 4

 

 

그 날, 쉘터를 치고 아침을 먹었던 그 자리에 주차를 했다.

 

먼저 세트장으로 보내고,

한 대 물고 그 날을 회상하니..., 길에서 보낸 세월이 명작이었다.

 

에라이~ 세월이고 나발이고 밥이나 무러 가자!

 

 

 

 

 

 

 

그 한 그릇을 위해 창포만(가칭)을 죽도록 돌아나와 고현포구에 닿았지만, 

미더덕을 외지로 다 출하를 시켜 재료가 없다고 했다.

 

오늘도 그 날처럼 재료가 떨어져 장사를 않는다고 하면,

그 날의 허탈함까지 보태 생지랄을 퍼부어야지! 하면서 불가 3시간전에 밥을 먹은 식솔들을 데리고 그 식당으로 갔다.

 

다행히 "어서 오세요"라고 했다.

불행하게도 "멍게비빔밥보다 좀 못하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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