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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아리랑길 051 - 연대도 본문

아리랑길 - 낙도바닷길

아리랑길 051 - 연대도

경기병 2019. 12. 10. 09:59

다음 주, 두미도에 가는데...,

구지 이번주에 지겨운 길을 달려 또 통영으로 가, 또 통영의 섬으로 가야하나 싶었다.

 

하지만, 하늘이 너무도 맑았기에 조금은 추워도 머물수는 없어 09시쯤 집을 나섰다.

 

아리랑길을 이어감에 있어, 가급적 내 사는 곳에서 서진으로 나아가며 섬들을 만나고 싶다.

비록 통영의 섬들은 뒤죽박죽으로 쳐돌고 있지만...,

 

 

 

[달아항]

 

 

 

 

이순신트레일 제12회차에 홀로 일주를 했던 미륵도 최남단 달아항에 도착을 하니 11시15분이었다.

 

12시 연대도행 배표를 끊고, 할짓이 없어 인근의 식당에서 아점을 먹고 있어니,

창밖으로 낡고 작은 여객선 한 척이 항으로 들어온다.

 

 

 

 

 

 

 

달아항에서 뱃길로 15분거리에 있는 연대도로 향하는 바다에도,

사람들이 사는 섬들(송도, 저도, 학림도)이 보인다.

 

통영에 섬이 많기는 많네~ 하면서, 그동안 간 섬들을 손가락으로 세는데...,

이런~ 그단세 연대도항에 접안을 하고 있다.

 

 

 

 아리랑길 051 - 연대도 (2019.12.07)  

만지도에서 바라 본 연대도

 

 

내 오늘 '홀로 찾아 가 걷는 섬'이라 하기에는 너무도 그 거리가 짧은 연대도 택함은,

한려해상국립공원내 여섯 섬에 조성된 '바다백리길, 그 마지막 섬 길을 걷기 위함이다.

 

나는, 2013년5월3일 소매물도-등대길(6구간)을 시작으로,

2018년4월29일 미륵도-달아길(1구간)과 7월7일 매물도-해품길(5구간)을 이순신트레일로 걸었고,

2019년7월30일 한산도-역사길(2구간)과 11월3일 비진도-산호길(3구간)은 아리랑길로 걸었다.


오늘 2019년12월7일 마지막 남은 연대도-지겟길(4구간)을 아리랑길 51의 타이틀로 걷는다.

 

 

 

 

 

 

 

 

 

12시15분 연대도에 입도를 했다.

 

하늘과 바다의 색이 어찌나 좋은지..., 춥다는 생각마저 들지 않았다.
계절이 추워질수록 하늘이 선명해짐을..., 지천명을 넘기니 비로소 알게 되었다.

 

 

 



추운날이었지만, 뭍에서 가까운 섬은 찾은 이들이 제법 많다.

 

그 속을 비집어 섬의 취락지역 안길에 마킹된 파란선을 따라가니,

바다백리길 4구간 연대도-지겟길 입구가 나왔다.

 

 

 

 

 

 

 

 

 

 

 

 

 

지금이야 달콤한 세월들이지만...,

섬에 산다는 것은, 어쩌면 투쟁이었을지 모른다.


섬의 산길에는 뭣모를 애잔함 같은게 항시 묻어있다.

 

 

 

[두미도]

 

 

지겟길 남부 해안산길 중간쯤에서 바다를 무심히 보니 두미도의 자태가 웅장하다.
사량도에서도, 욕지도에서도, 비진도에서도 보였지만...,

연대도에서 보는 두미도의 자태가 압권이다.

 

누군가에게 사량도에 가니 뭐가 좋테?하고 물으니,

두미도가 보여 좋터라~라고 했다.

 

 

 

 

 

두미도도 보았고, 걸을 수 있는 연대도 섬 길의 반을 걸었다.

 

홉포인트를 찾아야 하는데...,

섬의 동단에 설치된 오곡도가 보이는 전망쉼터에서는 이미 집단급식의 장으로 사용중이었다.

 

 

 

 

 

 

 

채 3km도 걷지 않았는데, 산모퉁이를 돌아서니 연대항이 떡하니 나타난다.

 

허나 너무 아쉬워하지 말자!

출렁다리 넘어에 만지도가 있잖아~

 

 

 

[연대도~만지도간 출렁다리]

 

 

13시24분, 연대도항 선착장으로 돌아왔다.

 

출렁다리를 건너 만지도에 입도를 하고자 목재계단을 오르는데...,

오랫만에 보는 동백꽃들이 그 계단에서 빨갛게 죽어 있었다.

 

 

 

[동백꽃은 절정일때 떨어져 죽는다 (김훈-자전거여행)]

 

 

 

 

서울 사는 해미누나는,

2014년에 수차례 통영으로 내려 와, 바다백리길 전부를 홀로 다 걸었다.

 

동네 뒷동산도 혼자서는 못쳐가는 위인들이 속출하고,

줄에 세워져야만이 지 발을 움직이는 작금의 대한민국 아웃라이프에서 이 얼마나 대단한가?


길은, 산은, 때론 혼자 걸어야 제 맛이다.

2019년 12월 7일, 부산 사는 나도 바다백리길 전부를 혼자서 다 걸었다.

 

 

 

 

 

12시 배로 섬으로 들어간다고 하니, 14시30분 배로 나오면 된다고 했다.

두 섬을 돌아야 하는데도...,

 

만지도에 갔다가 다시 연대도로 돌아왔지만...,

그래도 시간이 남아돌아 연대도항에서 십여분을 서성인후에야 달아항으로 나오는 배를 탈 수 있었다.

 

14시45분 달아항으로 돌아왔고,

올 때는 미륵도 일주도로인 1021번 지방도의 서부해안으로 왔기에, 갈 때는 동부해안으로 나왔다.

 

홀로 걸었던 길과의 조우...,

 

바로 가면 달아항인데,

척포로 구지 돌아 가야하나 싶어 갈등을 한 물개마을 삼거리...,

 

다행히 큰 개가 등을 돌려 자고 있어,

인간이면서도 개의 눈치를 보며 살금살금 그렇지만 잽싸게 건넜던 만의 지름길...,

 

어쩌면 홀로 걸었기에, 더 선명히 기억된 길의 회상이었는지 모르겠더라~

 

 

 

[바다백리길 올클리어 특별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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