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한국뱃길 (36)
회상이 될 길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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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니 기온은 어제보다 더 떨어졌지만, 하늘은 어제보다 더 맑았다. 오늘은 쉴까?도 싶었지만 하늘을 보니 도저히 그럴순 없었다. 방에서 약기운을 버틸 엄마를 생각하니 더 그럴순 없어, 내가 나가고 싶은냥 설쳤됐다. 먼저 주차장으로 내려가 차를 뎊히고 있으니, 중무장을 한 엄마가 장바구니를 들고 내려왔다. 장 보끼가? 멸치 좀 사고..., 그저 하늘이 맑아서, 목적지도 정하지 못하고 나서는 길인데, 엄마의 멸치란 말에 삼천포가 떠올랐다. 한국뱃길 - 거제도 어구항에서 한산도 소고포선착장 (2021.12.26) 가오치에서 사량도 금평으로 들어가 내지에서 용암포로 나와 삼천포로 갈까? 했지만, 엄마와도 두 번을 간 섬이라 가기가 싫었다. 삼천포 역시도..., 엄마, 거제 멸치 한 번 사볼래? 그라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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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으로 탄 내륙의 케이블카를 제외하면, 바다를 건너는 해상케이블카는 삼척과 목포 두 곳만이 남았다. 12월 마지막 주말이나 혹은 1월의 첫 주말쯤에 목포를 가야지, 했는데..., 백야도에서 금오도 함구미로 가는 항로를 타고자 나선 길에서 마음이 돌변을 해, 해룡교차로에서 여수로 빠지지 못하고 '순천~영암간 남해고속도로'로 직진을 하고 말았다. 11시가 넘어 극동의 집을 나와 350Km나 떨어진 극서의 목포를 갔다오는 미친짓은 그렇게 시작이 되었다. 한국뱃길 - 안좌도 읍동선착장에서 목포북항 (2021.12.18) 목포, 참 멀다. 목포, 멀지만 늘 가고 싶은 도시다. 목포, 그 곳에 가면 신안의 섬들로 가는 철부선들이 있다. 이제 식당을 이용하지 못하는 처지라 고속도로내 '영암주차장에서 도시락으로 점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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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운항합니까?" "풍랑주의보가 발령돼 오후 항차도 아직 불분명합니다!" 에라이~ 그래도 길은 있다. 목포대교와 압해대교를 건너 압해도로 가 김대중대교를 건너면 운남반도이고, 운남반도를 관통해 무안국제공항을 끼고 24번국도를 따라 서진을 하면 해제반도가 나온다. 해제반도에서 랑데뷰 해상교량으로 연결된 지도와 송도 그리고 사옥도를 지나면 거기가 증도다. 한국뱃길 - 자은도 고교선착장에서 증도 왕바위선착장 (2021.07.04) 부산에서 목포는 서울보다 멀리 있는 도시로 여겨진다. 갈 곳으로 가는 길에 스치는 목포라서 더 아쉽더라~ 압해대교를 건너며 바다를 보았다. 비도 안오고 파도도 잔잔하고..., "나는 이제 머피의법칙을 넘어 아예 재수 더럽게 없는 인간이 되었다. 혹시 모르니 니가 전화 한번 해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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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집에 두고..., 이제 혼자서는 길로 나서질 않는다. 그러니까..., 조금은 따분하고 조금은 심심한 주말이 되었다. 그런 날엔..., 엄마를 데리고 바다로 간다. 니코틴이 땡겨 휴게소 모퉁이에서 한 대 쳐빨고 오니, 엄마가 통영시 관광안내판에 나열된 섬들을 유심히 보고 있었다. 간 섬을 찍어봐라고 하니,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나열된 다섯 섬에서 넷 섬을 직지한다. 한산도, 사량도, 욕지도, 연대·만지도..., 차를 가지고 못 들어가는 매물도가 엄마처럼 애잔해 보였다. 그냥 심심해서 온 통영이다. 밥이나 뭇자. 1번-멍게비빔밥, 2번-굴밥정식, 골라라~ 봄에 먹는 굴은 맛대가리 꽝이다. 식당을 나오니 갈 곳이 없어진 기분이다. 오후 3시가 넘은 시간에 어디로 갈꼬?? 싶었다. 미륵도나 한 바퀴 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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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불었지만, 실로 오랫만에 그 자태를 보여주는 하늘은 더 없이 맑았다.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을 보는데..., 왠지 오늘이 봄 날의 첫 날 같았다. 2박1일 잠깐의 입원후 퇴원을 한 엄마를 위로하고자, 분홍꽃잎 흩날리는 바람을 따라 오늘 하늘과 꼭 닮은 바다를 찾아 통영으로 갔다. 한국뱃길 - 미륵도 달아항에서 만지도선착장 (2021.03.28) 가고자하는 곳으로 가는 바람은 없다. 스치고 스치며 스칠뿐이다. 어디로 가는데? 스치는 곳에! 통영에는 통영항여객선터미널도 있지만, 삼덕항과 달아항 그리고 가오치와 적촌선착장 등에서도 섬으로 가는 여객선을 탈 수 있다. 미륵도 최남단에는 망산이 감싼 만의 지형에 아담한 포구 한 곳이 있다. 달아항이다. 달아항에서 낡은 차도선을 타면, 미륵도 남부해역에 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