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이 될 길의 기록
포구기행 - 축산항 본문
장육사를 나와 동해로 간다.
장육사와 동일한 위도의 선상에는 고래불해변이 위치해 있다.
포구기행 - 축산항 (2021.1.9)
2017년5월20일 15시쯤,
나는 축산항에서 12.5km를 북상해 해파랑길 22코스의 종점인 고래불해변에 닿았다.
엄마품에 안긴 갓난쟁이가 잠이 오는지 요란하게 울고 있었다.
내 아기 잘 보는데 한번 줘 보세요..., 할라다가 땀으로 만신창이가 된 몸이라 참았다.
2021년1월9일 14시쯤,
나는 장육사를 건성으로 순례하고 다시 고래불해변에 왔다.
울던 아기는 다섯살?이 되었을테고, 사십대였던 나는 오십이 훌쩍 넘었다.
그 때는 혼자 훌훌 잘도 돌아 다녔지만, 이제는 혹들을 데리고 다녀야 마음 편할 처지가 되었다.
일방적으로 흐르는 세월..., 참 치사하다!
에라이~ 밥이나 무러 가자!!
2030은 맛을 모른다.
2030의 맛을 믿은 50은 또 처절한 낭패를 당했다.
세상구경을 목적으로 하지만,
세상구경에 식도락은 그 목적의 달성치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대한이 소한집에 놀러갔다가 얼어 죽은날이다.
인적 드문 바다는 그래서 더 추웠다.
맛도 없는 횟밥, 모래뿐인 해변, 이 바다는 아니다.
어데 양미리 파는데 없나?
그 말씀 한 마디에 곧장 영해만세시장으로 갔다.
어릴적 겨울이면...,
꽁치찌진거와 모재기무친거는 주구장창 밥상에 올라왔다.
밥상머리 투쟁을 해도, 단식을 해도...,
그 때 왜 맨날 그 반찬들만 했어?
돈이 없어서 그랬다!
대소산과 황성개비산 중간으로 난 고갯길을 넘어 해파랑길 21코스내 사진리 해안으로 나왔다.
어린 내게 겨울이면 양미리와 모자반을 반강제적으로 먹인 엄마에게 축산항과 죽도산등대를 보여주고자...,
오늘 엄마에게 보여준 바다는 축산항 앞바다다.
2017년4월22일 17시쯤,
나는 죽도산을 내려와 항의 귀퉁이에 있는 버스정류소에 우두커니 앉아 영해로 나가는 버스를 기다렸다.
그 날, 그 여로에 대하여 말을 해줄려다가 참았다.
해본들..., 회상에 공유는 없다.
7번국도를 타고 남하를 잘 하다가,
무다히 핸들을 우측으로 틀어 고속국도30호선(영덕~상주간)에 차를 올렸다.
어슴프레한 저물녘에서야 하해마을에 도착을 했고,
한파와 간염으로 적막뿐인 마을을 조심스레 차를 몰아 샅샅히 탐방을 했다.
집에 있어야 할 시간, 안동역부근에 있음도 좋았다.
돌아갈 길은 멀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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