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이 될 길의 기록
해파랑길 48코스 - 남천교에서 거진항 본문
2017년10월27일 23시에 간성으로 가는 버스티켓팅을 하고,
금요일 퇴근후 집으로 가는 대신 회사에 남아 시간이 되기를 기다리려했다.
퇴근무렵 모 사업건의 주체가 나타나 한 잔 하러가자고 했고,
22시까지 뭘 하나 싶은 마음은 에라이 잘 됐다!였다.
22시쯤 자리를 빠져나와 급하게 차에서 배낭만을 챙겨 터미널로 갔다.
득분에 코스별지도도 모자도 썬글라스도 챙기지 못했지만,
떡실신의 혼수상태가 탑승 5시간내내 지속되어 별 지겹움 없이 간성까지 올 수 있었다.
해파랑길 48코스 - 남천교에서 거진항 (2017.10.28)
이번 회차는,
해파랑의 마지막코스인 50코스내 도보 불가지역인 민통선구간을 걷는다.
술이 떡이된 상태에서도 가야한다는 일념의 정신이 살아있을 만큼 그 가치가 있다.
05시05분 간성터미널에 내린 다음,
제 48코스 남천교에서 거진항까지 12.5Km 걷고,
제 49코스 거진항에서 통일전망대출입신고소까지 12.3Km를 10시30분까지는 끝을 내야한다.
포항, 동해, 강릉, 주문진, 양양, 속초를 차례로 들린 버스는 05시05분 간성터미널에 도착을 했다.
술이 깼는지? 안깻는지? 가릴틈도 없이 머리속에 남아 있는 지도를 더듬어 남천교로 갔다.
좀 추웠고 짙은 어둠이었지만 쉽게 남천교는 나타났다.
[남천교 가는 길]
[05시10분 남천교 북단]
남천교에서 제방을 따라 자전거길과 동일한 선형으로 걸었다.
개 하나가 짖으니 온동네 개들이 다 짖는 마을을 관통해 나아가니, 어둠속 사거리가 나왔다.
해파랑길표식도 자전거길 마킹도 보이지 않는다.
걷다보면 나오겠지? 북쪽으로 난 길을 걷는데 길의 방향이 서서히 간성읍쪽으로 휘어진다.
그러다가 출발을 한 남천교부근으로 돌아 와 있다.
이런~ 시작부터 개짜증 폭발하는 경우를 봤나!
폰에 나타나는 지도에 손가락을 오물였다폇다 하기도 귀찮다.
그냥 국도로 가자!
이후, 반암교차로까지 7번국도만을 따라 걸었다.
반암마을쯤에서 어둠이 걷히기 시작했고 취기도 걷혔다.
얼마 떨어지지 않은 거진항 불빛이 보였고, 해파랑의 표식들도 일어나 있었다.
[철책선에 갇힌 바다 넘어로 거진항이 보인다]
지난주 해파랑에 나왔다면, 어쩌면 오늘이 해파랑을 끝내는 날이었을텐데...,
하조대에서 남천교까지 5개 코스를 건너 뛴 상태로,
속초 바다는 구경도 못한 채, 지금 48코스의 중간쯤을 걷고 있다.
16코스 포스코담벼락길을 제외하고는 무조건 북진만을 했고,
16코스 이후로는 순차적으로 걸어 왔기에, 지난주 해파랑에 나오지 않았음이 너무도 아쉽다.
[폭우가 아니었다면, 48코스 최고의 길이었을텐데...,]
[구.국도내 전차 방해블록]
완연한 아침이 되었고,
해안지선으로 조성된 길을 따라 걸어니,
이런 곳에 이런 아파트가? 하는 탄성이 나왔던 건물에 이르렀다.
그냥 오게 되었는데, 나가는 길도 문도 없다.
에라이 모르겠다 싶어 월담을 하는데, '아저씨 문을 열고 나가면 되잖아요~ 왜 그러세요'라 한다.
알고보니 문을 넘고 있었다.
[연등님께서 아쉬움을 토로하신 방향안내판을 바로 세우려 했지만..., 또 아저씨 왜 그러세요 할까봐 그냥 지나쳤다]
06시50분,
19회째를 맞이한 고성 통일명태축제의 장이 펼쳐진 대한민국 최북단 읍 거진에 도칙을 했다.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아님 지난밤 축제 준비에 모두들 탈진을 했는지?? 축제장은 비워져 있었다.
[한마리 따서 동태탕을 끓여 먹고 싶은 충동이 인다]
[거진항]
[해파랑길 48코스 종점 - 강원도 고성군 거진읍 거진리]
해롱해롱 상태에서 어둠을 뚫고 11.1Km 2시간5분을 걸어,
07시10분 새벽경매가 막 끝난 제48코스 종점 거진항 북측에 도착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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