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이 될 길의 기록
베이스캠프 - 봉황산자연휴양림 숲속의집 편백나무 다 본문
14쯤 여수에 들어,
중앙동 이순신광장에서 점심을 먹고,
문수동 여수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장을 보고,
돌산도 무슬목에서 '전라남도해양수산과학관'을 관람하고,
그러니 17시가 다된 시각이었고,
그래서 이제서야가 돼 오늘의 베이스캠프,
여수시 공립 '봉황산자연휴양림'으로 향할 수가 있었다.
베이스캠프 - 봉황산자연휴양림 숲속의집 편백나무 (2025.1.11~12)
무슬목에서 휴양림까지는 15km 남짓,
멍청한 네이비는 돌산도 중앙을 가로지르는 17번 국도를 제시했지만,
이순신트레일로 돌산도를 반주한 나는 가막만과 접한 서부해안로를 택했다.
휴양림으로 오르는 길,
그간 심심찮게 여수를 들락거렸지만,
돌산도 첫 번째 지협부 굴전을 지난 돌산도는 오랫만이었고,
돌산도와 화태도를 잇는 '화태대교'의 주탑들이 보이니 솟구치는 회상에 사람 미치겠더라~
17시30분쯤,
전남 여수시 돌산읍 신복리 봉황산 5부 능선에 자리한,
엄마의 아홉 번째 한뎃잠터가 된 여수시 공립 '봉황산자연휴영림'에 도착을 했다.
관리사무소에 왔노라를 알리니,
관리사무소는 객실키와 쓰레기 담을 봉지 2장을 주었다.
RPM 4까지 치솟는 오르막 800여 m를 오르니,
화태대교는 물론 가막만 만입에 흩어진 섬들이 모조리 다 보이는,
봉황산자연휴양림의 명불허전 '숲속의집 - 편백나무 - 다동'이 나타났다.
머피의 법칙은 항시 팔자에 머물지만,
그 팔자에 복은 있어 오늘은 봉황산자연휴양림 최고의 뷰를 가진 객실에서 묵게 됐다.
숲나들e에 소속된 자연휴양림들은,
산림청에서 운영하는 국립과 지자체에서 운영하는공립으로 나뉜다.
(개인이 운영하는 사립도 있지만...,)
처음엔 국립이 붙은 휴양림들만을 섭렵해야지 했는데,
하마터면 그 아집에 스스로 누림의 혜택을 차단시키는 꼴이 될뻔 했다.
예산의 방만한 집행이 가능한 지자체들의 공립 자연휴양림들은,
사용료와 비취된 비품 등에서 국립의 자연휴양림들을 압도한다.
특히, 여수시 공립 봉황산자연휴양림!은...,
소화기내과 전문의는 술을 마시지 마라고 했지만,
저물녘 이 풍경 속에서 이 어떻게 안마실 수가 있겠노!
아직은 그렇게까지는 살기가 싫더라~
난데없이 밀려온 구름이 하늘을 처덮어,
봉황산에서 누릴 일몰의 방랑자 됨을 방해했지만,
나는 그 일몰이 붉게 물들이는,
보돌바다와 그 바다를 수 놓은 금오열도의 섬들을 엄마와 함께 한참을 보았다.
그리고 저녁을 먹고,
전기판넬의 온도를 50에 맞추고,
올겨울 가장 춥다는 밤을,
돌산도 봉황산에서 조금의 한기도 느끼지 않은 채 풀풀 잤다.
어쩌면 휴양림에서 맞이하는 아침이 좋아,
그 여정에 점점 힘겨워하는 엄마를 데리고 떠도는지도 모르겠다.
돌산도 봉황산에서 맞이하는 아침은,
특별할 것도 없지만 왠지 특별함으로 느껴진다.
아침을 먹고 늘 그래왔듯,
엄마에게 커피 한 잔을 타주고 나는 휴양림 아침 산책에 나섰다.
이용을 할 자연휴양림의 선정에 있어 숲이고 바다고는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예약이 되고 안되고에 있다.
그렇지만 온전한 숲에 자리한 휴양림들은,
적막한 기분이 느껴져 이제 그 사용 아니 그 예약에 멈칫하게 된다.
나는 산보다는 바다가 좋은 사람이다.
그래서 바닷가 숲에 위치한 진도와 변산 그리고 신시도는 늘 가고픈 휴양림들이 됐다.
비록 바닷가 숲은 아니지만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숲에 자리한,
완도와 석모도 그리고 봉황산 역시도 한 번은 더 오고픈 휴양림들이 됐다.
바다도 보이지만,
숲을 거닐 수 있는 산책로를 가진 봉황산자연휴영림이기도 했다.
이 좋은 돌산도에서의 아침,
편백나무와 삼나무로 조림된 숲을 오롯이 혼자 누릴 수 있음은,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였다.
마치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날으는 피터팬이 된 것 마냥...,
이 아침에 내가 여수에 있다.
이 아침에 내가 돌산도에 있다.
이 아침에 내가 봉황산 편백나무 숲을 거닌다.
한 시간여 봉황산자연휴양림 산책을 끝내고 돌아오니,
엄마는 배란다 창가에 앉아 막 들어오기 시작한 볕을 쬐고 있었다.
엄마가 쬐는 볕이 보약처럼 보이더라~
10시40분,
방으로 들이치는 볕이 아까워 조금만 더 머물고 싶어지는,
여수시 공립 '봉황산자연휴양림'을 다음을 기약하며 떠나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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