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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사량도에 가면,상도의 지리산도 있고,사량대교 건너 하도의 칠현산도 있지만, 사량도에 가면,그 시절 육짓길보다 빨랐던 바닷길을 연,대한민국 최초의 쾌속여객선 '엔젤호'가 있다. 한국뱃길 - 영구결항 내 기억 속 엔젤호 (2024.11.2) 오후에 그친다는 비가 내리는 토요일 오전,엄마의 호흡기내과 진료에 따른 여타의 모든 절차들이 끝나니 11시쯤이었다. 때를 맞춰 비도 그쳤고,그러니 오늘은 또 어디로 가야할지가 오후의 숙제로 주어진다. 그저 발길 가는대로에 따라,합포만을 건너 고성평야 대가저수지 돌솥밥집으로 가 점심을 먹고..., 또 그저 발길 가는대로에 따라,고성만 만입의 해안선을 돌아 가오치항에 도착을 하니 14시30분쯤이었다. 엄마의 지당한 작은 반대도 있었..
시월의 마지막 밤이고 나발이고는,아직도 사랑을 따위로 돌리지 못한 한심한 년,놈들의 타령일뿐이고..., 시월의 마지막 날 오후가 되니,회사에 있기도 갑갑하고 일도 하기가 싫고..., 그래서 조퇴고 나발이고는 상관없이 집으로 가,엄마를 데리고 가을빛 짙어지는 먼 훗날에 회상이 될 길로 나섰다. 시월의 마지막 날 - 구룡포와 호미반도를 서성였다 (2024.10.31) 회사는 우짜고 나왔노...,인자 엄마는 그런 시시한 말은 묻지도 않는다. 근데 나오긴 나왔는데, 당췌 어디를 가노..., 일단은 불광산 골짜기를 파고들어,모레 예정된 엄마의 혈액검사에 있어 우려가 되는 수치들의 상승을 도모시키고..., 그 도모가 끝난 14시,섬 꽃 축제가 한창인 거제도와 아무 축제도 없는 구룡포를 두..
순전히 정치잡배들의 이득을 위한 꼬임에 빠져,지도에서 그 오롯한 고유의 지명을 스스로 뭉게버린 도시들이 있다. 도농통합에 찬성을 한 장승포시와 충무시 그리고 삼천포시가 지도에서 사라졌고,광역시할끼라고 창원과 어울린 진해시와 마산시는 지보다 어린 창원시의 속구가 됐다. 오롯했던 마산시에서 창원시의 마산합포구가 됐지만,그래도 가고파의 바다 합포만에서는 올해도 어김없이 국화는 피어났다. 가을 그리고 - 마산가고파국화축제 (2024.10.27) 어제는 갈 곳이 없어,편도 5시간 거리의 서울대공원 동물원을 갔고, 오늘은 더 갈 곳이 없어,편도 1시간 거리의 '마산가고파국화축제'가 열리는 합포만으로 간다. 12시10분쯤 온천을 이유로 집을 나와 삼락동에서 점심을 먹고,14시30분쯤 마산가고..
낙엽은 우수수 떨어지지만 갈 곳이 없다.이 판국에 이미 간 곳들은 딱 가기가 싫으니 더 갈 곳이 없다. 이 가을날에..., 에라이 모르겠다.한양 천리고 만리고 나발이고 서울이나 갈란다. 가을 그리고 -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사는 큰뿔소 (2024.10.26) 목요일 퇴근을 하니 엄마는 저녁을 먹고 있었다.그 모습이 왠지 대견스러웠다. 밥 잘 먹고 약 잘 먹으니 고마웠고,뭐라도 해주고 싶은 마음에 돌아오는 주말에는 동물원에 가자고 했다. 어쩌면 엄마의 버킷리스트가 아니라,동물들과의 만남을 좋아하는 엄마를 위한 내 버킷리스트 중 한 곳은 서울대공원 동물원이었다. 그간 두 차례 방문을 시도했지만,이 년 전에는 남태령으로 가는 길이 밀려 동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