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한국뱃길 (34)
회상이 될 길의 기록
지난주 입도 실패의 참담함을 안긴 비진도를 가고자 9시50분쯤 집을 나섰다. 하지만 마창대교는 또 처밀렸고, 짐작을 했음에도 출발시간을 앞당기지 않은 내 아집도 있어, 14번 국도 부곡쉼터에서 비진도 뱃길을 날리고 길의 방향을 틀었다. 엄마가 탄 차를 받아 줄 여력이 없는 섬은 주저없이 날리고, 엄마가 탄 차를 받아 줄 여력이 있는 섬은 아직도 남았기에..., 생일도로 갈 것이다. 한국뱃길 - 약산도 당목항에서 생일도 서성항 (2023.6.3) 지난 4월 22일, 330km를 달려 당목항으로 갔지만, 끝내는 그 뱃길에 오르지 못했다. 오늘 6월 3일, 330km에 20km가 더 붙혀진 거리를 감내하며 당목항으로 가, 기필코 완도군 읍,면을 유지시키는 비연륙 7섬의 마지막 남은 섬, 생일도로 가는 15시4..
16시가 조금 지난 시각, 다이아몬드제도 남부내해 다섯 섬의 뱃길을 오롯이 이은 남신안농협2호는, 하의도와 신의도 사이 해협을 통해 해무에 그 자태를 숨기기 시작한 하의도 동단 웅곡항에 접안을 했다. 처음 온 먼 섬에 해무는 짙어지고, 어쩌면 이 해무가 더 짙어져 오늘 뭍으로 나갈 수는 있을까?란 불안감에 낯섬은 더 가려지고 있었다. 한국뱃길 - 신의도 신의동리항에서 목포항 (2023.5.20) 엄마가 탄 차를 철부선에 싣는, 엄마와의 섬탐방에서는 계획한 모든 일정에 신중을 기한다. 허나 오늘 하의도로 오는 뱃길에서는, 지도상 입,출도항의 이격거리만을 보고 그 뱃길의 항해시간을 추정했다가, 예상치 못한 3선의 기항 항로가 있어 계획한 입도시간이 한 시간여 지체가 되었다. 15시쯤 입도를 해, 웅곡항부근에..
대한민국령 섬들이 하늘의 별들처럼 바다를 수 놓는 곳, 그 중 섬들의 밀집 형태가 다이아몬드를 닮았다하여 이름 붙혀진 제도, 다이아몬드제도는 천사대교의 개통과 기존 연도교들로 인해, 그 수의 절반에 가까운 섬들이 연륙화가 되었고 차후 모든 섬들의 연륙화를 꿈꾸고 있다. 연도가 이뤄지면 그 뱃길들은 모두가 사라질테고, 연도가 이뤄지기 전 다이아몬드제도 남각을 가기 위해 08시쯤 엄마와 함께 집을 나섰다. 한국뱃길 - 안좌도 복호항에서 하의도 웅곡항 (2023.5.20) 제도의 동각은 2020년 1월 19일, 아리랑길 51로 찍은 자라도 동단 휴암도였고, 제도의 북각은 2021년 7월 4일, 엄마와 함께 증도로 건너 간 자은도 북단 고교선착장이었고, 제도의 서각은 2022년 9월 11일, 엄마와 함께 탐방을..
한반도를 둘러싼 바다에는 무수한 섬들이 떠 있고, 대한민국령으로 명명된 섬의 수는 삼천일백이 넘고 그 중 사백여 섬들에는 사람들이 산다. 행정구역상 신안군 여수시 진도군에 이어 네번째로 많은 섬을 보유한 완도군은, 본섬인 완도를 포함한 11개의 섬들이 각각의 읍,면을 유지하고 있다. 그 중 비연륙 7섬 모두를 나는 엄마가 탄 차를 철부선에 싣는 '한국뱃길'에 넣었고, 보성만 만입의 금당도를 시작으로 노화도와 보길도 그리고 금일도와 청산도에 이어, 오늘 그 여섯번째 섬이 된 소안도에 들었다. 항일의 섬 소안도 - 소안항일운동기념관 (2023.5.13) 15시45분, 민국호는 소안도 소안항에 접안을 했다. 완도군 비연륙 7섬으로 가는 뱃길에 엄마가 탄 차를 다 실어보겠다는 일환으로 찾아 온, 그 여섯 번째 ..
토요일이면 어김없이 비가 내렸고, 바이러스성 급성호흡기감염증은 담배마저 태우질 못하게 했다. 지난주 삼일간의 연휴는 비와 기침의 나날이었고, 줄기차게 내리는 비와 줄기차게 나오는 기침으로 세상은 창밖에만 있었다. 그리고 도래한 오월의 두 번째 토요일 아침, 기침은 여전했고 토요일임을 안 비 또한 내리고 있었다. 이 지랄 같은 기침이 멈춰야 이 염병할 비도 내리지 않을 것 같았다. 허나 약마저 무용지물인 이 지랄이 언제 멈춰 이 염병을 그치게 하겠노, 싶었다. 처나오면 처나오는대로 처내리면 처내리는대로! 세상사 인생사 원래는 그게 답이다. 에라이~ 모르겠다. 엄마와 함께 소안도나 갈란다~ 한국뱃길 - 완도 화흥포항에서 소안도 소안항 (2023.5.13) 완도 금당도 금일도 생일도 약산도 고금도 신지도 청산..