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등대기행 - 등대가는길 (50)
회상이 될 길의 기록
낮엔 등대가 잔다. 깨어있는 등대를 만날려면 밤에 가야하는데..., 그게 결코 만만한 여정은 아니다. 지도를 띄우고 한반도 해안지선에 분포된 '항로표지관리소들을 찾는데, 누군가 울주군청에 간다고 했다. 오호~ 잘 됐다. 서류를 뺏앗아 15시30분 회사를 탈출했다. 등대기행 10 - 간절곶등대 (2020.04.16) 17시05분, 울산광역시 울주군 서생면 간절곶에 도착을 했다. 저물녘까지..., 두 시간 정도는 서성여야 한다. 오랫만에 간절곶에 왔다. 간절곶 해안도로는 해파랑길 제4코스이기도 하다. 오랫만에 해파랑 맛이나 보고자 평동항까지 갔다오기로 했다.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청춘들이 그대와 같이 제법 많이 와 있다. 돌이켜보면 스물다섯 전후의 시절이 제일 좋았다. 바다에 와도 바다는 뒷전이었고, 설레여도..
나는 투표를 하지 않는다. 내가 선출한 사람들은 다 감옥으로 갔고 심지어 자살까지 했다. 그들의 편안한 앞날의 삶을 지켜주기 위해서라도 투표는 하지 않아야 한다. 나는 대한민국이 부가한 세금은 납부를 하지만, 참정권은 행사하지 않는 아나키스트이다. 똑똑한 개를 키워, 다음번 선거에는 개를 내보내겠다. 지난주 마라도 동부해안에서 맞닥뜨린 등대. 동중국해 망망대해를 무심히 바라보고 서 있던 등대는 기다림이었고, 내게는 그리움이었다. 기다리고 그리워하는 것들은 만나야 한다. 등대기행 09 - 영도등대 (2020.04.15) 투표를 핑계 삼아 10시쯤 집을 나섰다. 세번의 대중교통을 환승해 영도등대가 있는 태종대에 도착을 하니 12시05분이었다. 이순신트레일 1회차제1일째에 형성시킨 트랙을 따라, 내 등대기행의..
나는 2020년4월11일 아리랑길 38의 섬으로 마라도를 탐방하였고, 그 때 동중국해를 바라보고 서 있는 마라도등대에서 이어도가 어디쯤인지 가늠을 해 보았다. 등대기행 08 - 마라도등대 (2020.04.11) 산이 없는 낮은 섬, 끝이라서 더욱 아련하게 다가온 섬, 그 섬에도 사람들은 살고 있었고, 마라도등대는 그 곳 사람들에게는 산이 아닐까? 싶었다. 언제 또 발동이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제주도에 가게 된다면..., 사라봉 기슭에서 제주항을 비추는 '산지등대부터 찾아 갈 것이다. 왜냐? 이제 등대에 미쳤기에...,
한번 간 곳을 또 갈 수는 없다. 나는 지난 2월15일 제주올레 2코스(광치기-온평올레) 해안길을 걸었고, 섭지코지 해안 정상부에 서 있던 '방두포등대를 무심히 쳐다보며 지나쳤다. 등대기행 07 - 방두포등대 (2020.02.15) 혼자 걷는 올레를 빙자한 제주해안길은 너무도 지겨웠다. 21코스 하도에서 출발한 걸음은, 성산일출봉을 반쯤 오른후 광치기해변을 지나 온평포구로 갈 때에는 미치기 일보직전이었다. 섭지코지로 들어가는 길은 한창 확장공사중이었고, 날씨마저 곧 비가 쏟아질려해 무작정 걷는게 상책이란 생각에 바삐 걸었을뿐이다. 섭지코지라 불리우는 해안가 언덕 정상부에 등대가 서 있었지만, 탐방로에서 오르는 계단을 본 순간, 나는 나라서 거들떠도 안본 채 등대를 지나치고 말았다. 그 때, 거들떠도 안본..
간 곳을 또 갈 수는 없다. 나는 2018년9월22일, 제주올레 1-1코스인 우도올레를 걸었고, 13시28분 우도봉 정상에서 '우도항등대와 마주했다. 등대기행 06 - 우도등대 (2018.09.22) 관광객들로 인해 섬은 너무도 미어 터졌고, 관광객들이 이동수단으로 타고 다니는 전기차, 각종 바이크들로 일주길 역시도 러시아워였다. 이들을 수발?하여야 사는 섬이 측은했고, 빨리 섬을 돌고 나가자는 심정으로 걸었고, 오를까말까 망설이다 오른 우도봉에서 '우도등대를 만났다. 한반도와 대한민국령 섬들의 해안지선을 걷는 길의 기록에서, 바닷가에 서 있는 등대는 내 이어간 길에서 만나는 소중한 상징이었음을 늦게나마 알게 되었다. 다행히 그 간의 길의 기록에 삽입이 된 등대들을 발췌하여, 별도의 기록으로 남기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