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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나는 2018년10월27일 이순신트레일 21회차제1일째에, 돌산도 동부해안에 서 있는 등대 하나를 만났고, 등대에 미친 날들을 보내고 있는 오늘 그 등대가 생각이 났다. 다행히 길의 기록에 등대의 사진이 있었다. 혹자들은 등대의 이름을 큰끝이라 했지만, 본명은 "대단등대"였다. '바다만 있음 돼' 단아한 등대는 그렇게 해안절벽가에 서 있었다. 아름다운 사람들은 나서길 좋아하지만, 아름다운 등대는 숨어 있기를 좋아하나..., 싶었다. 등대기행 25 - 대단등대 (2018.10.27) 금새 돌아서는 마음이 저미어 뒤를 돌아봤다. 아기를 두고 떠나는 기분이었다. 바닷가 언덕에 혼자 묶여진 소가 풀을 뜯어 먹고 쉬고 있다가, 내가 그 곁을 지나니 놀라 일어서 길을 내어주었다. 소가 내어준 길을 따라가니 양포등대..
해파랑길45코스 속초해변으로 가는 길, 작은 바위섬에 서 있는 등대 하나에 자꾸만 눈길이 간다. 등대가 서 있는 곳으로 갈 수는 없었지만, 해안도로 파제벽 상단에 올라, 어두워지는 밤바다를 향해 하얀빛을 깜빡이는 그 모습을 한참이나 보았다. 등대기행 24 - 조도등대 (2020.05.23) 너무도 예뻐서 청아하기까지 하더라~
오늘 날 맞았나..., 싶었다. 삼포해변을 나와 구.7번국도변으로 가니 저 만치에서 속초시내로 나가는 버스가 온다. 속초등대는 해파랑45코스 선형내에 있고, 내가 탄 버스는 45~46코스의 경계가 되는 장사항으로 들어서는 길목에 선다. 안자야지, 안자야지 하다가 잠시 졸았다. 그 득에 세정거장을 지나쳐 내렸다. 장사항에서부터 남하를 해야 45코스를 완벽하게 끝내는데..., 이 마저도 장사항에서 남쪽으로 800m 내려간 사진교에서 시작을 하게 되었다. 등대기행 23 - 속초등대 (2020.05.23) 영랑호 따위는 처다도 안본 채, 해안으로 나오니 속초등대가 보였다. 저물녘이었지만, 해변은 사람, 그들이 타고 온 차들로 아주 혼잡했다. 한시라도 빨리 이 혼잡함을 벗어나 등대로 가고자 바삐 걸었다. 낑낑대며..
북위 39도30분에 서 있는, 대한민국 최북단 등대로 가기 위해 10시22분 속초행 시외버스에 올랐다. 등대기행이 아니어도, 해파랑길 이음이 아니어도, 꼭 한번 더 그 곳에 가고 싶었다. 그 곳으로 간다. 11시30분 속초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을 했고, 부산행 막차 티켓팅후, 건너편 버스정류소에서 5분여를 기다려 마차진으로 가는 1-1번을 탔다. 1시간40분을 북상한 버스는, 13시30분 대한민국 최북단 버스정류소에서 시동을 껐다. 2017년10월28일, 나는 이 길을 걸어 통일전망대로 갔다. 딱히 이렇다 할 소회는 들지 않았지만, 의지 박약형인 내가 오늘 최북단의 대진등대 탐방을 실천함에는, 이 곳에 다시 한번 오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 날에 비춰진 접경지역의 애잔한 풍경도, 느껴진 설레임도, 그 날 처..
07시40분, 오늘 탐방의 두번째 등대가 있는 주문진으로 가기 위해 강릉행 열차에 올랐다. 주문진등대 역시도 해파랑길 40코스내에 위치를 하고 있었지만, 북진의 진도만을 추구한 그 때의 걸음에서는 따위에도 끼지 못했고, 그래서 오늘 또 그 길로 간다. 남겨둔 해파랑 때문에, 2017년부터 매년 아무런 연고는 없는 강릉에 오게 된다. 강릉역에서 주문진등대가 있는 주문2리로 가는 시내버스가 있었고, 정류소로 가니 버스는 바로 나타났다. 등대기행 21 - 주문진등대 (2020.05.23) 09시30분, 버스에서 내려 등대가 서 있는 언덕을 오른다. 가는 길도, 서 있는 등대도, 찾는 걸음에 아무런 의미를 주지 못한다. 바다에서 가장 잘 보이는 해안가 언덕에 서서, 주어진 간격으로 등빛을 깜박이면 그만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