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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등대기행 41 - 목포구등대 본문
19시30분, 정처가 없음에도 시동을 걸었다.
다이아몬드제도를 벗어나는 길에서 수시로 목적지를 바꿨지만, 탁월한 선택 대신 막막함만 짙어진다.
에라이~ 올 때의 계획대로 하자!
어두워서 등대고 뭐고 보이겠나? 싶었지만...,
등대는 화원반도 최선단에 서 있다.
구지교차로에서 곧장 진도로 갔음 했는데, 내가 운전을 하는 차는 화원반도 단을 향하고 있었다.
등대기행 41 - 목포구등대 (2020.08.03)
네이비가 시키는대로 가니,
어두운 밤하늘이 굵은 섬광으로 요동을 친다.
총각 하나를 두고 세여자..., 그러다가 학이 되고...,
이게 말인지 글인지 읽다가 설명판을 때려뿌살뻔 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니, 할 일은 한 대 태우는 것! 외에는 없었다.
서해안길을 시작하게 되면 자연스레 또 오게될 등대라서,
잠긴 문 넘으로 보이는 희미한 등대가 전혀 얄밉지 않았다.
밤에 왔기에, 등대의 형상 대신 등대의 섬광만을 보았다.
학을 형상화한 목포구등대의 자태는 내가 바라는 전형적 등대와는 거리가 멀다.
그래도 이 밤중에 어둠속 숨어 있는 등대 찾아옴은,
훗날 어떤 계기로 목포구등대가 회자되면..., 오늘을 기억하기 위해서일뿐이다.
살다보면 다시 그 곳으로 가거나..., 스치기 마련이다.
2021년01월01일,
엄마에게 내가 본 바다를 보여주고자 목포에서 안좌도 복호로 가는 뱃길에서 '목포구등대'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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