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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떠난다는 것은 어쩌면 잠시나마 들뜬 기분속에 있고자 함이다. 이제 들뜬 기분은 혼자서 바다로 나가지 않는 한 스며들지 않는다. 늙어가지만, 그래도 들뜸으로 늙고 싶어 바다로 간다. 걷는 바닷길과 찾는 등대는, 술집의 탁자위에 놓여진 마시지 않는 한 잔의 위스키일뿐이다. 두 곳의 등대를 탐방하고, 하늘에서 날아 온 섬 하나를 돌고, 처박아둔 제주해안길 일부를 잇고자 05시 집을 나섰다. 07시35분, 제주공항에 내리니 오늘 하늘 역시도 회색이다. 내게 제주 하늘색은 무조건 회색이다. 등대기행 33 - 산지등대 (2020.7.4) 이제 남해고속도로 전구간을 달려 목포로 가지 않는다면, 걸을 길도 찾을 등대도 없다. 273km x 2 남해고속도로 올킬이 하기 싫은 뇌는 대안으로 제주를 떠올렸고, 지난 4월 마..
여행지에서 맞이하는 추석이다 명절에 여행을 떠나는 뉴스 기사를 볼 때마다 나는 "저런~ 미친것들, 제사는 안지내나" 이렇게 치부를 하곤 했다 근데, 지금 내가 그런 미친것들이 되어 있다 내.로.남.불 [내일이 추석이고 나발이고, 일단 묵자~] [오늘이 추석이고 나발이고, 일단 일어나자~] 오늘 저녁, 3박4일 제주 여정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 간다. 어제까지 올레에 포함된 섬길을 다 걸었다. 오늘, 18코스와 17코스는 역방향으로 걸을 것이다. 18시쯤 공항에서 만나기로 하고, 조천만세동산에서 걸음을 뗐다. 제주올레 18코스 - 조천~제주원도심 (2018.09.24) 10시30분, 내게는 18코스의 시점이 된, 제주시 조천읍 조천리 '조천만세동산에서 출발을 한다. 추석에 집도 절도 없는 놈 마냥, 배낭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