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이 될 길의 기록
겨울비는 내리고 - 스파 더 스페이스 유산온천 본문
창문을 때리는 빗소리에 일어난 토요일 아침,
비가 내리니 온천이 가고 싶어진다.
내가 좋아하는 온천들은 청송에 있고,
그 청송을 가자니 길은 오늘따라 너무도 아득하기만 하다.
뻔하지만,
그래도 혹시나 싶어 주변의 도시들에 온천을 붙혀 검색을 하니,
어랏! 합포만 건너 구산반도에 생각지도 못한 신규 온천 한 곳이 표출된다.
겨울비는 내리고 - 스파 더 스페이스 유산온천 (2024.1.20)
기대를 하면 실망도 큰 법!
반신반의의 심정으로 13시쯤 엄마와 집을 나섰다.
멍청한 네이비는 현동으로 가 구산반도로 파고 들라 했지만,
나는 마창대교 건너 가포로 내려섰다.
현지에서 검색으로 괜찮은 식당 찾기는 순전히 복불복에 기댄 도박이다.
그저 남이 맛있다고 해 지도 맛있는 입들이 올린 포스팅에 현혹이 되면,
바보가 바보를 추종하다 낭패를 본 꼴이 된다.
중노년의 입맛에는 절대 맞지 않는 레시피였지만,
나름의 열정과 의욕 그리고 친절만은 훗날을 기약할 맛이었다.
15시15분쯤,
경남 창원특례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유산리에 들어선,
'스파 더 스페이스'에 도착을 했다.
지하주차장은 만석이고,
길가 가장자리 또한 만석의 주차장이었다.
단순 사우나 한 판인데, 그 금액이 14,000원이다.
더럽게 처비싸다.
시설은 호사스럽고 웅장했다.
너무 호사스럽고 웅장해 온천의 안락함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
경험상,
스파 더 스페이스 유산온천은,
조용하고 안락한 온천욕을 즐기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부적합한 온천이었다.
잠시 딴 생각을 한 사이,
멍청하게도 멍청한 네이비의 안내에 따라 서마산으로 우회하는 경로에 들고 말았다.
인공지능이 아니라 인공바보 때문에,
가끔은 사람 미치겠다.
패 직일 수도 없고...,
장안에서 칼국수 한 그릇씩을 먹고 집으로 돌아오니 20시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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