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이 될 길의 기록
진해군항제 - 해군사관학교 & 군악의장페스티벌 본문
봄은 왔지만,
이제 정말이지 갈 곳이 없다.
중국발 황사가 한반도를 누렇게 가리지만,
집에 있음 연로해지는 엄마를 데리고 11시쯤 정처없는 길로 나섰다.
진해군항제 - 해군사관학교 & 군악의장페스티벌 (2024.3.30)
벚꽃이 꽃망울을 터뜨리니 여기저기서 난리가 났고,
길은 그 꽃을 찾아 나선 사람들의 차들로 이미 채워져 있었다.
북적임이 싫어 벚꽃이 필 때의 진해는 여지껏 한 번도 찾지를 않았지만,
갈 곳이 없으니 머물지는 않더라도 스쳐는 보자는 심정으로 진해로 향했다.
역시나...,
황사고 나발이고 대한민국 최대의 벚꽃축제장인,
군항 진해는 피어난 벚꽃과 몰려든 사람들로 문전성시였다.
스치기도 버거운 진해를 떠나려 할 때,
행사의 셔틀버스로 전환된 시내버스 후미전광판에 표출된 곳에 시선이 간다.
평소에는 출입이 불가한 해군사관학교였지만,
군항제가 열리면 출입이 가능해지는 해군사관학교,
그리고 그 곳엔 그들이 존경하고 내가 존경하는 장군을 기리는 박물관이 있다.
12시30분쯤 검은색 해군정복을 차려입은 군인들이 지키고 선,
해군기지내 해군사관학교 교정으로 들어섰다.
어디에나 벚꽃은 핀다.
벚꽃보다는,
벚꽃이 준 선물,
벚꽃 득분에 해군사관학교를 방문할 수 있어 좋은 시절이다.
엄마와의 박물관투어에서,
꼭 한 번은 아니, 반드시 '해군사관학교박물관'은 관람을 하고 싶었다.
오늘이 그 절호의 기회였는데,
아쉽게도 박물관은 개방을 않고 있었다.
어쩌면 오늘 해군사관학교로 들어 온 숱한 이들로부터,
박물관을 보호하고자 하는 관리자측의 자구책이었는지 모르겠다.
그리 생각을 하니 차라리 개방되지 않음이 소중함에 대한 다행으로 여겨졌다.
출중한 외모와 우수한 성적을 기록하는 청소년들과 만나게 되면,
그 부모들의 눈치를 살피며 사관생도 되기를 권한다.
허나 내 권유를 따라 준 녀석들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어디에나 벚꽃은 핀다.
벚꽃보다,
벚꽃이 준 선물,
벚꽃 득분에 해군사관학교를 방문할 수 있었지만,
해군사관학교를 방문한 이유였던 박물관이 개방을 않으니,
엄마를 태운 휠체어를 밀며 해사반도만을 둘러보고 13시쯤 해군사관학교를 나왔다.
해군기지를 나오니,
진해시가지는 벚꽃과 상춘객들로 군항제 절정의 풍경을 이루고 있었다.
네이비에 당항포를 입력하고,
중원로터리 원의 구간에 진입을 하니,
차는 더 이상 움직일 수가 없고 다가오는 무엇인가에 기대가 인다.
살다보니 이런 순간도 있네...,
진해군항제가 절정에 이른 날,
진해의 중심 중원로터리에 멈춘 차안에 앉아,
옆을 지나는 군악대와 의장대의 절도있는 행진을 본다.
엄마에게 이런 순간을 맞닥뜨리게 함도 기뻤지만,
점점 사라지는 마칭밴드의 행진을 접하게 되니 너무도 반가웠다.
그 옛날 경주에서,
여고 고적대의 행진을 본 순간마냥...,
거리엔 군악의장대의 페스티벌 행진이 이어지고,
하늘엔 블랙이글이스팀의 에어쇼가 한창인,
군항 진해에서의 두 시간은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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