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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가급적 하루걸음이 끝나면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홀로 걷는 내 트레킹 수칙중 하나이다. 당일 아침 첫 비행기로 와 마지막 비행기로 돌아가는 그간의 제주해안길 트레킹은, 시간적으로는 육지에서 행하는 여타의 트레킹가 별반 차이가 없었고, 더하여 급락을 한 항공료에 경비 부담도 없었다. 어쩌면 시,종점으로의 접근과 탈출은 제주해안길이 훨씬 더 용이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구축한 완벽한 대중교통 체계 득분이었다. 허나, 30km 내외를 걷고자 제주를 오가는 꼴에 조금식 답답했다. 이번 회차는 1박2일의 일정으로 트레킹 계획을 세웠고, 숙소를 정함에 있어, 1일차 종착지로 예상한 한경면 일대에는 게스트하우스와 펜션들이 대부분이어서, 이 나이에 얄팍하게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하는 것도, 혼자서 펜션을 이용하는 것도, 취..
12시20분, 2.7km 달천도 반주를 끝내고 출발지점인 섬달천마을앞 버스정류소에 도착을 했다. 이토록 푸른하늘과 저토록 파란바다를 두고..., 지금 돌아가기가 싫다. 어디로 가지?? 이왕 온 여수인데, 반도의 끝으로 가 백야도나 돌고 가자! 아니다. 외나로도로 넘어 가 사양도를 돌고 외나로도항에서 비(차)박을 하고, 내일 고흥반도와 연결된 섬들이나 돌자! 아니다. 마~ 그냥 부산으로 가자! 갈등이 이는 마음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푸른하늘 파란바다를 서성였다. 결단1) 오늘 집에는 안간다. 결단2) 수은등 불빛이 좋은 항(港)에서 밤바다를 보며 하룻밤 비박을 한다. 첫번째 두번째 결단를 내리고, 세번째 결단 어디로 갈지에 대하여 답을 얻고자 또 푸른하늘 파란바다를 서성였다. 결단3) 해미누나에게..
동해와 남해를 걸었기에 서해를 걸어야 한다고 주구장창 시부린 입이 있었다. 내 입이었다. 허나, 밤새 극과 극을 달려 정해진 시간, 출발지점에 도착을 한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았다. 잇지도 못하는데, 종주대일수는 없어 일방적 안녕을 할 수 밖에 없었다. 해미누나가 길에서 나를 제법 의지 했는데..., 몇주전 토요일 저녁, 존경하는 서나대원으로부터 내 마음 듦과 닮은 한 통의 톡이 왔다. 증도에 갈거라고~ 좋다 나도 간다~~ 막상 당일이 되자, 이 여자 김장한다고 못간단다. 붕 떶지만..., 못가는 마음까지 담아 내라도 해미누나에게 힘이 되어야 한다는 마음은 그래서 더 굳어졌다. 누나의 길을 응원하고, 이어옴에서 묻은 피로를 잠시라도 없애주고 싶었다. 누나에게 손수 밥을 한번 지어주고 싶었다. 1일차 종..
뇨는 커피색이었고 눈알은 살구색이었다.뭔가 꽉 막힌 쓰라림을 안고 부랴부랴 병원으로 갔다. 일단은 피검사, 소변검사, 엑스레이를 찍어보고 상태가 안좋으면 시티를 찍어야하고,그 결과에 따라 당장 개복을 해 수술을 할 수도, 아니면 소견서를 들고 큰병원에 가야 합니다. 의사의 한마디 한마디가 비수처럼 가슴에 꽂혔다.결국 검사 자료와 소견서를 들고 대학병원까지 갔다. 다음날 기절상태에서,담도로 들어 간 호스를 통해 쌓인 돌들이 밖으로 나왔다. 그 다음날도 반기절상태에서, 한번 더 담도로 호스를 넣어 그 상태를 살폈다. 염증을 우려한 병원의 제재를 거부한 채 퇴원을 강행했고,그리고 나는 섬으로 갔다. 베이스캠프 - 한산초등학교 매물도분교장 (2018.07.07) 소매물도만 갔지, 그 뱃길이 기항을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