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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10월 건국이래 최대라는 10일간의 다이아몬드연휴가 시작 되었다 추석을 기준으로 전과 후로 나눠 각 1회씩 두번에 걸쳐 36~47코스를 걷고자 했으나, 지난 회차에 형성된 양발바닥의 물집이 아물기도 전에 파스가 생겨 금,토요일 해파랑에 나서질 못했다. 해파랑길 6코스 - 솔마루하늘다리에서 태화강전망대 (2017.10.03) 그리고 일요일은 비가 내렸고, 월요일부터는 귀성객들 틈에서 베닝메고 다니는 꼴은 아니다 싶어 길로 나서질 않았다. 월요일 밤, 방문과 벽에 붙혀 놓은 해파랑전도와 해파랑 도시들의 지도를 보니 뭔가 허전했다. 일어 난 화요일 아침, 전을 디비다 기름이 손목에 튀고, 바닥에도 튀니 챠라 했다. 해파랑 배낭을 매고 집을 나와 무작정 울산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나는 해파랑길 시작부터 울산구..
08시 정각, 오일장으로 야단법석중인 옥계시장을 빠져나와, 35코스의 종점인 정동진역을 향해 약간의 물집이 형성되기 시작한 발바닥으로 길을 나섰다. 해파랑길 35코스 - 옥계시장에서 정동진역 (2017.09.24) 정동진에는 몇 번을 갔고, 얼마전에 조성된 바다부채길에 기대를 가지며 조금은 밋밋한 기분으로 걷는다. [해파랑길 35코스 시점 -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 현내리] 가용이 중지된 7번국도변 과적검문소 그늘에 앉아, 마지막 남은 빵과, 역시 마지막 남은 두유로 아침을 먹었다. 공복인 상태에서 아이스아메리카노 한 잔을 마시고 유산소운동을 하면, 체중이 많게는 1Kg은 준다고 했다. 오늘 아침 모텔방을 나서기전, 아이스아메리카노를 한병 마셨고 두 시간을 걸었어니..., 아마도 ㅋㅋ 풍경도 쉼의 환경도 ..
담배도끊고, 술도 좀 작작 쳐마시고..., 그리고 무엇보다 해파랑을 빨리 끝내고 싶다. 해파랑길 34코스 - 묵호역에서 망상해변 (2017.09.23) 막상 끝을 내고나면 분명 서운함이 후련함보다 더 짙을테지만..., 아껴서 걸어야 하는데, 그걸 모른 채 또 한코스라도 더 걸을려고 34코스에 들어섰다. [해파랑길 34코스 시점 - 강원도 동해시 발한동] 시각은 17시35분 남은 거리는 7.6Km, 두 시간이 소요된다 해도 19시30분 전,후로 오늘 1박의 대상지로 정한 망상해변에는 도착을 한다 아직 걸음도 좀 씩씩하고..., [묵호항 수산시장] 3년전 연말여행 때, 망상오토캠핑리조트에 야영준비를 해 놓고, 둘이서 지금 내가 가야 할 길을 달려, 묵호어시장에 생선회를 사러 온 기억이 있다. 내 사는 곳에서..
15시10분 다시 트랙을 설정한 다음, 33코스 종점인 묵호역입구를 찾아 추암해변을 빠져나왔다. 해파랑길 33코스 - 추암해변에서 묵호역 (2017.09.23) 애국가의 배경 화면중 한 곳인 추암이건만, 보이는 몰골은 이름 그대로 추암이었다. 에라이~ 길이나 가자. [해파랑길 33코스 시점 - 강원도 동해시 추암동] [같은 바위인데, 내가 찍어면 참~] [개구멍도 아니고...,] 개구멍을 빠져나오니 진정한 북진의 길이 보인다. 나는 이런 길을 선호한다. 그냥 쉼 없이 쭉 걷는 길, 그래야 속도가 붙고 진척이 빨리 누적이 된다. 그리고서 그 길의 형상이 소멸된 지점에서, 기대에 찬 심정으로 트랙을 조심스레 열어 보면 제법 많이 걸었음에 뿌듯해진다. 생각없이 걷다 놓칠뻔한 길목, 동해시 하수종말처리장을 가로..
17시35분, 32코스가 시작되는 덕산해변입구 덕봉대교 남단에 그냥 우두커니 앉아만 있다. 해가 남아 있을 때, 부지런히 걸어야 하는데..., 이미 27Km를 걸은 다리는 "나 몰라라" 길가에 퍼져 버린다. 해파랑길 32코스 - 덕산해변에서 삼척교 (2017.09.16) 달래고, 얼래고, 주물러고..., 담배 피고, 남은 물 다 마시고..., 겨우 걷기 시작하는 다리의 눈치를 보며 저 푸른 해원을 향해 나아갔다. [해파랑길 32코스 시점 - 강원도 삼척시 근덕면 덕산리] 맹방해변으로 나오니 일몰이 시작되는 시간이라 그런지 색들이 짙다. 곧 닥쳐 올 어둠, 그에 반해 이제 시작인 죽서루까지의 11Km, 될대로 되겠지 싶었다. 상맹방해변까지 3.5Km의 해변데크길이 너무도 길고 지루하다. 이렇게 돈을 해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