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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수요일 아침, 주차를 해 놓은 곳으로 가는데, 차 지붕에 돌출된 장식물이 보여 '어 내가 어제 차를 어디에 세워뒀더라..., 잠시 멈칫하는 순간, 차 지붕의 물체가 퍼드득 하늘로 날아오르고 그제서야 장식물이 아닌 까치인줄 알았고 내 차인줄도 알았다. 목요일 아침, 정기진료가 있는 엄마를 데리고 병원으로 가는 심정이 두렵다. 식도염 때문에 4개월 가까이 표적항암제를 복용하지 못한 엄마는, 지난주 CT, MRI, 뼈스캔 등 3개월에 한 번씩 도래하는 검사를 받았고, 오늘은 그 결과를 알게 되는 날이다. 겁이난 나는 진료실은 커녕 센터로도 들어가지 못한 채 센터앞 복도를 서성였다. 누군가에 의해 센터의 자동문이 열리니 진료를 마치고 나오는 엄마가 보였고, 짧은 진료시간이 결과를 짐작케 했다.. 까치야, 정말 ..
"케이블카 탈래? 배 탈래?" "오랫만에 배 한 번 타자!" 내심 바라던 대답이었다. 하늘이 시리도록 맑은 날에는 푸른 바다를 항해하는 배에 있음도 좋다. 근간에 몇 번을 망설였던 욕지도를 가고자 10시40분쯤 집을 나섰다. 미륵도 삼덕항까지는 140여km, 충분히 13시 항차는 승선이 될듯 싶었다. 허나, 마창대교가 문제인기라~ 삼덕항에 도착을 하니 12시57분, 욕지영동고속호는 떠날 채비를 끝내고 있었다. "퍼뜩 푯 끊고 올테니 좀 기다려주이소" "다음거 타이소" 이런~ 할 수 없이 14시 항차를 발권했다. 1시간30분을 머물다 올 섬을 가기 위해..., 그래도 섬으로 떠나는 기분은 좋았다. 인근의 식당에서 사온 충무김밥을 선창가에 댄 차안에서 에피타이저로 먹으며, 겨울바다에 내려앉은 햇살의 일렁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