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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아리랑길 003 - 눌차도(2) 본문

아리랑길 - 낙도바닷길

아리랑길 003 - 눌차도(2)

경기병 2019. 12. 24. 08:52

주구장창 해안트레킹만을 하다가...,

지난주 두미도의 천황산을 오르고나니, 때론 산길도 가끔은 걸어야지 싶었다.

 

일년에 한번은 지리산에 든다.

허나, 이제 극심한 오름과 오른 만큼 내려와야하는 지루한 하산길은 앞으로의 생에서 무조건 제척이다.

 

산길은 걷고 싶은데, 오름과 내림이 싫다면? 정답은 둘레길이었다.

 

토요일 지리산둘레길(2~3구간)을 걸어야지! 했다.

허나 금요일 퇴근 후 레이서를 늘렸고..., 아사 직전에서야 집으로 돌아와 혼절을 했다.

 

에라이~ 토요일 일어나니 10시가 훌쩍 넘어 있다.

난 역시 용두(龍頭)의 계획을 사미(蛇尾)로 실천하며 사는게 딱 맞는 인간이다.

 

방문을 열고 나가는 순간, 구박이 봇물처럼 쏟아질테고...,

배낭에서 지리산둘레길에서 먹을려고 사 놓은 빵과 딸기우유를 꺼내 먹고, 후다닥 집구석을 탈출 했다.

11시쯤이었다.

 

 

둘레길2구간의 시점인 남원시 운봉읍으로 가면 아마도 해가 질 것이다.

어디로 가지??

 

 

 



 

 

 

아리랑길을 시작하며,

나는 이순신트레일에서 탐방과 일주를 한 섬들은 포함을 시키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다.

 

단, 다시 그 길을 걷는다면 아리랑길이 될 수도 있지만,

미치지 않고서야 한번 간 섬을 또 다시 가, 또 걸을 수는 없잖아~

 

이순신트레일 2회차제1일째에 가덕도와 눌차도에 입도를 하였지만,

루트는 연대봉과 정거마을 탐방이었고, 두 섬의 서부해안으로 나있는 길들은 걷지 않았다.

 

한번 간 섬이지만 걷지 않은 길이 남았다면 그 섬의 길은 아리랑길이다.


오늘 두 섬의 서부해안길을 걸어 형성시킨 트랙과,

2017년11월18일에 형성된 동부해안길 트랙을 합친다면, 눌차도와 가덕도는 아리랑길 003과 002의 섬 길이 된다.

 

 

 

[가덕도 선창포구]

 

[천가교]




13시35분, 천가교를 건너 눌차도에 들어섰다.

 

 

 

 아리랑길 003 - 눌차도2 (2019.12.21)  

천가교에서 바라 본 눌차도



눌차도는 서낙동강 하구에 위치한 작은 섬이지만,

남부해안가에는 외눌과 내눌, 북부해안가에는 정거와 향월, 네개의 마을이 있는,

면적에 비해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부산광역시 강서구를 행정구역으로 둔 섬이다.


동선방조제로 가덕도와 연결이 되었고,

신항이 섬의 북부와 서부해역을 감싸는 지형적 변화도 겪었다.

 

 

 

[눌차만 건너 가덕도]

 

 

오늘 눌차도 서부권역 트랙 형성은,

남부해안 외눌마을에서 지협부 고개를 넘어 향월마을로 간 다음, 서부해안도로를 따라 천가교로 돌아오는 루트다.

 

 

 

 

 

 

 

 

 

 

 

 

 

출발 10여분, 북부해안길 삼거리에 도착을 했다.

 

그 날, 이 지점에서 앞서 간 형님들은 어정쩡하게 서성이며 후미에서 오는 해미누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루트의 설정권자 해미누나가,

섬을 돌아나가는 서부해안길 대신 천가교로 바로 이어지는 지협부 고갯길을 취해주길 바라면서...,


다행히 그렇게 되었고, 그래서 남겨 놓은 길을 오늘 걷는다.

 

 

 

 

 

 

[가덕대교 하부]

 

 

 

 

섬은 너무도 지저분하고 너무도 더럽다.

 

살기위해 더럽혀지는 환경이지만,

해안가에 수북히 쌓여지고 있는 패각의 더미는 이미 매립의 수준이었다.

 

단지, 눌차도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그 정도가 포화상태를 넘어 있다.

껍질 채, 도심으로 옮겨진다면 종량제봉투에라도 담겨질텐데...,

 

현지에서 속살만을 취하고 버려진 패각은 인간이 얼마나 이기적인 생명체인지를 증명하고 있었다.

겨울철 생굴회를 즐겨 먹는 나 역시도...,

 

 

 

 

 

 

 

14시10분, 눌차도 서부권역 일주길 2.7km를 돌아나와 천가교북단에 도착을 했다.

 

섬이 탐방객에게 보여주고 싶은 동부권역의 국수봉과 정거벽화마을 대신,

섬이 탐방객에게 감추고 싶은 서부권역을 탐방하였다.

 

신항의 확장을 위한 부지조성에,

눌차도 해안에 산적한 패각들을 매립용재로 활용 한다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섬을 나왔다.

 

 

 

[천가교에서 바라 본 눌차만 굴과 가리비 약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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