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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아리랑길 053 - 두미도
거금대교가 보이는 은전마을 선착장 끝으로 가 점심을 먹고나니, 그 때부터 하늘이 흐려지기 시작했다. 소록대교가 보이는 녹동항에 닿으니, 흩날리는 진눈깨비에 처음 온 낯선 곳 풍경이 왠지 짠했다. 허나, 마음의 동요(動搖)는 일지 않았다. 같이 왔기에..., 그 날 저녁 녹동항과 소록도 사이 해협에 조성된 인공섬에서 마신 그 소맥 한 잔이, 고금의 내 생에 최고의 한 잔이 될 줄은 그 때는 몰랐다. 노력도로 들어가는 회진대교를 건너는데, 약산도쪽으로 해가 진다. 섬을 나와 장흥반도가 보성만에 숨겨 놓은 회진항을 찾아 가는데, 어둠이 짙어져 홀로 걷는 심로가 서글펐다. 회진항, 그 낯선 밤거리를 서성이는데 누군가 내곁으로 오더니 팔짱을 낀다. 먼저 와 있은 해미누나였다. 길에도 순정은 있다. 년말이 되니, ..
아리랑길 - 낙도바닷길
2019. 12. 17. 1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