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이 될 길의 기록
엄마와 오른 하늘길 - 여수 해상 케이블카 본문
77번 국도가 바다속을 뚫어 보령과 원산도를 이었다.
좀 멀지만, 그 곳이 이번 토요일 탐방의 대상지였다.
허나, 확진자 수는 연일 오천명을 상회하고,
이 와중에 나이지리아를 처갔다온 목사부부는 더 강력해진 중국산 바이러스를 품고 왔다.
수도권과 가까워질수록 인파는 급증하고 질서는 사라진다.
다시 시작된 팬데믹속 질서가 없는 그 곳을 엄마와 헤메일순 없었다.
엄마와 오른 하늘길 - 여수 해상 케이블카 (2021.12.04)
오늘 가고자 한 곳을 다음으로 미루고나니 오늘이 답답해졌다.
하늘은 더 없이 맑은데...,
오랫만에 여수나 갈까? 싶었다.
내일 삼천포에서 사기로 한 다시멸을 오늘 여수에서 사기로 하고 11시쯤 집을 나섰다.
남해고속도로 진월 혹은 옥곡나들목을 빠져나와,
이순신대교를 건너 구.미래터널을 통과하는 길이 내가 여수로 가는 길이다.
하지만 오늘은,
고흥반도로를 우회해 77번국도가 만든 바닷길을 가로질러 여수에 닿는 길을 택했다.
지지난주 토요일에 이어 오늘 또 이 식당에 들렀다.
그날, 일행들의 좋아하는 모습을 보며 엄마를 데리고도 한 번은 오고 싶은 식당이었다.
여수로 가는 길을 늘린 이유였다.
여자만과 보돌바다의 색이 그리워한 만큼 짙다.
그 바다에 놓여진 6기의 해상교량들을 차례로 건너 고돌산반도(여수)에 들었다.
이미 걸어서 지났던 길과 풍경인데...,
이제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그냥 스쳐도 되는 길과 풍경인데...,
마주오는 길과 풍경에 머물기는 커녕 차도 세우지 않은 채 지나치는 내가 너무 냉정하다.
어쩌면 고돌산반도의 이 길과 이 풍경이 그리웠던게 아니라,
잘 오지도 않는 여수시내버스 28번을 타고 왔다 타고 간 그날의 내가 그리워졌는지도 모르겠다.
15시30분쯤 여수시내로 들어섰다.
장을 보는 사이 여객터미널 주변을 일 없이 서성였다.
그러다가 거북선대교 위를 오가는 주사위들을 보고 말았다.
십여년 전에 저걸 탔는 데...,
결국 또 타기로 했다.
결국 오늘 여수로 온 이유는 다시멸과 참조기 구입이 아닌 '여수해상케이블카 탑승'이 되고 말았다.
엄마는 케이블카 탑승을 낭만이라 칭하고, 내심 그 만족도가 대단하다.
10여년이 지나 다시 탄 케이블카에 다시는 없는 표정이었다.
그럴만도 했다.
여수는 여수인기라~
바다와 어우러진 여수만의 특별함이 너무도 선명하게 내려다 보이는 하늘길이다.
하늘길로 바다를 건너 돌산도(놀아정류장)로 왔다.
가막만쪽으로 해가 지고 있었다.
거북선빵 3,000원치를 사고, 이내 해야정류장행을 탔다.
올 때 마다 설레이는 도시,
피날레는 '여수해상케이블카 탑승이었다.
열다섯마리, 오늘 구입한 조기가 떨어지면 다시 여수에 올 것이다.
연안여객선터미널을 출발하는 차도선을 타고 보돌바다를 건너보고 싶다.
일어난 일요일 아침,
엄마는 조기를 팬에다 구워놓고, 베란다에서 햇살을 받으며 다시멸을 다듬고 있었다.
나는 조기 한 마리를 접시에 얹고 간장종지에 와사비를 풀었다.
그리고 밥통에서 밥 대신 냉장고에서 소주 한 병을 꺼내 상을 차렸다.
아침부터~ 욕을 좀 처들었지만..., 집으로 데리고 온 여수맛은 아주 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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