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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무릇 2023년도 절반이 지났다. 흐르는 것은 세월뿐이고, 덧없이 흐르는 세월을 따라 갈 수 밖에 없음이 생이다. 세월이 준 생이 삶이 될지라도, 삶은 스치는 바람과도 같아서 그 애착도 미련도 다 부질없는 회상으로 남을 뿐이다. 그래도..., 부질없는 회상 하나를 더 갖고자 11시쯤 엄마와 함께 집을 나섰다. 한국뱃길 - 저구항에서 소매물도항 (2023.7.1) 일렬로 늘어선 섬들의 분포를 흔히들 열도라 칭한다. 고돌산반도 남단, 백야도를 맨 앞에 세운 금오열도는 제도 개도 금오도 안도 소리도를 일컫고, 고군산군도 북측해역에 줄지어 선, 말도 보농도 명도 방죽도 횡강도 또한 확연한 열도의 분포로 자리해 있고, 그리고 거제도 남단에도, 가왕도 어유도 매물도 소매물도 해금도가 줄을 서 있어, 이를 매물열도라..
간다는 말도 없이 사라진 겨울, 온게 미안해서 꽃만 피우고 떠나버린 봄, 그러고나니 여름이었다. 여름은 여름으로 가나? 싶었는데, 이것들이 클럽을 들락거리다가..., 이제 눈총 받음 없이 가고픈 곳으로 가도 되나? 싶었는데, 또 디디한 면역력이 전염에 전염을 거듭하고..., 눈치가 보여도..., 나는 간다! 난 민폐를 끼치지 않는 트레커이고, 강자에겐 면역력이 있다. 아리랑길에 등대 가는 길을 합치니 마음이 바빠졌다. 1행(行)에 3도(島)2등대 탐방이 가능한 군도를 찾았다. 속보 탐방을 한다면 당일 들고나고의 배시간도 충분히 맞출수가 있어 보였다. 간다! 토요일 오전에 비는 그친다 했고, 풍랑은 일지 않는다고 했다. 04시30분, 세수 같은 행위는 생략을 하고 200km를 달려 07시05분 여수연안여객..
오줌이 커피색이었고 눈알은 살구색이었다. 뭔가 꽉 막힌 쓰라림을 안고 부랴부랴 병원으로 갔다. 일단 피검사, 소변검사, 엑스레이를 찍어보고 상태가 안좋으면 시티를 찍어야하고, 그 결과에 따라 당장 개복을 해 수술을 할 수도, 아니면 소견서를 들고 큰병원에 가야 합니다. 의사의 한마디 한마디가 비수처럼 가슴에 꽂혔다. 결국 검사 자료와 소견서를 들고 대학병원까지 갔다. 다음날, 기절상태에서 속으로 들어 간 호스를 통해 담도에 쌓인 돌들을 꺼집어 내었다. 그 다음날도, 반기절상태에서 한번 더 속에 호스를 넣어 생난리를 떨었고, 염증을 우려한 병원의 제재를 거부한 채, 나는 집으로 돌아왔다. 아직도 담도로 가는 장기에 큰 돌 하나가 있긴하지만, 살만했다. 외과적수술로 제거를 할지? 약물로 녹일지? 그것은 주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